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무기#8 가장 중요한 무기, 총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와, 그 무기들의 역사와 발전 방향, 그리고 의외의 사실을 모아서 소개하는  ‘게임과 무기’입니다.

이번에 살펴볼 무기는 바로 총입니다. 인류가 발명한 무기 중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무기이자, 우리가 사랑하는 액션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 총에 대해서 알아보실까요? ( ͡° ͜ʖ ͡°)


약 5백여 년 전부터 전쟁에서 쓰인 총은, 인류 역사 전체로 봤을 땐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쓰였지만, 가장 많은 사람을 살상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무기이죠

그렇다면 총은 어떻게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었고, 또 게임 안에서 총은 어떻게 등장하고 있을까요? 먼저 총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총의 역사

총의 핵심 요소는 적을 맞추는 탄환, 탄환이 움직일 힘을 주는 화약, 그리고 화약의 힘을 탄환에게 전달하는 총신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화약을 사용한 병기인 대포가 등장한 후, 대포를 축소시켜 한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게 축소시킨 것이 총이기 때문이지요.

16세기 유럽의 소총수

15세기에 접어들어 스페인에서 총의 3요소를 제대로 갖춘 화승총이 실용화되었고, 스페인은 이를 사용해 식민지 개척은 물론 유럽에서의 전투에서 큰 전공을 쌓게 됩니다.

이 총은 아시아까지 흘러 들어와 임진왜란때 조선의 존립을 위협한 무기, 조총이 되었고요.

조총 발사 장면 

화승총은 이후 수백 년 동안 개량되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발사 속도였습니다.

발사 기구가 아무리 발달해도 긴 총신 끝에 총알을 한 발씩 집어넣어야 해서,  손이 빠르면 발사 속도가 빨라지는 활이나 석궁이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해결한 게 바로 후장식 장전 방식과 황동 탄피였습니다. 황동으로 된 화약 주머니에 화약을 넣은 다음, 총알을 꽂아넣어 불안정한 화약을 안전하게 보관한 것이죠.

또한 간단한 조작으로 새로운 탄을 넣을 수 있어 보병용 총과 권총의 명중률과 박사 속도는 비약적으로 향상돼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 현대전에서의 총기

20세기 이후 상황은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강철 군함, 탱크, 군용 항공기가 등장하고 뒤이어 미사일과 로켓, 원자력 잠수함, 그리고 이들이 싣고 다닐 수 있는 핵무기가 실용화된 것이죠.

사실상 전쟁은 사람과 사람이 총으로 맞붙는 것이 아닌, 10분 내에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수만 발의 핵 미사일 발사 버튼이 전투를 벌이는 꼴이 된 것이죠.

하지만 이런 버튼 전쟁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고, 20세기 후반부터 총, 정확하게는 보병들이 들고 다니는 개인 화기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졌습니다.

핵무기 시대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전투의 중심은 보병!

핵무기의 공포로 강대국들의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동안, 전세계에서는 국지적 분쟁과 제한적인 분쟁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죠.

2차 이라크전과 아프카니스탄, 즉 미국이 알 카에다와 벌인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총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테러 집단과 반군은  민간인 사이에 숨어 급습하거나 폭발물을 설치하고 도망갔기 때문에, 이런 테러범을 폭격기와 드론, 미사일과 대포로 잡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민간인 피해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죠.

시가지에 숨은 테러군과 반군을 잡으려면 #총을_든_군인이_정답 

결국 최첨단 무기를 가진 미군도, 실제 전쟁에서는 빵빵한 탱크와 전투기의 호위보다는 총 한 자루를 믿고 전투에 임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자원과 돈이 부족한 테러 단체와 반군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영원한 라이벌, AK와 AR15

자동소총계의 영원한 라이벌은 역시 AK와 AR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총기이자,가장 많이 팔린 총기는 단연 AK-47 시리즈와 AR-15 시리즈입니다.

AK냐 AR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먼저 등장한 것은 AK-47입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한 세계 최초의 실용 돌격소총, 즉 기존의 보병용 소총보다 짧으면서 연발 사격이 가능한 나치 독일의 StG44가 등장한 이후, 소련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설계한 총입니다.

AK-47 

기존의 보병용 소총이 탄창 10발을 일일이 장전 레버로 장전하거나, 연발 사격이 아닌 단발 사격만 가능했던 것에 비해, AK-47은 30발 자동 사격이 가능하면서 잔고장이 적어 엄청난 히트를 쳤습니다.

이에 대항하는 라이벌이  미국의 AR15입니다. AR15는 미국의 “유진 스토너”가 이 총을 처음 만들었을 때 붙인 이름이지만, 우리에게는 M16으로 훨씬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총인 M16

AR15는 AK-47보다 더 가볍고 반동이 약하면서, 총알의 속도가 빠른 5.56mm 탄을 채용한 우수한 총기였습니다.

한때 AK-47보다 고장이 잘 난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두 총 모두 매우 튼튼한 견고함을 자랑했죠.

AK-47은 AKM, AK-74, AK-12 등으로 탄약과 구조를 바꿨는데, AR-15의 경우 미국이 채택한 기본형 M16이 월남전에서 쓰인 뒤로, 여러 개량을 거쳐 현재 미군은 M4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총기인 M16A2보다 총신을 짧게 줄이고, 3점사 대신 자동사격 기능을 추가해 시가전과 좁은 거리에서 좀 더 편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죠.

게임에서도 AK와 AR은 숙적이자 최고의 라이벌

AK-47과 M4는 특히 FPS에서 가장 사랑받는 라이벌인데, 전세계의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사랑하는 FPS 중 하나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도 둘은 대 테러 부대와 테러리스트의 주 무기로 등장합니다.

두 총기는 양 진영의 주력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동의 형태와 탄이 퍼지는 방향, 데미지가 세밀하게 달라 고수 플레이어들은 두 총을 사용할 때 고유한 패턴을 연습해서 명중률을 높이는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빗발치는 총알 속 생존하기

총을 사용하는 게임 중 밀리터리 게임만 있는 건 아닙니다. 총을 사용해 적과 싸우되, 이것이 전투라기보다는 퍼즐, 혹은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게임도 있습니다.

2016년 2월 SUPERHOT team에서 발매한 SUPER HOT 이 그것입니다.

슈퍼핫은 소수의 개발진이 만든 인디 게임인데요, 스크린샷만 보면 90년대 게임과 같은 단순한 모양의 사람과 총, 원색의 화려한 배경이 보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슈퍼핫 플레이 영상

심지어 로딩 화면은 도스요, 시나리오는 도스에서 의문의 인물과 채팅을 하면서 진행됩니다.

의문의 인물이 superhot.exe 파일을 플레이어에게 건네 주면, 플레이어는 신비한 힘을 얻어 전투를 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죠.

문제는 그 신비한 힘이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슈퍼핫은 총을 쏘거나 공격을 하던 중, 키보드에 손을 대지 않으면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흐르다가 움직이면 정상적인 속도로 갑니다.

시간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정하라! 

플레이어는 수십 명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매우 치밀하게 총을 쏘고, 날아오는 적을 피하는 퍼즐과 같은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입니다.

멈춰야만 시간이 느려지는 특성 때문에, 슈퍼핫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미친듯이 움직이다가도, 냉정을 찾고 키보드와 모니터에서 손을 떼면서 총알과 공격을 피할 루트를 찾아야 합니다.

슈퍼핫은 인디게임 중에서 매우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려, 2016년 12월에는 VR 게임으로 재 등장했습니다.

넘나 실감나는 것! 

몰입감이 극대화된 VR 헤드셋에서 실제로 총을 조준하고 총알을 피하는 경험은 그 어떤 게임에서도 흉내내기 힘든 것이지요.

#단 한발로 모든 것을 끝내자

AK와 M4로 난사를 하거나 시간을 멈춰서 총을 쏘는 게임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총을 쏴야 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2005년부터 발매해 지난 2017년 2월 최신작인 4편이 등장한 ‘스나이퍼 엘리트’가 바로 그것이지요.

믿을건 오직 한 발에 적을 죽이는 플레이어의 실력뿐!

스나이퍼 엘리트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미국군 비밀 요원이 되어, 독일과 소련, 이탈리아군과 전투를 벌이는 FPS게임입니다.

그 이름만큼 “스나이퍼”를 강조하기에 총알 한 발 한  ㄹ발을 쉽게 쏘지는 못하죠.

주인공은 홀홀단신으로 적진 한가운데 침투한 상태에서, 적에게 들키지 않게 원거리 저격을 해야 합니다.

총알은 실제 저격처럼 중력, 풍향, 풍속, 총알의 속도, 그리고 저격수의 호흡까지 정밀하게 계산해서 필살의 한 발을 쏴야 합니다.

정말 총알이 어디를 어떻게 맞추고 부쉈는지 보여줍니다 #놀람주의

스나이퍼 엘리트가 대단한 점은 저격이 성공할 경우, 적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인체의 뼈와 장기를 모두 구현해서, 상대방의 두개골이 부서지고 내장이 파괴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잔인함 주의! 스나이퍼 엘리트의 화끈한 저격 영상

총알이 표적의 내부를 정확하게 뚫고 지나갈 때의 연출은 어떤 게임에서도 흉내내지 못하는, 스나이퍼 엘리트의 고유한 특징이라 할 수 있죠.

지금까지 총의 역사와, 게임에 등장하는 총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무기라 할 만 하겠죠!?


김민석대리님_블로그원형프로필김민석 님 국방전문기자와 통신원, 국방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게임개발자의 길에 들어선지 5년. 전쟁이 터지면 국방부에서 회사 옥상에 헬기를 보내 저를 데려간다는 소문을 혼자서 퍼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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