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게임 #5 프린세스 메이커2

게임회사 사람들이 꼽는 ‘내 인생의 게임’은 무엇일까요? ( ͡° ͜ʖ ͡°)

이번엔 내 딸을 공주로 만들기 위한 아빠들의 고군분투! 본격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2’를 소개할까 합니다.

모바일플랫폼개발팀의 우장미 대리가 풀어놓는 날카로운(?) 프메의 추억, 한번 들어 보실까요~?


어린 시절 내가 할 줄 아는 게임이라곤 컴퓨터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던  ‘헤라클래스’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학 때 동갑내기 사촌집에 놀러가서 사촌이 하는 게임을 보게 됐는데 그것이 바로 ‘프린세스 메이커2’였다!

c0044868_4c8264e21b9b5아아 추억돋는 게임 화면  (*´ω`*)

마족과의 전쟁에서 영웅이 된 아버지가 수호신으로부터 내려받은 소녀를 10살부터 18살까지 키우며 18살에 어떤 직업을 택하고 누구와 결혼하게 되는지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으로, 딸의 이름도 직접 지어주고 혈액형이나 별자리도 선택할 수 있었다.

후에 공략집을 보니 혈액형과 별자리에 따라 딸의 성격이나 스탯들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 물론 나에게 그런 섬세함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Olivedrink세상 물정 모르고 마냥 귀여운 열 살의 딸래미 

혈액형과 별자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땡기는(?) 걸로 선택을 했다. 그래서 난 내 딸이 여왕이 되는 엔딩을 한 번도 못 봤던 것일까…?  (´д`、)

프린세스 메이커2는 내가 알던 게임과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여!심!저!격!하는 게임이었다. 내가 아빠가 되어서 딸을 예쁘게 키우고 엔딩을 볼 수 있다니!  내 딸을 꼭 공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불타 올랐다.

wedding04널 꼭 왕자에게 시집 보내고 말겠어!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게임인줄 알았는데 하다보니 정말 섬세한 게임이었다.  A라는 스탯을 올리면 B라는 스탯이 떨어지고 B를 올리면 다시 A가 떨어지니…

그런 것도 모르고 처음엔 일단 돈이 필요해서 무작정 농장 알바를 시켰었다. 그랬다가 딸이 농부가 되는 걸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아서 알바도 적당히 시켜야 겠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었다.

프메 알바_농장1년 내내 농장 알바를 시키면 결과는 딸의 과로사  (°o°;)

딸의 식단도 조절할 수 있었는데, 나의 신조는 무조건 건강하게 키우자!라서 그러다 보면 금방 살이 찌곤 했다.

딸이 어릴 땐 상관없었는데 좀 크고 나니 살이 찌면 예쁜 드레스를 입지 못하는 경우가…이미지로 보기엔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살 좀 쪘다고 예쁜 옷을 입을 수 없다니! (;´ρ`)

물론 식단을 다이어트로 하면 금방 살이 빠지긴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내 살도 그렇게 금방금방 빠지면 좋으련만!)

프메_드레스실크드레스를 입으면 기품이 상승! 

게임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금전적인 부분이었다. 아니 내가 한낱 소작농도 아니고 마왕도 무찌른 영웅인데 나라에서 어쩜 그리 대우를 안 해 주는지! – _-a

딸을 교육시키고 먹이고 입힐 돈이 부족해 딸에게 이런 저런 알바를 시켜 생활비를 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다 딸아 아빠가 무능해서 ㅠㅠ)

캡처아빠가 흙수저라 딸도 흙수저…흙흙 

돈을 많이 주는 미장이나 농장 알바를 시키면 감수성이 떨어지고, 술 시중 드는 알바는 도덕성이 떨어져서 도저히 시킬 수가 없고…현실이나 게임에서나 뭐든지 다 돈이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주말에 바캉스도 보내주고 이래야 딸도 스트레스가 풀릴 텐데 그럴 때마다 용돈 주기도 쉽지 않은, 생각해 보면 영웅치곤 참 궁핍한 삶이었다.

프린세스메이커2에는 기본 아르바이트나 교육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무사수행이었다.

map-east가장 쉬운 난이도의 동부 수풀지대. 첫 번째 현상범인 버나자드를 처치하고 현상금을 획득하자! 

딸을 무사수행에 보내면 몬스터를 만나서 싸우고,야영도 하면서 중간중간 보물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 딸의 검술 실력이 좋지 못할 때는 목적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몬스터를 만날까 봐 가슴이 콩닥콩닥했었다.

무사수행을 보내서 드래곤을 무찌르면 드래곤의 드레스를 얻을 수 있었고, 무신을 만나 전투에서 승리하면 무신의 검도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 마왕, 악마, 유니콘, 요정들과의 만남도 잊혀지지 않는다.

프메_요정딸의 감수성이 높아야만 마주칠 수 있는 요정들 

무사수행에서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결혼 엔딩에도 영향이 있어서 작정하고 드래곤의 신부나 마왕의 신부로 만들 게 아니라면 최대한 만나지 않도록 조심했었다.

Princess_Maker_2_Harvest_Festival_Combat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리는 무술대회도 꿀잼

중간중간 이런 알바, 교육, 무사수행, 수확제, 댄스대회 등을 하다보면 금세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Princess_Maker_2_Harvest_Festival_Dance

드레스를 입어야만 출전할 수 있는 댄스대회. 비만 상태에선 드레스를 입을 수 없는 가혹한 현실! 

그동안 쌓아온 스탯, 아르바이트 횟수, 교육 횟수등이 적용되어 딸의 직업 엔딩 및 결혼 엔딩을 볼 수 있는데 직업은 그렇다 쳐도 결혼 엔딩은 직접 선택할 수 없으니…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다 존재했다.

프메_엔딩#4주점에 취직한 딸…그래 너만 행복하다면… 

가장 충격적인 결혼 엔딩은 아버지와의 결혼과 큐브와의 결혼이었다. 일단 난! 아버지고! 큐브는! 집사인데! 애초에 왜 이런 엔딩을 넣어 놓은 건지  (´д`、)

프린세스 메이커 2__아빠와으ㄴㅇㄻ덕ㅁㅎㄴㅇㄹ마ㅣ 이러지말란마리야!! 

프린세스 메이커 2__엔딩__Z070내가 널 집사에게 시집보내려고 이 고생을… ㅠㅠ

프메_마왕…급기야 지하의 왕을 사위로 맞기까지 

자식은 부모 맘대로 되지 않는가 했던가. 이렇게 산전수전을 겪어가며 몇 번의 엔딩을 봤는지 모르겠다. 매번 다른 엔딩을 볼 수 있다는 건 프메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이후에도 정말 많은 시리즈가 나왔고, 2를 너무 재미있게 해서 다른 시리즈도 두루 섭렵했지만 역시 베스트는 2탄이었다.

지금 다시 하면 그때 만큼의 즐거움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이름만 들어도 정말 즐겁게 게임했던 그때 당시의 내가 떠올라서 즐거워진다.


 

원형프로필우장미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J  모바일 SDK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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