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NC #6 구름 위의 서재

엔씨소프트 R&D센터의 건축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INSIDE NC’.

소장 자료 3만 7천여 권을 자랑하는 라이브러리는 엔씨소프트 사옥 내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1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직원이라면 누구나 언제든 라이브러리에 방문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자기계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데요.

이번 ‘INSIDE NC’에서는 사우들의 힐링 스팟으로 사랑 받고 있는 라이브러리의 공간적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N타워와 C타워 사이의 12층 브리지는 직원들의 휴식과 학습을 위한 라이브러리다.

독서에 열중할 수 있는 도서 공간, 토의와 모임이 가능한 오픈된 커뮤니케이션 공간, 회사 생활에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는 해피데스크 등으로 구분돼 있다.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과 아트북, 디자인북 및 여행, 육아, 재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약 3만 7천 여 권이 비치돼 있으며, ‘몬스터’라는 카테고리명이 존재할 정도로 게임 회사에 특화된 책들이 많다.

이는 프로그래밍부터 아트까지 다양한 직군이 존재하는 게임 회사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전문 사서가 라이브러리 운영을 담당해 원하는 도서를 구매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직원을 위한 복지 혜택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 라이브러리에는 게임 프로그래밍, 아트, 기획 등
게임 개발과 관련한 도서만 4천여 권 넘게 소장되어 있다

라이브러리 입구에 마련돼 있는 게임 플레이 공간 역시 게임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반영하는 부분이다. 게임 타이틀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어 종종 이곳에서 게임을 즐기는 직원들을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 대여 코너도 마련돼 있다. 신작 영화의 블루레이가 출시되면 대여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몰려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직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단연 만화책 코너다. 점심시간에 통창으로 뚫린 창가 의자에 앉아 만화책을 보는 직원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라이브러리는 전 직원의 약 78%가 이용할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자랑한다. 하루에 대여되는 책만 해도 약 190여 권에 이르며, 2013년 이곳 판교 사옥으로 이전한 이후로 대출 권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된 라이브러리 공간 구조

라이브러리는 단순히 책을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12층 높이가 선사하는 멋진 전망은 사무실에서의 갑갑함을 해소해 주고, 중앙에 위치한 직사각형의 정원은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을 준다.

층마다 테라스가 있지만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계절에는 정원의 정취가 남다르다. 업무에 지쳤을 때,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겨울 하늘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사내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굳이 바깥 공기를 쐬지 않아도, 조명 빛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식물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정원 내 은은한 간접조명은 직원들의 눈 건강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라이브러리 중앙에는 하늘정원을 배치해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편안함과 실용성을 두루 고려한 라이브러리 내 가구도 빼놓을 수 없다. 라이브러리에 가면 다양한 가구들이 직원들을 반긴다. 원형 조명 아래에서 마치 어린 시절의 아지트처럼 둥글게 감싸 안는 책꽂이가 단연 눈에 띈다. 몸에 밀착되는 의자는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해 최대한 편안한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다.

라이브러리에서 햇살이 가장 잘 드는 창가에 놓인 라운지 체어는 핀란드의 알바 알토가 제작한 것으로, 파이미오(Paimio)에 위치한 요양소 환자들을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파이미오 요양소 역시 일광욕에 의한 치료를 하던 곳이었다.

창가 둘레에는 라운지 체어를 배치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에 열중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비록 그 믿음은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여전히 우리는 넉넉한 빛과 그 온기를 품은 가구들로부터 상당한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이렇게 안락한 공간은 12층 높이의 허공 위에 부유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구름 위의 서재’라는 일종의 낭만마저 감돈다.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가장 중요하고 넓은 위치인 12층에 전반에 걸쳐 마련된 라이브러리. 이곳에 꽂혀 있는 수만 권의 ‘지식’과 ‘지혜’로부터 게임 개발자들의 끝없는 상상력과 통찰력이 자라나고 있다.

 

* 이후 글은 ‘INSIDE NC’ 7화에서 이어집니다.


배윤경 도시와 건축에 대해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다. 연세대학교와 네덜란드 베를라헤 인스티튜트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며, 단국대와 연세대에서 건축 이론과 디자인을 강의한다. 주요 저서로는 <암스테르담 건축기행>, <어린이들을 위한 유쾌한 세계건축여행>, <DDP 환유의 풍경(공저)>, <가까스로 반짝이는>이 있다.

 

INSIDE NC #1 현대 문명에서의 오피스

INSIDE NC #2 함께 살아가는 보금자리

INSIDE NC #3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간

INSIDE NC #4 빛, 공기 그리고 위생

INSIDE NC #5 엔씨소프트의 어번 보이드(Urban V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