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음악열전 #15 고전 음악과 게임의 만남 part 2.

게임 음악 열전, 이번에는 고전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클래식’한 음악의 세계로 빠져 보실까요~? (^。^)ノ


2008년, PS2로 출시한  ‘꽃과 태양과 비와’는 공개 당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난해한 시나리오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클래식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OST는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았죠.

얼토당토 않은 황당한 전개로 묘한 매력을 자아냈던(?) 게임, 꽃과 태양과 비와

꽃과 태양과 비와는 음악을 제작할 때, 클래식 음악의 편곡과 오리지널곡으로 용도를 구분했습니다.

게임 내 이런저런 장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고, 상황을 묘사하는 음악으로는 오리지널 음악을 사용했죠.

휴양지 배경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사용해서, 마치 게임 속 공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처럼 느껴지도록 했죠.

그래픽이 다소(…) 조악하지만 휴양지 배경 맞습니다 

이 게임의 음악을 맡은 다카다 마사후미의 선곡 기준도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멜로디를 들으면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정확히 어떤 곡인지 아리송한 곡들을 선곡했거든요. 아래 곡들을 감상해 보시죠.

꽃과 태양과 비와 OST – 드뷔시의 ‘달빛(Chair de Lune)’

꽃과 태양과 비와 OST – 라벨의 ‘볼레로’ 

누가 제목을 물어보면 한번에 대답이 나오긴 힘든 곡들이죠. 이런 음악들을 다채로운 스타일로 편곡해 기억에 남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꽃과 태양과 비와 OST –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꽃과 태양과 비와 OST – 거슈인의 ‘Rhapsody in Blue’ 

‘꽃과 태양과 비와’ 과 유사한 선곡을 한 게임 중에서 아틀라스의 퍼즐 액션 게임인 ‘캐서린’도 인상적입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로 유명한 메구로 쇼지가 음악을 맡은 이 게임은, 이벤트 장면에서는 고유의 음악을, 메인 퍼즐 액션 스테이지에서는 유명 클래식 음악을 사용했죠.

유명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상황이 현실보다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몇 곡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캐서린 OST – 비제의 ‘파랑돌’

캐서린 OST -쇼팽의 ‘장송행진곡’

캐서린 OST -드보르작의 ‘신세계’

캐서린 OST -홀스트의 ‘행성’

이미 유명한 곡을 게임에서 사용하면, 게이머들이 게임에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듬 게임에서 클래식 음악은 언제나 인기있는 소재였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음악을 플레이한다는 측면에서 더 유리했기 때문이죠.

관현악단의 지휘자 역할을 즐기는 게임인 ‘렛츠 브라보 뮤직’에서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다루고 있습니다.

렛츠 브라보 뮤직의 ‘푸니쿨리 푸니쿨라’

Wii로 나온 합주를 즐기기 좋은 게임인 ‘Wii Music’에서도 여러 클래식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Wii Music 수록곡,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보다 매니악한 스타일의 리듬 게임 ‘비트매니아IIDX’에서는 비발디의 사계를 기반으로 한 수록곡 ‘V’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죠.

국내 댄스 게임 ‘Pump it up’ 수록곡인 ‘베토벤 바이러스’ 또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beatmaniaIIDX 수록곡 ‘V’

Pump it up의 인기곡 ‘베토벤 바이러스‘

게임에서의 클래식 음악은 게임을 위한 음악을 따로 만들 여유가 없어 기존 음악을 활용해야 했던 것으로부터 비롯했습니다.

이후 클래식 음악의 대중적 인지도를 게임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이용하게 되었죠.

때로는 익숙함을 주고, 때로는 그 익숙함을 비트는 것에서 신선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KONAMI의 리믹스 앨범 ‘The Millennium of Bach’ 에서 ‘평균율 클라비어 1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음악이라고 하면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지상 스테이지 음악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이 바로 클래식 음악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악이기에, ‘클래식’이라 불리는 것 아닐까요?


황주은황주은  창세기전, 서풍의 광시곡, 바람의 나라, 아스가르드, 라테일 등 음악 작곡, 아이온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신작에서 이런저런 시도중. 묻어가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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