가성비 최고의 밀리터리 게임, 솔댓(Soldat)

게임과 밀리터리, 이번 시간에는 유서 깊은 밀리터리 게임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성비 최고의 고전 온라인 게임, ‘솔댓(Soldat)’을 만나 보시죠~.   ( ͡° ͜ʖ ͡°)


2016년이 밝았습니다. 그동안 게임과 밀리터리에 대한 심오한 얘기만 너무 많이한 것 같아 반성 좀 했죠. 가끔은 보다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사실은 너무 진지 빨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진지를 거의 다 소진했습니다 ^_ㅠ)

그래서 이번 시간엔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유서 깊은 밀리터리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2001년에 선보인 이 게임의 이름은 바로 ‘솔댓(Solda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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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소개하는 것보다 “매우 중독성 높고 박진감 넘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이라는 유명 게임 웹진 <게임스팟>의 평을 인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겠죠? 어떤가요, 벌써부터 군침이 돌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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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다운(?) 점은 이 게임이 무료라는 겁니다. 게다가 컴퓨터 사양도 안 가립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동사무소에 있는 윈도우XP 깔린 PC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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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죠? 언제봐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곳…

이쯤이면 좀전의 기대가 의아함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게임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용량은 20MB 남짓이라는 걸 알면 이제 경악을 하실 지도!?  ( ゚Д゚)y─┛~~

** 잠깐 외국어 교실 **

Soldat이란 단어는 여러 언어에서 ‘군인(soldier)’으로 통합니다. 독일어, 러시아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프랑스어, 카탈로냐어, 루마니아어에서 모두 군인이란 의미로 soldat을 씁니다. 이제 어디 가서 “넌 군인을 노르웨이어로 뭐라 하는지 아니?”라며 한껏 폼을 잡아봅시다. 아, 같은 단어라도 각각의 언어에서 발음은 각기 다를 겁니다.  그건 저한테 묻지 마세요.  (つ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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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98에서도 돌아갈 것 같은 그래픽 (실제로 98에서 됩니다) 

 위의 스크린샷을 보면 가장 먼저 아래의 게임이 떠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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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국민게임 ‘포트리스’의 원조격인 ‘스코치드 어스’

스코치드 어스(Scorched Earth)와 솔댓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플레이어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무기를 쓸 수 있다는 거죠. 솔댓의 게임 콘트롤은 키보드로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조종하고 마우스로 조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FPS 장르에서 정석으로 굳어진 스타일입니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에서 이러한 방식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95년에 나온 ‘어뷰즈(Abuse)’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때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마우스로 조준을 한다는 게 혁신과도 같았죠.

4무려 도스 게임이었던 ‘어뷰즈’  스크린샷

솔댓은 여기에 퀘이크류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데스매치를 가미했습니다. 이 게임에는 특정한 스토리를 따라 진행되는 캠페인 또는 스토리 모드가 없습니다. 그냥 서로를 죽이고 죽는 게임이랄까요.

또한 멀티플레이가 기본입니다. 같이 솔댓할 친구가 없다? 걱정마세요. 컴퓨터가 바로 우리의 친구니까요. 컴퓨터가 조종하는 봇 플레이어들을 추가해서 혼자서도 잘할 수 있습니다. 딴소리지만 (이성)친구가 많았으면 우리가 게임이나 시작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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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댓은 화면만 보면 포트리스나 웜즈 같은 게임이 떠오르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 보면 오히려 퀘이크 같은 멀티플레이용 FPS 게임과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실제 플레이 영상을 한번 보시죠.

 

데저트 이글, MP5, AK-74, SPAS-12, M79 유탄발사기, 배럿 M82A1 저격총 등 다양한 무기를 쓸 수 있습니다. 사운드와 반동도 꽤 그럴싸하게 구현돼 있어 ‘손맛’을 느끼며 쏠 수 있죠. 다른 FPS와 약간 다른 점이라면 무기 선택이 좀 더 제한돼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FPS에서는 상황에 따라 이 무기 저 무기를 바꿔 가면서 쓸 수 있는 반면, 솔댓에서는 한 번에 한 세트(주무기, 보조무기)만 쓸 수 있어요. 상대방이 떨어뜨린 무기를 줍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요.

2D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단순함은 장점도 되지만 단점도 될 수 있습니다. 2D 공간에서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솔댓은 이를 ‘제트팩’으로 극복합니다. 단순한 점프뿐 아니라 제트팩을 사용해서 일정 시간 동안 비행도 가능하게 만든 거죠.

퀘이크 등의 FPS에서 자주 쓰이는 가속점프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좌우키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토끼뜀 하듯이 뛰면 그냥 뛸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기능이죠.

아, 그래서 우리가 군대에서 토끼뜀을 많이한 거로군요 

사실 가속점프는 퀘이크 엔진을 사용하는 게임에서 발생하는 버그였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지만 (토끼뜀 아무리 해 봤자 속도 안 빨라지죠) 액션성을 위해 많은 게임에서 쓰고 있고, 솔댓도 마찬가지입니다.

퀘이크 할 때 로켓을 애용했던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닐 겁니다. 쏴놓고 상대방이 딱 걸려 드는 것을 보는 예측샷의 쾌감이란! 솔댓에는 정확하게 로켓에 해당하는 무기는 없습니다만 (*보조무기로 M72 경형 대전차 로켓이 있긴 하나 오로지 앉은 상태에서만 쓸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M79 유탄발사기가 있어서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 솔댓 사운드트랙 

게임 초심자들은 너무 빠른 페이스 때문에 초반에는 애를 좀 먹을 수 있지만 FPS나 액션 게임을 어느 정도 즐기는 게이머라면 금방 능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2001년에 첫 선을 보였으니 어느덧 15년이 된 게임인데 현재도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고요.

참고로 최신 버전은 지난 달에 나왔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지금도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꽤 되니까요. (´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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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솔댓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금 바로 다운이 가능합니다. 설치 파일은 달랑 17.7MB입니다. 세상에 요새 뭔 게임 하나 할라치면 17GB쯤은 필요한 시절에 참 단비 같은 게임 아닐까요! 친구나 회사 동료들과 데스매치 한번 해보시면 게임의 재미는 1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김수빈김수빈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GW 베이직으로는 안되길래 책을 보니 C를 배워야 한대서 엄마한테 학원 보내달랬더니 공부나 하라고 해서 포기. 게임 잡지 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게임 잡지들이 하나씩 망하는 것을 목격. 매일 수련을 거듭하고 있으나 나라를 위해 싸우지는 않으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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