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음악열전 #9 여성 작곡가들의 음악세계 PART 1.

열악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은 게임음악의 개척자들, 그들 중 상당 수는 여성이었습니다. 

게임음악열전, 이번 편에서는 남코와 캡콤에서 활약했던 여성 작곡가들과,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만나 보실까요~? ( ͡° ͜ʖ ͡°)


최근 힐러리가 미국 대통령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의 일이라 조금 더 주목하게 됩니다. 흑인 대통령에 이어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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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힐러리 후보와 오바마 대통령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케이스가 있습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이후를 이끌 새로운 총리로 테레사 메이가 취임한 것이죠. 그는 대처 이후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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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신임 총리로 취임한 테레사 메이 

여성 대통령과 여성 총리가 더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지만, 여전히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제한되는 ‘유리 천장’과 ‘유리 절벽’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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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부수는 여성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임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도입부가 다소 뜬금 없게 느껴지시나요? 플레이스테이션까지 다뤄본 지금, 다시 한 번 원점을 돌아보기 위해 여성 정치가들을 언급해 보았습니다.

게임음악에 대한 찬사를 할 때,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은 “게임음악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음악을 게임에 사용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기반엔 게임을 하위 문화로 여기는 정서가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 게임은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는 문화로 취급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개발사의 게임을 좋아해서, 그 회사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구입한다는 얘기를 가족 모임 같은 데서 당당하게 하기엔 조금 껄끄러운 분위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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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하면 이런 음지의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죠 

그렇다면 필자와 같은 음악 전공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 중에서, 게임음악은 어떤 위치에 있었을까요? 과거엔 그 누구도 관심 없는 분야였을지도 모릅니다.

스펙의 한계 때문에 단음, 혹은 3화음 멜로디를 겨우 만들 수 있었던 시대에서 게임음악을 한다는 것은 미지의 영역임과 동시에,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이들의 목표와는 거리가 먼 세계였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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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게임음악은 스펙의 한계로 단순함을 추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게임음악의 개척자들 중에는 여성들이 꽤 많습니다. 다른 분야와 비교해도 여성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죠.

처음으로 다룰 여성 작곡가인 케이노 유리코는 일본 게임 업계 최초의 사운드 스탭으로 유명합니다. 1981년, 남코에 입사한 개발 부서 내 최초의 여성 스탭이기도 했죠.

최초의 스탭이 된다는 건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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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진짜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어휴…

여담이지만, 필자는 넥슨 최초의 사운드 스텝이었습니다. 사운드 인력이 처음 세팅되다 보니, 시스템 측면에서 여러 문제를 겪기도 했었죠. 

체계가 갖춰진 개발사도 이러한데, 그야말로 전례 없는 업계 최초인 경우는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네요. 

케이노 유리코가 맡은 타이틀 중에서는 ‘제비우스’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제비우스는 나스카 문양과 모노리스와 같은 독특한 세계관이 인상적인 슈팅 게임인데, 고대 문명의 분위기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음악 덕분이었습니다.

게임에 끝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제비우스의 음악

최근 패미컴 카트리지로 음반을 발표해 화제가 된,  8bit music power

케이노 유리코도 한 곡을 맡았죠 

8-90년대에 오락실을 주름 잡았던 개발사인 캡콤 사운드 팀 ALPH LYLA는 여성 위주로 이루어진 팀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록맨 시리즈로 유명한 마츠마에 마나미, 대마계촌의 가와모토 타마요, 스트리트 파이터 2로 유명한 시모무라 요코. 이렇게 세 명의  작곡가들이 대표적입니다. 

마츠마에 마나미는 현대적인 레트로 게임으로 유명한 ‘SHOVEL KNIGHTS’의 음악을 만들었고, 킥스타터(*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개발 비용을 모은 Mighty No.9의 음악을 맡아 게임을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을 했죠. 

강한 기운을 이끌어 내는 록맨 특유의 음악들

Mighty No.9  메인 테마의 라이브 

가와모토 타마요는 캡컴에서 타이토로 이적해  ZUNTATA 멤버로도 활약했는데, 레이포스, 레이스톰, 레이크라이시스 시리즈의 음악은 ZUNTATA의 새로운 시대를 열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타마요의 캡컴 대표작 중 하나인 대마계촌

캡컴의 ‘엑시드 엑시스’ 사운드트랙 

준타타 라이브에서 레이포스 수록곡 G를 연주하는 타마요

타마요가 직접 노래를 한 레이스톰 엔딩곡 Ceramic Heart

캡컴에서 액션 게임 위주로 음악을 맡았던 시모무라 요코는 ‘브레스 오브 파이어’의 음악을 한 곡 만든 후, RPG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내비치며 스퀘어로 이적을 했습니다.

이후 LIVE A LIVE, 슈퍼마리오RPG, 패러사이트 이브, 성검전설 등의 음악을 맡으면서 소원 성취. ‘킹덤하츠’의 음악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물론 시모무라 요코는 ‘스트리트 파이터2’로 이미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작곡가였죠. 스퀘어에서 독립 후, 프리랜서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 중입니다. 

 시모무라 요코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스트리트 파이터 2

조만간 나올 대형 타이틀 파이널 판타지 15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죠. RPG 음악을 맡고 싶다는 열망의 끝까지 간 셈입니다. 

LIVE A LIVE 의 수록곡 Magalomania

성검전설 OST

킹덤 하츠 OST

패러사이트 이브 OST 

요코는 캡컴의 RPG ‘라스트 랭커’ 의 음악을 맡기도 했죠 

여성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 재미있게 보셨나요? part 2에서는 코나미와 코에이, FALCOM 에서 재능을 뽐낸 여성 작곡가들의 음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커밍순~( ͡° ͜ʖ ͡°)


황주은황주은 (AMP 게임디자인팀) 창세기전, 서풍의 광시곡, 바람의 나라, 아스가르드, 라테일 등 음악 작곡, 아이온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신작에서 이런저런 시도중. 묻어가기 좋아합니다    

 

 

 

 

게임음악열전 #1 뿅뿅 사운드의 매력 

게임음악열전#2 FM 음원의 시대

게임음악열전#3 슈퍼패미컴이라는 신세계

게임음악열전#4 게임 음악을 CD로 듣는다? 

게임음악열전#5 너희가 파이널판타지를 아느냐

게임음악열전 #6 새롭지 않으면 파이널 판타지가 아니다

게임음악열전 #7 음악 게임의 세계 

게임음악열전 #8 새로운 시대의 시작, 플레이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