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츠해방전쟁 스토리#1 최초의 반왕이 탄생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이 민중의 연대로 인해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고 또 경험해 왔습니다. 

이처럼 작은 힘들이 모여서 권력과 맞서 싸운 역사적인 사건은 게임 내에도 존재합니다.

게임 역사상 유례없는 전쟁, ‘자유’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게임 월드 내에서 약 240년 동안 펼쳐진 리니지2의 바츠해방전쟁입니다.

바츠해방전쟁의 주요 키워드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리니지2 사업팀이 전합니다. 


2004년 6월부터 약 4년 동안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발발했던 바츠해방전쟁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지배 세력에게 항거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바츠해방전쟁은 통제와 독식이라는 형태로 서버를 장악했던 소수의 쟁혈과, 이에 저항한  연합 세력 사이에서  벌어진 대전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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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만 명 이상이 참여해 게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바츠해방전쟁

바츠해방전쟁 비하인드 스토리, 1편에서는 최초의 반왕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수많은 ‘V’들

바츠해방전쟁의 시작을 설명하기에 앞서,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2005)를 살펴보겠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으로, 모든 이들은 독재 정부의 억압과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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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을 강요받던 일상, V의 등장으로 달라지는데…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 세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온한 삶을 유지하죠. 

이때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가 등장하면서 억압과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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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V는 국가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고, 주변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해도 무기력하게 뉴스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그리고 11월 5일,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데 성공하고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던 지배 세력에게 복수를 하게 만들죠. 

 

#조용히 움트고 있던 L2 For Vendetta

<브이 포 벤데타>의 배경이 조금은 낯설고 과장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바츠해방전쟁을 겪어본 분들이라면 영화 속 장면들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당시 바츠 서버의 상황이 <브이 포 벤데타>와 너무도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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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옛 추억, 하지만 실상은…

리니지1에서부터 ‘사냥터 통제’, ‘보스 몬스터 독식’ 등으로 악명을 떨친 DK 혈맹은 리니지2 오픈 베타가 시작되자마자 당시 최대 서버였던 ‘바츠’ 서버를 장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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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최초이자 당시 최고 규모를 자랑했던 바츠 서버

그리고 2003년 9월 14일, 당시 서버 내 주류 혈맹이었던 ‘제네시스’, ‘신의 기사단’과 힘을 합친 뒤 정식으로 동맹 협정을 맺었죠.

그렇게 바츠 서버에서는 3대 혈맹의 독재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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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3당 합당을 연상시키는  3대 혈맹의 동맹식

3대 혈맹이 서버를 장악하면서, 이는 곧 ‘DK 연합’ 이라는 하나의 독재 세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일반 플레이어에 대한 억압과 통제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사냥터에 다른 플레이어의 접근을 막는 ‘통제령’은, 곧  그들의 명령을 듣지 않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무차별로 학살(!)하는 ‘척살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통제하는 주요 사냥터는 3대 혈맹에 의해 피로 물들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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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살령으로 더 이상 평화롭지 않은 아덴 월드

DK 연합은 상점에서 거래되는 아이템의 세율을 대폭 올려 이익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사냥에 필수적인 소모품인 ‘정령탄’을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저레벨 플레이어들은 생계를 위협받을 수 밖에 없었죠.

# 바츠 서버 최초의 반왕 세력, 올포원(All for One) 연합의 탄생

2004년 1월 4일, 바츠 서버에서는 DK 연합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바츠 서버는 권력의 중심에 있는 DK 연합이 주요 사냥터를 독점하고 통제함에 따라 일반 플레이어의 불만이 쌓여만 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DK연합이 통제하던 사냥터 중 크루마 탑, 용의 계곡 등은 리니지2에서 레벨업을 할 수 있는 필수 코스이자 가장 효율이 높은 사냥터였습니다.

그럼에도 출입 즉시 PK라는 척살령으로 인해 일반 중립 혈맹의 플레이어는 저항 한 번 못한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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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연합 총 군주 아키러스와 혈맹원들

그러던 중, ‘미스트’ 혈맹의 혈맹원 4명이 DK 연합에 소속된 ‘신의기사단’ 혈맹원과 실랑이가 붙었고, 전원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스트 혈맹의 군주는 즉시 신의기사단에 사과를 요구했고, 신의기사단 군주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은 DK 연합의 혈맹원들에 의해 미스트 혈맹은 기습 공격을 당하고, 대부분 사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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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들의 피로 이루어진 혁명의 역사가 예견되는 순간…

DK 연합의 척살과 이에 따른 비방은 흔히  벌어지는 일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미 공식적인 사과를 했음에도 보복적인 기습 공격으로 대응한 DK 연합의 비겁한  꼼수에, 중립 혈맹과 일반 플레이어들의 비난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러나 DK 연합은 그들에게 반항하는 세력을 향해 말없이 칼을 휘두르는 것으로 이를 통제하려고만 했죠. 

미스트혈맹

“우리가 바라는 것은 공성전도, 아이템도, 명예도 아닌 아주 작은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유저들이 서버 내에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자유와 평등입니다. 비록 바닥에 피를 흘리고 죽을지언정 결코 우리의 뜻을 꺾지 않을 것입니다.” -미스트 혈맹 귀존 군주(올포원 연합 창설 당시 인터뷰)

DK 연합의 독재는 곧 이에 저항하는 세력의 결성을 부추겼습니다. 그리고 미스트 혈맹을 중심으로 조용히 숨 죽이고 있었던 중립 혈맹들이 가세하게 됩니다.

이런 움직임은 바츠 서버 최초의 반왕 세력이자, 해방 전선의 도화선이 되었던 ‘올포원(All for One)’ 연합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곧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벌여진 최초의 ‘반왕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리니지2 제 1서버로 최다 인구를 자랑했던 바츠 서버에서 발생한 이 전쟁은 순식간에 전체 커뮤니티로 퍼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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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반왕 전쟁의 현장을 지켜보는 사람들 

그리고 곧 DK연합과 올포원 연합 간의 격돌은 리니지2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며 모든 플레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올포원 연합은 점차 DK 연합에 밀려 수세에 몰렸습니다. 결국 DK 연합의 공성전 저지에 실패한 올포원 연합의 귀존 군주는 총 군주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합니다.

올포원 연합의 혈맹원들에게 DK 연합이 보복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바츠 서버 최초의 반왕이  스스로 캐릭터를 삭제하고 바츠 서버를 떠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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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떠난 최초의 반왕

이렇게 유일한 반왕 세력인 올포원 연합이 해체되면서 DK 연합과 대적할 희망마저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올포원 연합과 귀존 군주가 남긴 작은 불씨는 바츠 해방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습니다.

반왕 최고의 전투 혈맹 ‘붉은혈맹’의 탄생과 함께 본격적인 대전쟁의 서막이 열렸기 때문이죠.

# 1부 비하인드 스토리

Q. 반왕 연합이 등장하기 전, 당시 서버를 지배하던 DK 연합에 저항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니지2를 비롯한 게임 내에서 레벨은 곧 힘입니다. 특히 리니지 2에는 ‘그레이드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높은 그레이드의 장비를 얻으려면 반드시 레벨이 높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리 아데나가 많아도, 레벨이 낮으면 좋은 장비를 착용할 수 없는 셈이죠.

당시 일반 중립 혈맹들은 주요 사냥터가 통제되어 성장할 기회를 빼앗긴 상황이었습니다. 사냥터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다보니 필드에서 혈맹 모임을 갖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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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필드에서 만나는 중립 혈맹의 혈맹원들

그러나 DK 연합은 자신들의 성이나 아지트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혈맹원들이 바츠 서버 내 최고 레벨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높은 그레이드의 장비 또한 이들의 소유였습니다.

때문에 중립 혈맹원들은 DK 연합과 싸워서 이길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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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차지하고 권력을 과시했던 DK 연합

일반 플레이어들은 설사 저항을 한다고하더라도 DK 연합에서 가할 무차별 보복으로 인해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때문에 불만은 쌓여갔지만, 이를 표출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은 없었다고 설명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Q. 바츠 해방 전쟁 전, 올포원(All For One) 연합 탄생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올포원 연합과 DK 연합의 격돌은 당시 바츠 서버뿐 아니라 리니지2 전체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전투였습니다.

각 서버마다 기득권 혈맹이 존재했고, 이에 저항하는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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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연합과의 격돌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특히 리니지2의 제 1 서버인 바츠에서 가장 강력하고 규모가 큰 3개 혈맹의 연합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올포원 연합의 탄생 자체가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죠.

두 연합의 전쟁의 결과에 따라 다른 서버의 지배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올포원 연합에 쏠린 관심이 남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츠해방전쟁 비하인드 2편에서는 전쟁의 발발 과정과 내복단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