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게임#22 위닝 일레븐

게임회사 사람들이 꼽는 ‘내 인생의 게임’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소년들의 우정을 아주 두텁게 만들어 줬던 게임을 소개합니다.

바로, 누구나 가슴 속에 명경기 하나쯤은 품고 있는 ‘위닝 일레븐’ 인데요.

학창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이 게임을 아이온 사업팀 이동흠 님이 소개합니다~  。゚+.( °∀°)゚+.゚


 

제 인생의 게임은 위닝 일레븐 입니다. 지금은 PES(Pro Evolution Soccer)라는 이름으로 발매하고 있지만, 위닝 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시죠?

이 축구 게임은 제 학창시절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당시를 회상하기 위해 제법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 곁엔 항상 축구 게임이 있었지

제 첫 축구 게임은 ‘FIFA 95’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소닉3와 FIFA 게임 팩을 던져 주셨습니다. 저와 축구게임은 만날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으로 코너킥과 프리킥을 찰 수 있다니! 여기에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까지 더해져 실제 축구를 하는 것 같았는데요. 저는 금세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빠와 함께하면 게임 조기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당시에는 매우 수준급의 그래픽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때는 1999년. 고종수, 이동국, 안정환 트로이카의 인기로 국내 축구가 호황기를 누리던 시절이었고, 저 또한 축구 사랑이 하늘을 찌를 때였습니다.

당시 ‘FIFA 99’ 한국 모델은 안정환 선수였습니다. 안느의 팬인 저는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FIFA를 “GET – ★”하게 되었죠

그렇게 두 번째 FIFA를 만나게 됩니다.

고향 팀에 안느가 있다는 것만으로 매우 자부심이 있었다 

당시 FIFA는 아케이드 성이 강했습니다. 치트 키를 써서 경기장에 UFO를 나타나게 한다거나, 번개를 맞는 연출도 들어갔습니다. 이후 선수들이 불꽃 슛을 날리는 등 현실성 없는 플레이가 계속 돼 ‘월드컵 2002 시리즈’에서 FIFA를 접었습니다.

이제.. 위닝 이야기 할게요..

 

#위닝 일레븐을 접하다

축구 게임을 좋아하던 제가 위닝 일레븐에 빠지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사실적인 게임성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베르캄프, 다비즈, 오베르마스를 동경해
네덜란드 팀을 죽어라 팠습니다 #지금봐도스쿼드후덜덜

미드필더가 찔러주는 로빙 스루패스와 자연스러운 프리킥은 실제 축구를 하는 듯했습니다. 정교하게 세분화된 선수들의 능력치는 현실감을 높였죠. 골을 넣을 때마다 ‘골골골~’을 외치는 ‘존 카비라’씨의 찰진 해설이 게임 하는 맛을 더 살렸습니다.

특히, 위닝의 꽃 마스터 리그에서 쌓은 추억들은 하나 둘이 아닙니다. 마스터 리그는 위닝 일레븐4부터 도입된 시스템으로 선수들을 영입해 나만의 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직접 조합한 11명의 선수들로 경기를 할 때의 몰입 감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못지 않았습니다.

마스터 리그를 시작하면 ‘코나미맨’이라고 불리는 가상의 선수를 제공해 준다
바로하, 미란다, 스트로머 등 추억의 이름… (ノ´∀`)ノ

마스터 리그 최고 가성비 선수 ‘바방기다’부터 ‘쉐브첸코’, ‘호나우도’ 까지 당시 레전드 급 선수들을 모아 우주 방위대 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감독이 되어 팀을 꾸리는 느낌이 들어 정말 몰입하면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선수를 구성하고 팀에 맞는 전술을 짜면서 위닝 일레븐에 점점 더 빠져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중학생이 되었을 땐 나름 어엿한 ‘선수’로 성장해 있었죠. 부산에 소속팀도 있었고, 입상 경력도 한 줄 두 줄 쌓였고요.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네가 그렇게 위닝을 잘한다며, 한판 붙자’라는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근데 걔가 더 잘했습니다……)

구글링으로 찾은 그 날의 영광

열정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 않았습니다. 그 땐 친구들끼리 플스 방에서 노트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전술을 짰습니다.

위닝 일레븐의 참 재미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은 거의 플스 방에서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치열하게 고민한 전술과 스쿼드로 대전에서 이겼을 때 맛본 성취감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그 때 위닝보다 재미있는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영원히 최애 게임으로 남아 있을 것 같던 위닝 일레븐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게임 패드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항상 마음 한 켠엔 ‘취직하면 PS4도 사고 위닝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취직을 하고 나니 이게 웬걸 FIFA 시리즈가 치고 올라와 있더라고요..?

매년 반복되는 피파 vs 위닝 검색

올해도 FIFA를 살 지 위닝 일레븐을 살지 오백 번은 더 고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둘 다 사버렸습니다.(!?)

난 듈 다.
현명했던 베컴 형님

구매를 조금 서두른 덕분에 우사인 볼트 특전도 얻고 ‘초반’에는 꽤 재미있게 했습니다.

형…형이 왜 여기서 나와?

그렇게 번갈아 가며 플레이를 하다 지금은 FIFA만 하고 있습니다. 뭐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냥 조금 더 재미있더군요 하하;;

위닝이 인생 게임이라며..???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풀다 보니 FIFA로 시작해서 FIFA로 끝나는 완벽한 수미상관 구조가 되어버렸네요…?

 

#추억은 방울방울

그래도 위닝 일레븐은 가슴을 움직이는 게임입니다. 제 리즈 시절을 만들어준 진짜 ‘인생 게임’이죠.

나도 이 광고의 주인공과 다르지 않았다

광고의 주인공처럼 컨디션 하나에 친구와 울고 웃었습니다. 함께했던 친구들과는 지금도 소주를 기울이면서 그 때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너보다 잘했니, 못했니 하면서 입으로 하는 경기는 끝나지 않았죠. 델피에로의 로빙슛으로 친구를 농락했던 이야기는 제 단골 레퍼토리입니다.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할 때마다 재미있습니다.^^;

위닝 일레븐은 제게 단순히 재미있었던 게임이 아닙니다. 이 게임은 제게 우승의 영광을 안겨줬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 줬습니다.

FIFA와 위닝 일레븐 신작이 나오면 둘 중에 어느 걸 살지 또 오백 번 고민 하겠지만 일단 위닝 일레븐은 당연히 구매할 것 같습니다. 이건 가슴이 시키는 거니까요 : )


이동흠 마케팅보다 사투리 고치는 게 더 힘든 2년차 사업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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