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게임#25 다크 클라우드2

게임회사 사람들이 꼽는 ‘내 인생의 게임’은 무엇일까요?

이번 게임은 꿀잼 콘텐츠가 가득한 콘솔 게임 타이틀 ‘다크 클라우드2’ 입니다.

TL Camp 김민범 님이 추억의 액션 RPG 게임을 소개합니다~ ╰(°ㅂ°)╯


누군가 제게 ‘인생의 게임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늘 제일 먼저 답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난생처음 접한 카툰 렌더링 게임 ‘다크 클라우드2’입니다.

‘다크 클라우드2’는 액션 RPG 게임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크 클라우드’의 후속 작입니다. 원제는 ‘다크 크로니클’이지만 국내 발매는 미국과 동일한 ‘다크 클라우드2’로 발매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끌림 ‘다크 클라우드2’ 

이 게임을 만난 건 아버지가 사주신 PS2 덕분입니다. 빨리해보고 싶어서 타이틀을 구매하기 위해 근처 대형 마트로 달려갔었죠. ‘뭐 사지..’를 고민하던 중 눈에 딱 들어온 게임이 있었습니다. 그게 ‘다크 클라우드2’입니다. 사실 신상이었고 별 큰 기대 없이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CD를 넣자마자 저는 다크 클라우2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시작 화면부터 뭔가 확 사로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해왔던 다른 게임들에 비해 그래픽 퀄리티가 엄청 비교될 만큼 좋았었죠.

다크 클라우드2 로그인 화면.
인생 게임의 시작!

시작과 동시에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화면상에 비치는 카툰렌더링(그 당시는 카툰렌더링인 줄 몰랐죠..) 그래픽을 보고 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소울이 느껴지는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
이 게임에 빠져든 첫 번째 순간!

설정을 하고 난 뒤 살짝 의문이 들었던 점은 커스터 마이즈한 캐릭터가 아닌 타이틀 표지에 나왔던 여자 캐릭터인 모니카의 영상이 나오면서 튜토리얼 전투를 시작한 것입니다.

오른쪽이 모니카
#내캐릭터는어디에? #아직도이해가안가요

이후 다시 남자 캐릭터로 돌아와 플레이하는데요. 여기서부터 게임의 시놉시스를 알게 됩니다. 남자 캐릭터의 이름은 유리스이고 수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리공입니다. 수리공이라 그런지 렌치를 갖고 싸웁니다.

진짜 렌치로 때려요. 저 진지합니다. 궁서체예요.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꿀잼 콘텐츠

 

1장을 플레이하면 이 게임 속엔 정말 수많은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중 첫 번째는 ‘발명 및 촬영’입니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카메라를 얻게 됩니다.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오브젝트를 촬영할 수 있고, 전구가 붙어 있는 사진은 특종으로 분류합니다. 이 특종은 발명의 소재가 됩니다.

사진을 고르고 조합해서 발명하면
이렇게 꿀템 생성!

어떤 특종은 특정 시간, 특정 각도에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특종을 잡으려고 정말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다른 RPG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낚시 콘텐츠도 있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단순 낚시만 하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키우고 경주도 하고 경연 대회도 참가하는 아기자기함? 교배도 할 수 있어 최고의 2세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했었죠.

‘스피다’라는 콘텐츠도 빼먹을 수 없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한국식으로는 ‘팡야’, 일본식으로는 ‘모두의 골프’ 인 골프 미니게임입니다.

하지만 골프 룰이 아닌 특이한 시스템들은 중독성을 높였는데요. 인스턴트 던전을 클리어하면 바로 스피다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빨강/파랑 컬러의 공과 골인 지점이 랜덤하게 생성됩니다. 골인 지점에 공을 넣기 위해서는 공과 골인 지점의 색이 서로 달라야 합니다. 공은 오브젝트에 튕길 때마다 색이 변하는데요. 벽이나 오브젝트가 많은 인스턴스 던전 내에선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잘 못 쳐서 오브젝트에 맞을 경우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거든요. 공을 칠 때 미리 생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복잡한 룰이지만 보상은 매우 짭잘! #SoGood

이런 소소하지만 재미는 전혀 소소하지 않은 콘텐츠들은 게임의 중독성을 높여갔습니다.

 

#그래도 RPG

이 게임의 RPG 요소인 ‘빌드업’ 시스템도 재미라면 빠질 수 없습니다. ‘빌드업’ 시스템은 착용하고 있는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건데요. 유리스와 모니카가 사용하는 무기 전부 업그레이드가 가능했고, 종류에 따라 궁극의 무기가 존재했습니다. 저는 늘 그 끝을 바라보며 무기를 업그레이드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생의 ‘지오라마’

다크 클라우드2를 제 인생 게임으로 만든 콘텐츠는 다름 아닌 ‘지오라마’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심시티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넓은 땅 위에 마을을 건설하는 것이죠.

먼 미래를 위해 공사 중입니다. 돌아가세요

스포 아닌 스포를 드리면.. 사실 모니카는 미래에서 온 공주입니다. 황폐화 된 미래를 지오라마를 통해 복구 시켜 발전시키자는 뭐 그런 시나리오입니다.

지오라마를 짓는 건 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길거리에 있는 NPC에게 선물을 줘 호감도를 쌓으면 특정 지오라마 지역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지역은 발전하게 되고 미래에서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특정 구조물을 배치해야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있었죠.

 

이런..특정 덩어리..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완성된 지오라마는 바로 미래에 가서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노력의 산물이라 그런지 보면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그 후 얻는 보상도 매우 좋았고요.

하지만 만들고 나서의 피로도는 장난 아니었습니다. 하나 제작하는데 보통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이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내 노력이 미래의 희망이 된다면야!

많은 콘텐츠와 스토리를 즐기다 보면 정말 시간이 훅 가버렸습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주말에 틈틈이 해서 엔딩을 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못해도.. 6개월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가이드북으로 공부하면서 플레이 했던 결과입니다.

제 어린 시절의 향수가 가득한 이 게임이 2년 전 PS4 리마스터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아직 한글 버전은 출시하지 않았고 북미 언어로만 플레이 가능합니다.

내 인생 게임이 리마스터라니!!
근데 영어라니!! 한글화 제발 좀요!!

여기에 다 풀 수 없을 만큼 재미요소들이 많지만, 이 글을 읽어 보시고 플레이를 해보고 싶은 맘이 생기셨다면 이 콘텐츠 하나만은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게임 속 마을 안에서 가만히 배경을 바라보면 낮과 밤이 아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우니 기다려서라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아름답죠?

이상 제 인생 게임 ‘다크 클라우드2’ 소개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뿅!


김민범 음악, 게임,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획자, 작사가 a.k.a. 행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