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음악열전 #7 음악 게임의 세계

게임음악열전, 이번 편에서는 음악 게임 혹은 리듬 게임이라 불리는 게임의 음악을 소개할까 합니다.

다채로운 장르를 즐기며 플레이할 수 있는 음악 게임, 그 게임의 음악들은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 ͡° ͜ʖ ͡°)


음악 게임을 보다 유리하게 플레이하려면 우선 음악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 음악 게임의 음악들도 게임 음악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1453258842211음악 게임의 게임 음악? ( ̄? ̄)

1980년대에도 음악 게임은 있었지만, 음악 게임의 이미지를 확고히 잡아 준 것은 소니가 1996년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내놓은  ‘파라파 더 래퍼’였습니다. 랩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음악과 캐릭터 디자인 연출의 조화도 상당히 뛰어났죠.

스승이 랩을 한 번 하면, 주인공 파라파가  따라하는 스타일이어서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랩 음악만 따로 즐겨도 좋지만, 가사를 거의 그대로 표현하는 캐릭터 연출도 참 좋았죠.

음악과 게임 플레이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  ‘파라파 더 래퍼’의 첫 스테이지

 ‘파라파 더 래퍼’의 마지막 스테이지

<삼국지>,<무쌍> 시리즈로 유명한 KOEI에서 선보인 ‘기타루맨’

파라파 더 래퍼는 스토리텔링을 중시한 뮤지컬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코나미는 파라파 더 래퍼에서 영감을 얻어 보다 새로운 음악 게임을 내놓습니다. 그것이 바로  ‘비트매니아’ 시리즈입니다.

beatmania-machine

게임의 고동에 약동하는 비트를 느껴라(° o°)!

비트매니아는 다섯 개의 버튼, 하나의 턴테이블로 이루어진 구성부터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턴테이블을 이용해 DJ처럼 스크래치를 즐길 수 있었죠.

화면 위에서 노트가 내려오고, 옆에서는 마치 미셸 공드리가 연출한 듯한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여주는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트매니아는 장르 음악이란 관점에서 스테이지를 구성해, 음악 스타일에 따라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게끔 만든 게임 스타일의 시초라 할 수 있죠.  

초기 비트매니아를 대표하는 음악 ‘20, November’

게임 제작사 ‘프로듀스’에서 선보인 ‘파카파카 패션’

캐릭터를 움직이며 즐기는 ‘테크닉틱스’

저도 음악 게임의 음악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묻어가는 기분으로 하나 소개하죠( ͡° ͜ʖ ͡°)~

비트매니아의 음악은 게임과 별개로 둘 수 없습니다. 초기 비트매니아의 경우 다섯 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음악 또한 다섯 개의 버튼을 이용했을 때 충분한 재미를 주는 곡들이 많았죠.

음악을 듣기만 해도 위에서 노트가 내려오는 게 떠오르고, 난이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복잡한 패턴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렇게 복잡한 패턴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음악으로 설명하는 셈이었죠.

비트매니아 시리즈는 이후 2개의 버튼을 추가한 IIDX 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버튼이 두 개 더 늘어난 만큼, 스테이지 표현 방식의 폭도 넓어졌죠. 난이도 또한 올라가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상당한 난이도의  beatmania IIDX의 수록곡  V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복잡하게 구성된 패턴들 

비트매니아 시리즈가 크게 히트하자, 코나미는 이러한 게임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기타와 드럼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기타프릭스’는 실제 기타를 치는 것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드럼매니아’는 실제 드럼과 유사한 형태라서, 이 게임에 능숙해지면 실제 드럼을 연주하는 데 도움이 될 정도였죠. 

위플래쉬2드럼매니아로 연습 좀 하고 오랬지!!! 

기타프릭스는 코나미의 다른 음악 게임들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반면 미국 게임 회사가 만든 ‘기타 히어로’ , ‘락 밴드’ , ‘락 스미스’ 등 기타를 소재로 한 게임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기타프릭스와 기타 히어로는 게임 방식과 컨트롤러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수록곡은 차이가 컸죠. 기타프릭스가 게임만을 위한 오리지널 곡의 비중이 높았다면, 기타 히어로는 세계적인 밴드들의 곡이 많았거든요.

그렇다면 기타 히어로, 혹은 락밴드 같은 게임에 수록된 히트곡들은 게임 음악의 범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유명한 곡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게임 형식을 활용했다고 봐야 할까요? 

기타 히어로에 수록된 데이빗 보위의 노래 

디제잉을 소재로 세계적인 히트곡을 선보인 ‘DJ 히어로’

코나미는 악기를 활용하는 스타일의 음악 게임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음악 게임도 출시했습니다. 

비트매니아 같은 음악 게임들은 노트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이었는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노트의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게임이었죠.

위아래가 바뀐 게 별로 획기적이진 않다구요? 하지만 버튼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누르느냐는 점은 매우 달랐습니다. 자, 다들 짐작이 가시나요?  이 게임이 바로 그 유명한 DDR(dance dance revolu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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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게임이자 다이어트 게임…

보이는 노트 박자에 맞춰 발판을 밟는 게임. DDR은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에 수록되기 전부터 유명했던 곡들도 많았지만,  게임 덕에 인기를 끈 음악도 많았죠. 

펌프잇업 수록곡으로 더 유명한 노바소닉의 ‘또 다른 진심’

DDR 수록곡으로 유명한 ‘Butterfly’

보스 곡이라는 이미지의 대명사, ‘파라노이아’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친 ‘BUST A MOVE’

초창기 음악 게임은 각 게임 고유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독자적인 곡을 만들어서 수록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이미 발표된 기성곡들을 그 게임 특유의 인터페이스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아졌죠. 

게임으로 즐길 때 색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곡들. 이런 음악을 통해 스테이지 구성을 상상해 볼 수도 있고, 게임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독특한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내부 사운드팀이 있는 타이토에서 만든 음악 게임 ‘그루브 코스터’

페이더와 턴테이블 조작에 집중한 세가의 음악 게임 ‘크래킹 DJ’

현대 음악 게임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FLOWER’

비트매니아 수록곡인 ‘.59’의 라이브 버전

1999년, 혹은 2000년대 초반에 반짝 인기를 끌고 말 것 같던 음악 게임들은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임 음악 측면에서도 하나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죠.

음악 게임의 음악 또한 게임 음악에서 만났을 때,더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황주은황주은 (AMP 게임디자인팀) 창세기전, 서풍의 광시곡, 바람의 나라, 아스가르드, 라테일 등 음악 작곡, 아이온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신작에서 이런저런 시도중. 묻어가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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