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데이터 분석 #16 삼진을 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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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타격 시 삼진을 줄이기 위한 방법과 그와 관련한 야구 지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번 연재에서는 타율과 BABIP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타자가 높은 타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잘 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1. 홈런을 많이 칩니다.
2. 상대 수비수가 잡을 가능성이 낮은, 질 좋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칩니다.
3. 삼진을 줄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3번, 삼진을 줄이는 이슈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하거나(swinging strike)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을 타격하지 않고 그냥 보내면(looking strike) 삼진이 됩니다. 그러니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면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줄여야겠지요.

즉, 스트라이크와 볼을 잘 구별하고, 스트라이크라면 스윙을 하는데 이 때 헛스윙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보기 위한 지표들이 있습니다.

다음은 팬그래프(Fangraphs) 사이트의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 선수 페이지 중 Plate Discipline 항목입니다. (관련 링크)

마이크 트라웃 선수의 연도별 Plate Discipline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이 항목에는 선수가 스트라이크 여부를 잘 판단하는지, 스윙 시 컨택이 얼마나 이루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Plate Discipline에 대한 적절한 번역어가 없는 상태인데요. 공을 잘 고르는 것뿐 아니라 컨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선구안’보다는 훨씬 광의의 개념입니다.

저는 보통 ‘스트라이크존 통제력’, 줄여서 ‘존 통제력’이라고 부릅니다. 이 데이터는 투수, 타자 모두에게 존재하고요. 데이터의 해석은 서로 입장을 바꿔 주면 됩니다. 투수의 존 통제력 지표는 아래의 류현진 선수 링크를 참고하세요. (관련 링크)

류현진 선수의 연도별 Plate Discipline

그럼 하나씩 살펴볼까요?

O-Swing%(Outside the zone Swing%)는 스트라이크존 밖의 공, 즉 원래는 볼 판정을 받을 공에 얼마나 스윙을 했는지를 알려줍니다.

타자의 경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존 밖의 공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투수라면 존을 벗어난 공(주로 유인구)에 타자의 방망이가 얼마나 끌려 나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겠습니다.

Z-Swing%는 반대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 공에 얼마나 스윙을 했는지 보여주는 비율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타자 입장에서는 높을수록 좋습니다.

Swing%는 공이 존을 통과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투구 수 중 스윙을 한 비율을 나타냅니다. 타자가 타석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수와 승부하는지(aggressive at the plate)를 보여줍니다.

O-Contact%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을 했을 때, 얼마나 컨택이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비율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높은 타자라면, 다른 타자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존 밖의 공을 공략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반면, 이 수치가 낮으면서 O-Swing%가 높은 타자라면, 헛스윙이 너무 많아 삼진을 자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Z-Contact%는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공에 대해 스윙을 했을 때 컨택이 이루어진 비율을 나타냅니다.

Contact%는 공의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타자가 스윙을 한 경우 중 컨택이 이루어진 비율을 나타냅니다. 타자의 컨택 능력, 혹은 투수의 컨택 허용 비율을 한 눈에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Zone%는 전체 투구 중 어느 정도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타자 입장에서 보면, 이 수치는 리그가 타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간접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남들에 비해 유난히 이 수치가 낮은 타자가 있다면, 투수들이 정면승부보다는 존 밖의 유인구를 통해 승부를 택하는 타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장타력이 매우 우수한 강타자이거나, 유인구에 뚜렷한 약점이 있거나인 것입니다. 혹은 둘 다 해당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한편, 투수의 입장에서라면, 얼마나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초구에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비율입니다. 특히 투수 입장에서는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하여,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일 것을 권장하곤 합니다.

헛스윙 비율은 말 그대로 전체 투구 수 대비 헛스윙의 비율을 보여줍니다.

존 통제력 지표 모두가 삼진 비율(투수의 경우 탈삼진 비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만, 헛스윙 비율은 그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헛스윙을 많이 하면서 삼진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지금까지 살펴본 존 통제력 지표들은 타자의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현재 삼진이 적어 보이는 타자라고 해도, SwStr%이 높고 O-Swing%이 높다면, 앞으로 삼진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삼진을 줄이고자 한다면, 선구안과 컨택이라는 근본으로 돌아가서 개선을 모색해야 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 지표들에서 사용하는 ‘스트라이크존’은 실제 심판이 판정한 존이 아니고, 규정대로 계산한 이론적인 존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팬그래프 사이트에도 ‘Plate Discipline’과 ‘Pitch Info Plate Discipline’, 이렇게 두 가지를 표기하고 있는데요. 전자는 BIS(Baseball Info Solutions)사의 데이터를, 후자는 Brooksbaseball.net 사이트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계산한 것입니다.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의 계산 방식에 따라 결과값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는 것이랍니다. 물론,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요.


임선남 대기업 사무직 직원으로 살다가, 엔씨소프트 데이터정보센터(DIC)를 거쳐 현재 NC다이노스 데이터팀 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스스로 야구 덕후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야구를 좋아하고 데이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 데이터가 업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야구를 합리적, 객관적으로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러한 이해가 야구를 더 재미있게 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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