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데이터 분석 #15 야구 지표 계산법 (인플레이 타율 편 Part 2)

세이버메트릭스를 기반으로 야구 경기를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야구 데이터 분석’!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인플레이 타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타율과 BABIP에 대해 좀 더 살펴볼까요?

타율은 안타를 타수로 나눈 것이죠. 타자가 타격을 한 경우 중에서 안타가 된 경우의 비율을 계산한 것입니다.

그럼 타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의 식에서 분자를 더 크게 만들거나, 아니면 분모를 줄여야 할 것입니다. 분자의 안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안타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죠. 수비수가 관여하는 안타와 그렇지 않은 안타가 있습니다. 수비수가 관여하지 않는 안타는 무엇일까요? 네. 홈런입니다. 홈런은 잡을 수가 없는 타구죠. 한편, 수비수가 관여하는 안타의 비율, 즉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이 BABIP였죠.

그러니 안타를 많이 치려면, 홈런을 많이 치고 BABIP를 높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KBO리그에서 전체 안타 개수 중 홈런의 비율은 2016 시즌에 10.2%, 2017 시즌에 10.7%였고, 올해는 홈런이 더욱 증가하여 11%를 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90% 가까이 되는 안타는 BABIP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타자의 성향에 따른 차이는 존재합니다. 과거 테임즈 선수의 경우 안타 중 홈런의 비율이 무려 26%에 달했으니까요. 그래도 BABIP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BABIP를 높이려면, 즉 타자의 인플레이 타구가 수비수에게 잡혀 아웃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1) 뛰어난 타격 기술로 타구의 질이 좋아 빠른 속도로 날아가서 상대 수비가 잡을 수 없는 경우

2) 잘 맞은 타구는 아니지만 마침 상대 수비가 없는 곳에 떨어지는 경우

3) 상대 투수의 공이 까다롭지 않아 정타를 만들기가 쉬운 경우

4) 원래 아웃될 타구이지만 상대 수비수의 수비 범위가 좁아 안타가 되는 경우

5) 내야 땅볼로 아웃이 될 타구였으나 타자의 발이 빨라 내야안타가 되는 경우

1번과 5번은 타자의 능력이지만 2번은 완전히 운이고요. 3번이나 4번과 같은 상대 팀 선수들을 만나게 된 것도 타자 입장에서는 운입니다. 운칠기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

심지어 1번과 같이 잘 맞은 경우에도 수비수 정면으로 날아가 직선타로 아웃되기도 하니, 운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니 BABIP가 운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운에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요. 위의 예에서 타자의 능력으로 안타를 만드는 경우는 1번과 5번뿐인데, 그나마도 야구 선수가 1루까지의 단거리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결국 타자가 훈련을 통해 가다듬어야 할 능력은, 타구의 질을 더 좋게 만들어 상대 수비가 잡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번엔 분모(AB)를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아웃도 안타와 마찬가지로 수비수가 관여하는 아웃이 있고 수비수가 관여하지 않는 아웃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결국 BABIP의 문제입니다. BABIP를 높이는 만큼 아웃은 줄어들게 되어 있지요. 그럼, 수비수가 관여하지 않는 아웃은 무엇일까요? 삼진입니다. 삼진을 당하면 인플레이가 되지 않으니 아무 것도 해 볼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BABIP도 훨씬 높고(2017 시즌 KBO리그 BABIP .327, MLB BABIP .300), 실책도 많아서(2017 시즌 KBO리그 경기당 실책 0.68개, MLB 경기당 실책 0.58개), 타자가 공을 쳐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아웃되지 않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이런 리그 환경에서는 타자가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메이저리그에는 “일단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Good things can happen when you put the ball in play)” 라는 격언이 있는데요. KBO리그에 더욱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 정리를 해보죠. 안타를 많이 쳐서 타율을 높이려면, 타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1) 홈런을 많이 칩니다.

2) 상대 수비수가 잡을 가능성이 낮은, 질 좋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칩니다.

3) 삼진을 줄입니다.

어느 쪽으로 더 많이 노력을 하는 것이 유리한지는 타자마다 다르겠지요. 여기까지 노력을 했다면, 나머지는 운의 영역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


임선남 대기업 사무직 직원으로 살다가, 엔씨소프트 데이터정보센터(DIC)를 거쳐 현재 NC다이노스 데이터팀 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스스로 야구 덕후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야구를 좋아하고 데이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 데이터가 업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야구를 합리적, 객관적으로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러한 이해가 야구를 더 재미있게 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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