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 소울, 중국에 가다 #4. 대륙의 블루 다이아몬드

블레이드&소울, 중국에 가다 #4. 대륙의 블루 다이아몬드

10562941_744613752268496_8582574714137734851_n

조선미 부장 / 전략파트너사업팀

서민석 차장 / P&TG팀

박준완 차장 / 블소 개발실 해외라이브1팀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을 중국에 론칭한 지도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우리의 블소팀은 이곳, 한국에서 중국 블소가 서비스 되는 것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답니다. 중국과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재미있는 일도 많다고 하네요!

지난 시간 블소가 중국판 심의인 ‘판호’(版號)를 받는 과정을 시작으로 준비 과정에서 텐센트와 있었던 에피소드, 중국에서 블소의 인기까지 소개해드렸죠. 오늘은 그들에게 론칭 이후 에피소드 몇 가지를 들어볼까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


 3명

왼쪽부터 조선미 부장, 박준완 차장, 서민석 차장

 

Step4. 대륙의 블루 다이아몬드

블소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사실 게임 론칭이 되었다고 해도 업무는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또 다른 의미의 시작인 셈이다. 한국 블소팀은 여전히 중국의 파트너사와 호흡을 맞추며 블소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론칭 후가 진짜 시작”이라는 말이다.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며 세계를 만들어가는 MMORPG는 게임 운영과 관리가 특히 더 중요하다. 블소도 마찬가지라, 기본적으로 라이브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한다. 박준완 차장은 다음에 업데이트 해야할 내용을 텐센트와 체크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한다.

“우리가 출장을 가거나 텐센트에서 오기도 하면서 업데이트나 블소 전반에 걸친 많은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어요. 보통 다음 업데이트 때 들어가야 하는 사항 등이죠. 텐센트에서 주로 요청하는 부분이 많고요. 보통 단순한 내용들이 아닌지라 개발실에서 그 내용을 받아 엔씨 내부의 다른 팀과 또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플랫폼과 관련되어 P&TG팀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팀에 가서 또 ‘도와주십사’하고 따로 부탁하고 일정을 조율하기도 하고요(웃음)”

 300847_200764033320140_3353688_n

나, 블루 다이아몬드야!

텐센트 플랫폼에는 여러 가지 서비스가 있고 각 서비스마다 다양한 다이아몬드 제도(VIP 회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블루 다이아몬드는 게임 전체 플랫폼에서 VIP 회원이 속한 클럽이다. 이 클럽 회원은 블소나 다른 게임 등에 입장할 때 보통 유저보다 크고 많은 혜택을 받는다. 처음 텐센트에서는 “나 블루다이아몬드야” 라고 알 수 있는 표시를 요청해왔다. 왕관은 블소 회원의 것인데, 그 왕관에 블루 다이아몬드를 하나 넣어달라는 식이었다. 여러 단계의 검토를 거치고 플랫폼 구성이 완료되어 지난 1월 말 해당 서비스가 적용되었다. 해외 진출하는 경우에는 이처럼 양국의(혹은 양사의) 플랫폼을 서로 연계하여 구현해야하는 서비스가 많아 작업이 쉽지 않다는 서민석 차장의 이야기다.

“우리 입장에서는 블소의 VIP 시스템만 신경 쓰면 되는데, 텐센트 플랫폼의 다른 VIP 서비스까지 추가하자니 꽤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죠. 애초에 한국 블소에는 없는 서비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중국 게이머들의 정서는 한국과 다른 점이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보통 해외로 나가는 게임 같은 경우는 이런 식으로 문화와 시스템의 차이를 모두 협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중국 블소 VIP는 게임 서버 대기열도 일반 대기열과 구분된다. VIP는 먼저 입장할 수 있다고. 캐릭터에도 갖가지 화려한 장식이 붙는다. 우리나라는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 반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현질러’보다는 노력파가 더 대접받는 분위기도 있고 그런식으로 유저간의 차별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텐센트는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여달라고 요청해왔단다. 박준완 차장은 중국의 이런 문화는 게임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결론은 돈인데, 돈 쓴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해요. 텐센트에서는 이것을 정확하게 알고 현금 지불액에 따라 사용자 등급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죠. 게임 대기열에서도 VIP 몇 번째, 일반 회원 중 몇 번째 입장 대기라고 화면에 떡 하니 보여줍니다. 거기에 VIP 줄이 다 끝나야 일반 회원의 접속이 가능해요. 비단 게임 뿐만 아니에요. 식당에서도 일반 대기열과 VIP 대기열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중국인의 정서상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발 언니 말 좀 들어요!

중국 블소는 오렌지 빛 조명으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블소 플레이의 시작점인 튜토리얼에서 중국 유저들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조선미 부장은 “언니만 잘 따라가면 되는데 안 따라가서 문제였어요”하고 웃는다.

스크린~1

▲ 진영 사저는 대화하는 법, 옷 입는 법을 귀찮아하지 않고 가르쳐주는 친절한 캐릭터다. 그러니까 말을 잘 듣자;;

“튜토리얼에서 진영 사저가 나와 옷을 주면 그 옷을 받아 입고 옆방으로 가야하는데, 중국 유저들은 옷을 안 받고 그냥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옷을 안 받으면 게임이 진행 안 되는데 말이죠(웃음). 개발에서 옷을 받기 전에는 못 나간다는 표시로 문에 못질까지 해 줬어요. 나가서도 안내하는 언니만 잘 따라가면 되는데 앞지르기도 하고, 딴 길로 새기도 하고, 딴 길로 가다가 떨어지고 하더라고요. 결국엔 친절하게 내비게이션 기능을 따로 만들어 줬고요.”

블소 자체가 한국에서는 난이도가 결코 높지 않은 편이었는지라, 블소팀은 중국 측의 반응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한 번은 중국의 게이머 수십 명을 따로 불러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순수 캐주열 게임 유저군, MMORPG 경험 유저군 등으로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눠 며칠 동안 실제 블소 플레이를 하도록 했다. 테스트 결과 전체적으로 잘 따라가는 유저가 30% 수준에 불과했다.

알고 보니 중국에서 개발한 대부분의 게임들은 블소와 다르게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안내를 해준다고 한다. 길 찾기 기능도 있고, 목적지를 찍어놓으면 알아서 찾아 간단다. 자유도가 높아 스스로 경험을 쌓는 한국 게임과 다른 점이다. 이런식으로 지나치게 친절한 게임에 익숙해져 있었던 탓에 중국 유저들에게 어렵게 느껴졌던 모양이라고 블소팀은 입을 모았다.

중국블소_나비_내비게이션

▲ 나비가 가야 할 목적지로 안내한다

 

강력한 보스몹 풍독룡

한 번은 텐센트가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요청해왔다. 블소팀의 결정은 강력한 보스몹인 풍독룡. 이것을 도입하는데도 역시 마라톤 회의를 거쳐야 했다. 중국 측에서는 하루 안에 클리어하지 못한다면 유저들의 흥미가 떨어질거라며 쉬운 난이도를 요구해왔고, 엔씨는 이정도 강한 몹 정도는 나와줘야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거라며 의도적인 어려움을 컨셉으로 내세웠다.

풍독룡_블로그

수월평원 안개숲 세력 퀘스트 지역에 출현하는 네임드몹 풍독룡

* 당시 격한 논쟁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텐씨 : 얼마 만에 잡을 수 있을 거 같아?

  엔씨 : 오래 걸릴텐데…

  텐씨 : 너무 어려우면 사람들이 포기해버리지 않을까?

  엔씨 : 일단 넣어보고 너무 어려우면 그 때 조정하자.

대략 이런 과정이었다.

아무래도 상위레벨이 되어야 상대가 가능해보였던 풍독룡은 사용자는 물론이고 텐센트와 엔씨 모두의 관심 속에 강한 카리스마와 함께 중국 무대에 데뷔를 했다. 그리고 한 시간 반 뒤, 박준완 차장은 시스템 모니터 중에 이상징후를 포착했다. 같은 시간 중국에서도 전화가 걸려왔는데…

“잡혔는데?”

“뭐가?”

“풍독룡 잡혔는데? 여기저기서 엄청 죽어!”

“ㅇㅇ?;;;”

카리스마 보스몹 풍독룡은 한 시간 반 만에 처참하게 잡히고 말았다. 심지어 이곳 저곳 에서 대량학살 수준으로 당했다는 사실. 풍독룡이 도룡뇽이 된 순간이었다. 대륙스케일의 현질로 무장한 중국의 VIP들은 엔씨-텐센트 모두의 예상보다 더 강력했던 것이다. 블소 중국팀은 지난 날 풍독룡 도입을 앞두고 텐센트와 격하게 논쟁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한국 B&S의 풍독룡 영상

 

<블레이드 & 소울, 중국에 가다> 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

 

‘블레이드 & 소울, 중국에 가다’ 전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