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 #4 리니지판 적벽대전

최초, 그리고 최대라는 수식어 붙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시작.  리니지 시리즈의 뒷이야기를 파헤치는 ‘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이번에는 리니지판 적벽대전이라 할 수 있는 그레시아와 아덴-엘모어 삼국 간의 전쟁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 ͡° ͜ʖ ͡°)


리니지 시리즈의 전쟁 이야기를 살펴보기에 앞서, 그동안 출시된  시리즈의 연대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크기변환_리니지연대기 연대기로 보는 리니지 시리즈 순서

이번에 설명할 내용은 조금 길고 복잡합니다. 전쟁이 다들 그러하듯이, 여러 사건과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죠. 

# 엘모아덴의 붕괴

리니지에서 오크와 엘프가 싸우는 틈을 타 어부지리를 챙긴 인간은 엘모아덴이란 강대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혈통을 속이고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오만의 탑’을 쌓기 시작했죠. 화가 난 신은 제국의 황제를 오만의 탑에 영원히 가두었습니다.

오만의 탑

결국 인간 스스로를 가둬버린 오만의 탑 

리더십을 상실한 제국은 붕괴했습니다. 각지의 영주들은 독립을 선언하고, 서로 패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죠.

이때부터 리니지의 권력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진짜 왕의 혈통이라고 주장하며, 가짜 혈통이 진짜라고 속이는 일들도 빈번했습니다.

# 어둠의 결사 vs 빛의 용병단

여기서 가장 강력한 세력은 흑마법사 베레스가 이끄는 ‘어둠의 결사’였습니다. 이들은 강력한 힘과 공포로부터 권력이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오만의 탑을 세우도록 부추긴 것도 그들입니다. 하지만 후배 마법사 하딘은 마법사들이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혼란한 세상을 폭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믿었죠. 그는  ‘은빛 용병단’을 조직해 베레스와 맞섰습니다.

출시가 임박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 시기를 배경으로, 은빛 용병단에 합류한 주인공의 활약상을 다룹니다.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전체 시리즈 중 시간상 가장 앞선 작품입니다 

 # 삼국으로 정리된 대륙

이제부터 전개되는 리니지의 역사는 흡사 삼국지와 비슷합니다. 제국이 몰락한 후 여기저기서 영웅이 출현하고, 결국 3개 국가로 정리가 됩니다.

먼저 제국 북부에는 엘모어라는 왕국이 들어섰습니다. 북부의 실력자인 ‘유스터프 반 홀터’는 주변 세력을 정리하고 왕위를 차지했습니다.

왕좌의 게임

리니지의 권력 다툼과 왕위 찬탈 과정은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못지 않습니다 

남쪽에는 아덴 왕국이 들어섰습니다. 탁월한 전략가인 통일왕 라울은 전쟁을 최소화하며 상대를 제압해 세력을 넓혔습니다.

그는 인나드릴, 오렌, 글루디오, 디온, 기란 등의 지역을 차례로 복속시키고 제국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주요 배경인 아덴 제국이 탄생한 것이죠.

이렇게 천 년 제국 엘모아덴은 북쪽의 엘모어와 남쪽의 아덴으로 분할됩니다.

엘모어

2005년 리니지 2 크로니클Ⅳ: 운명의 계승자 때 처음 선보인 엘모어 대륙은 리니지 대륙의 1/3을 차지합니다 

아덴과 엘모어는 남북한처럼  서로 견제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둘의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는 아덴의 왕 라울이 엘모어의 건국자인 유스터프 반 홀터를 죽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바다 너머 그레시아 대륙에도 통일제국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그레시아는 엘모아덴처럼 화려한 문명국이 아닌 변방의 미개한 나라 취급을 받았죠.

그래시아

그레시아는 2008년 리니지2 시즌2부터 시작해 장장 세 번에 걸쳐 업데이트한 거대한 대륙입니다

그레시아는 징기스칸이 출현하기 전 몽골 대륙처럼 강력한 집권 세력 없이 수십 개의 군소 부족으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륙에 징기스칸 같은 걸출한 영웅 하나가 나타납니다. 바로 그레시아를 최초로 통일한 파리스 대왕이죠.

칭기스칸

수많은 부족국가를 통합해 강대한 제국을 세운 파리스는 몽골의 징기스칸을 연상시킵니다 (영화 <징기스칸>의 한 장면)

떠돌이 용병단의 수장인 파리스는 그레시아 전역을 누비며  전국을 통일하고 스스로 왕에 올랐습니다.

분열되어 있던 대륙은 파리스로 인해  최강의 군사대국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곧 바다 건너 대륙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리니지판 적벽대전, 기란성 공방전

그레시아가 힘을 키우는 사이, 엘모어와 아덴은  싸우느라 바빴습니다. 그 와중에 아덴의 통일왕 라울이 돌연사하고,  뒤를 이은 트라비스 왕도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트라비스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아마데오는 겨우 16세였습니다. 아덴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였죠.

그레시아의 파리스는 “이때다!” 를 외치며 대규모 군사를 이끌고 아덴을 침략했습니다. 그레시아-엘모어-아덴 삼국 간의 한 판 전쟁은 피할 수 없었죠.

리니지전쟁

리니지 역사상 가장 스케일이 크고, 스펙터클한  기란성 공방전

한편 엘모어의 2대왕 아스테어는 원수인 아덴과 손을 잡고 그레시아와 맞서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습니다. 

기란 일대에서 벌어진 공방전은 삼국 간의 전쟁이다 보니 리니지 전쟁사 중 규모면에선 역대급이었습니다.

적벽대전

그레시아 대군에 맞서 아덴과 엘모어가 손을 잡는다는 리니지의 설정, 왠지 삼국지의 적벽대전이 떠오르죠?

치열한 전투 끝에 아덴-엘모어 연합군은 마침내 그레시아 대군을 물리쳤습니다.

패배를 모르던 파리스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어 얼마 후 홧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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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왕들의 고질병이 아닐까요 #홧병조심 

파리스가 죽자 그레시아는 과거 엘모아덴처럼 둘로 나뉘고 기세가 많이 꺾였습니다. 

전쟁 후 피폐해진 세 나라는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합니다. 그렇게 불안한 평화는 이어졌죠. 

리니지2의 이야기는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삼국이 조약을 맺고 각자 힘을 기를 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게임은 잘 묘사하고 있죠.

#왕권분쟁의 서막, 켄라우헬 내전

리니지 1편은 2편의 150년 후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 아덴은 북쪽 엘모어와 3번의 큰 전쟁을 치뤘습니다. 상호불가침조약은 이미 휴지통에 들어간지 오래였죠. 

리니지 1편은 안팎으로 어수선한 아덴 왕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던컨 왕의 서거 이후, 아덴은 왕권분쟁의 혼란이 계속됩니다.

리니지_대표

아덴의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그린 리니지1 

짧은 시기에 7번이나 왕위가 바뀌고, 결국 데컨의 사위인 듀크 데필이 왕위에 올라 ‘엘드라스’ 왕가에서 ‘데필’ 왕가로 왕의 혈통이 바뀌게 됩니다. 

아쉽지만 듀크 데필은 일찍 죽죠.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반왕 켄라우헬이 왕권을 빼앗습니다. 원작 만화는 이 부분부터 시작됩니다.

켄라우헬

원작에선 아덴성 전투에서 목숨을 잃지만, 게임에선 마족과의 계약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켄 라우헬 

 그리고 왕의 아들인 데포르주는 말하는 섬으로 쫓겨나죠. 성인으로 성장한 데포르주는 켄라우헬을 물리치고 왕좌를 되찾습니다.

결국 리니지 1은 데포르주가 켄라우헬을 물리치는 아덴 공성전(에피소드 12까지)과 켄라우헬이 마족들을 결집해 반격을 꾀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죠.

사본 -K-1 (1)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 공성전 

원작은 단순한 왕권분쟁을 다뤘지만, 게임에선 인간과 마족, 여기에 용들까지 개입하면서 더욱 스케일이 큰 이야기로 발전했습니다.

 

1998년 서비스된 리니지 에피소드 1(위)과 에피소드 2(아래)영상. 켄라우헬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설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 장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리니지 시리즈의 이야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빠진 게 하나 있네요. 바로 최신작 ‘리니지 이터널’입니다.

리니지이터널

켄라우헬의 아들 알베르토가 타락한 데필 왕가에 저항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리니지 이터널

리니지 이터널은 리니지 1편 시대에서 70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데포르주와 켄라우헬의 아들들의 이야기죠.

그럼 이터널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다음엔 리니지 이터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원형프로필이덕규(게임 칼럼니스트) 게임잡지 피시파워진 취재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메카 팀장, 베타뉴스 편집장을 거쳐 현재 게임어바웃 대표 및 게임칼럼니스트로 활동중. 게임을 단순한 재미로 보기보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살리는데 관심이 많다. 고전부터 최신 게임까지 게임의 역사를 집필하면서 게임을 통해 사회를 보는 창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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