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 #11 리니지M 스토리를 보는 세 가지 관점

최초, 그리고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시작. 리니지 시리즈의 뒷이야기를 파헤치는 ‘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는 <리니지M>의 스토리와 관련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 ͜ʖ ͡°)


# 리니지 역사의 하이라이트를 더하다

<리니지M>은 2017년 올해 출시된 게임 중 가장 핫한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워낙 오랜 역사의 시리즈이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한 초보자 입장에선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이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레벨 올리기에만 집중하기 쉽죠.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리니지M>

하지만 <리니지M>은 상당히 깊이 있고 방대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야기의 맥락을 알고 게임을 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리니지M>의 스토리를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 관점 1. 왕들의 전쟁, 게임판 ‘왕좌의 게임’

<리니지>의 역사는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비슷한 얼개를 갖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왕들의 전쟁이죠.

칠 왕국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그린 미드 ‘왕좌의 게임’

<리니지M>은 <리니지> 역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아덴 왕국을 둘러싼 켄라우헬과 데포로쥬의 ‘왕좌의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게임은 PC <리니지> 설정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에 유저들은 전쟁터의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합니다. 주인공은 말하는 섬에서 성장하고, 아덴 본토로 들어가 수많은 영웅들과 협력해 반왕 세력들을 물리쳐야 하죠.

아덴 왕국의 왕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권력 다툼

게임은 처음부터 전투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반왕 세력인 검은 기사단과 데스나이트가 결탁해 성을 공격하고 있죠.

주인공은 군터가 이끄는 붉은 기사단의 견습생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그는 철의 기사 아툰과 백조의 기사 이실로테의 도움을 받아 데스나이트를 물리쳐야 합니다.

게임 초반은 주인공이 한 명의 전사로서의 자격을 획득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리고 군터가 제시하는 시험을 하나하나 통과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게 되죠.

붉은 기사단의 멤버로 성장한 주인공은 본격적인 전쟁이 기다리고 있는 아덴 본토로 상륙합니다. 그리고 아덴의 각 영지를 돌아다니며 반왕 세력들을 물리쳐야 하죠. 이것이 <리니지M>의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입니다.

주인공은 영웅으로 성장하면서 원작 <리니지>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데포로쥬와 켄라우헬을 비롯해 달의 기사 질리언, 대마법사 조우, 마녀 케레니스 등의 인물들을 돕거나 혹은 그들과 대적해야 합니다.

데포로쥬를 따르는 다섯 혈맹들

 

# 관점 2.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급 전쟁

그렇다면 전쟁은 왜 시작됐을까요.

사실 <리니지>의 아덴 전쟁은 가진 자들와 못 가진 자들간의 계급 전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은 이 두 계급을 기사단으로 상징화했죠.

바로 주인공이 소속된 붉은 기사단과, 그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검은 기사단입니다. 두 세력의 대립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입니다. 각자의 신분과 신념, 출신성분이 완전히 다른 집단 간의 충돌이죠.

먼저 붉은 기사단은 그 유명한 군터가 이끄는 전투집단입니다.

군터는 <리니지> 역사상 가장 존경 받는 기사들의 상징입니다. 붉은 기사단은 전통을 따르고 명예와 명분을 중시하죠. 왕에 대한 충성심도 남다르고요. 붉은 기사단은 정의롭고 정당한 방법으로 승리를 쟁취하려 합니다.

붉은 기사단의 단장이자, 모든 기사들의 존경을 받는 군터

반대로 검은 기사단은 반왕 켄라우헬이 이끄는 전투집단입니다.

기사단장 커츠도 한때 유망한 기사였지만, 기사들의 엘리트주의에 신물을 느끼고 결국 켄라우헬의 편에 서게 됩니다.

그가 이끄는 검은 기사단은 대부분 노예나 천민 등 신분이 낮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죠. 붉은 기사단과는 출신성분이 완전히 다른 집단입니다. 이들은 승리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리니지M>의 전쟁은 권력에서 밀려난 엘리트 기사들과 권역을 쟁취하려는 하급 기사들 간의 갈등이라 볼 수 있죠. 서로 다른 배경과 신념을 가진 집단이 충돌하면서 아덴 왕국은 엄청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끝까지 반왕의 편에서 싸웠던 흑기사 단장 커츠

 

# 관점 3. 지나간 레전드들에 대한 오마주

<리니지M>을 하다 보면 재미있는 설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PC <리니지>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유저들이 NPC로 등장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주인공이 화룡 발라카스를 잡으러 갈 때 한 무리의 기사들이 NPC로 나와 그를 도와주죠.

이들은 군터나 이실로테처럼 원작 속 영웅이 아닌, PC <리니지>에서 활약을 펼쳤던 실제 유저들입니다.

주인공를 가장 먼저 도와주는 ‘빛’이란 캐릭터는 <리니지>에서 최초로 70레벨을 달성했던 전설적인 유저입니다.

‘빛’은 함께 등장한 ‘한별’이란 캐릭터와 만나 실제로 결혼까지 하게 됐죠. 당시 서버의 네임드로 통했던 두 유저의 결혼 소식은 그야말로 게임 <리니지> 속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죠.

또 발라카스의 공격으로부터 주인공을 방어해주는 캐릭터는 그 유명한 ‘포세이든’이죠.

<리니지>의 전설, 포세이든

그는 전 서버 최초로 80레벨을 달성한 <리니지> 역사상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현재까지도 <리니지>를 대표하는 영웅적 캐릭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함께 등장하는 ‘구문룡’도 최초로 50레벨 달성에 성공한 네임드 유저죠.

이처럼 <리니지M>은 원작의 인물뿐만 아니라 실제 게임 속 유명 유저들을 등장시켜 의외의 재미를 주고 있죠. 사실 이들은 <리니지> 원작 속 캐릭터보다 더 친근하고 익숙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니지M>은 과거 레전드 유저들을 NPC로 등장시키면서, 그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현했습니다.

혈맹을 통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유저들

<리니지>는 원작 만화 스토리를 배경으로 했지만, 게임 안에서 유저들끼리 만들어가는 스토리도 있죠. 과거 레전드들의 활약은 원작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유저들도 원작 스토리는 몰라도 레전드 캐릭터들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때문에 게임 속 실제 유저들을 캐릭터화해 스토리에 녹여낸 것이죠. 게임 곳곳에 등장하는 이런 오마주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0년 전 탄생한 전설의 게임 <리니지>부터 <리니지2>,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거쳐 <리니지M>에 이르기까지. <리니지> 시리즈는 대한민국 게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세워온 대표 게임입니다.

여러분도 그 안에 숨겨진 스토리와 역사를 함께 떠올리시며 <리니지>를 즐기시길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덕규(게임 칼럼니스트) 게임잡지 피시파워진 취재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메카 팀장, 베타뉴스 편집장을 거쳐 현재 게임어바웃 대표 및 게임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게임을 단순한 재미로 보기보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살리는데 관심이 많다. 고전부터 최신 게임까지 게임의 역사를 집필하면서 게임을 통해 사회를 보는 창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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