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꿀잼 퀘스트#6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만나다!

Blade & Soul(이하 ‘블소’)의 매력적인 퀘스트를 소개하는 블소 꿀잼 퀘스트!  ( ゚Д゚)y─┛~~

마지막 편에서는 그동안 블소 퀘스트의 뒷이야기를 들려준 이차선 과장을 만나 보겠습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고급진(!) 정보가 가득한 특급 인터뷰, 지금부터 확인해 보실까요~?  ( ͡° ͜ʖ ͡°)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된 계기와, 블소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친한 친구가 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게임 퀘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게임 회사에 입사해서  게임 기획과 설정 관련 일을 맡아 했고, 계속해서 경력을 쌓다 보니 운 좋게도 블소 팀에 합류해 시나리오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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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 시나리오 담당자 이차선 과장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 특별히 갖춰야 할 소양이나 전공해야 하는 학과 등이 있나요?

특별히 꼭 필요한 소양이나 전공 학과가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만큼 다양한 소양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우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작법 스킬도 갖춰야 해요. 책을 많이 읽고, 습작을 많이 하고, 게임도 많이 해 보는 게 중요하죠.

또 게임은 비주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와 광고 등의 연출도 눈여겨 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게임의 특성상,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 대본을 쓰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게임은 기획 단계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모든 게 협업으로 이루어지고, 비주얼로 구현해야 한다는 기술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타 장르에 비해 글을 쓰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요. 

예를 들어 블소 같은 MMO 게임은 작은 서브 스토리 하나라도 몬스터 혹은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가 필수로 들어가야 해요. 

경우에 따라서는 등장해야 할 몬스터가 미리 정해져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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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의 핵심은 몬스터! 

또한 에픽 퀘스트는 고객들의 플레이 동선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와 스토리 사이에는 장소 이동이 필수예요. 게임의 특성상 같은 지역을 두 번 갈 수도 없고요. 

이렇듯 게임 스토리는 ‘이야기를 만든다.’라는 개념 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재미있게 조립한다.’라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게임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로군요

그렇죠. MMO는 특히 배경에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 멋진 배경을 두고두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동선을 회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저레벨에서 지나가 버린 배경에 다시 가는 건 게임 스토리 진행상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곳에는 레벨이 낮은 몬스터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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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모험이 시작되는 대나무 마을 배경이 아무리 멋져도 돌아갈 수 없다는 건 함정 

모바일 게임은 ‘아지트’라는 개념이 있어서 구심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지만, MMO는 그런 개념이 없습니다.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인 거죠. 

이런 것들이 게임 시나리오를 쓰면서 크게 고려해야 할 지점들이에요.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게임 기획과 게임 시나리오 작업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분야는 어떤 방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지나요? 

크게 보면 시나리오 작가도 기획자에 속합니다. 설정이 좀 더 특화돼 있을 뿐이죠.

에픽 퀘스트처럼 스토리가 중요한 걸 제외하면, 게임 기획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곳에 설정을 입히는 형식으로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수련의 탑‘처럼 대련이 계속되며 무한히 올라가는 던전 기획이 먼저 이루어지면, 그곳에 가장 적합한 설정이 무엇인지를 시나리오 담당자가 잡아주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은 기획팀과 시나리오 담당자가 서로에게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을 걸게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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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팀과 시나리오 담당자는 거의 매일 회의를 합니다 

설정을 잡으면서 기획팀과 가장 많이 부딪히는데, 기획자는 더 세고 강하고 멋진 걸 추구하기 때문에 탑 보스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시나리오 작가 입장에선 탑 보스라는 패를 그렇게 빨리 깔 순 없는 거죠.

반대로 시나리오 담당자는 시각, 배경, 이펙트 등에 대한 이해도가 기획자만큼 높지 않아서 제작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서로 조율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협업의 필수적인 절차라고 생각하며 기획 팀 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

 

MMO 시나리오 작업은 ‘던전 앤 드래곤’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임 시나리오 작업 시 참고하면 좋은 자료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게임”과 “스토리”에 관련된 것들은 모두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헤비레인, 언차티드, 포탈 등과 같이 스토리가 좋은 게임들은 꼭 플레이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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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언차티드 4

MMO 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WOW도 추천드려요. WOW는 콘솔과 달리 여러 퀘스트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거든요. 

근래  MMO에서 사용하는 대화 형식을 참고하고 싶다면 블소도 추천드려요. 와우와는 다른 면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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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해 퀘스트가 진행되는 블소 

게임 스토리텔링 작법을 공부하실 때는 <기초부터 배우는 스토리텔링>과 <게임 스토리텔링>이라는 책을 권해 드립니다.

이 밖에도 판타지 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 애니메이션 등을 보는 것도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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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10대 시절 파이널 판타지 7에 매료돼 있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에 푹 빠져 있었어요.

자연의 힘으로 정화를 한다는 일본 고유의 정서를 영화에 자연스레 담아냈다는 게 경이롭고 부럽더라고요. ‘나도 저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꿈을 갖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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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다룬 영화 <모노노케 히메>(1997)

 

요즘도 스토리가 중요한 콘솔 게임을 즐겨 플레이하고, 새로 나온 MMO는 거의 대부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검은 사막을 플레이했는데,  NPC가 퀘스트를 줄 때 ‘검은유령’이라는 소환수 같은 존재가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미션을 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며 스토리가 점점 확대되는 것이 MMORPG의 특징인데요.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처럼 대본이 작가의 손을 떠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기 때문에 스토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MMO는 스토리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탄생시킨 이야기가 생명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쓸 때마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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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을 찍어도 The END 는 없다는 게 MMO의 특징 

장기간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 나가다 보니 누적된 스토리가 서로를 보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난 설정과 앞으로의 설정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 과정에서 주인공이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혹은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방향성을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블소 스토리텔링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블소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연출입니다. 시네마 영상뿐 아니라, ‘연극’이라고 부르는 게임 내 상황 연출도 포함한 것인데요.

대사를 통해서는 많은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지만, 연출이나 연극이 없다면 플레이를 하면서 감정을 깊게 이입하기 힘듭니다.

‘서락 : 낙원, 신비로움을 간직한 대륙’ 업데이트 영상 

블소는 플레이어들의 감정 이입과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기존 MMO에 비해 연출에 매우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연출이 가능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퀄리티의 그래픽과 사운드 및 이펙트 등에서 여러 실력자 분들께서 고 퀄리티의 작업을 해 주시기 때문이구요.  

 

블소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든 스토리와 모든 퀘스트에 애착이 가지만, 굳이 하나를 뽑으라면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사라져 아쉬운 야묘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야묘의 마지막 대사에서 블소 내 소환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줌으로써, 여운과 함께 세계관을 설명하는데도 좋은 역할을 했던 스토리입니다.

야묘

도둑고양이 야묘 퀘스트 

제가 작업했던 퀘스트는 아니지만, 저 또한 블소를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유독 애착이 가는 퀘스트입니다. 

하지만 컨트롤 미숙자로서… 저에겐 달려가는 야묘를 쫓아가는 게 힘들었던 퀘스트 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게임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은 제약도 많고 어려움도 많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고,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를 쓸 수 없는 경우도 태반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게임 스토리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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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스토리인 것이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꿈과 열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게임 시나리오 작가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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