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달인#3 보드게임 제작의 달인 이종환

보드게임에서 게임 기획을 배웠다! 중학교 시절 재미로 만들어 본 부르마블을 시작으로 출시 직전까지 갔던 보드게임만 8개.

펀딩 모금액 40만 원이 모자라서, 제작사와 제작비 조율이 안돼서! 비록 아직 출시는 못했지만 이번 펀딩은 꼭 성공하리라!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는 7전 8기의 열정. 평생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보드게임 제작의 달인 ‘이종환’ 님을 소개합니다.

#부르마블, 인생을 바꾸다  

중학교 3학년. 친구들과 자주 하던 부르마블이 지겨워 우리 동네 버전으로 바꿔봤다. 나라 이름을 익숙한 동네 이름으로, 황금 열쇠 이벤트를 주변 인물들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바꿨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다시 부르마블에 재미를 붙였다.

그때 처음 알았다. 내가 만든 게임이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걸.

달인의 시작
대구르마블?

이 재미에 빠져 보드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석으로 끌어당기는 낚시 게임, 왕국을 건설하는 게임 등 완성 작만 8개다.

“오랫동안 보드게임을 만들다 보니 증명을 받고 싶었어요. 공모전에도 내보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펀딩도 받아봤죠. 또 2017년 보드게임콘, 2018 보드게임 페스타 등 아마추어 보드게임 작가 전에 나가 대중들 앞에서 시연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제가 만든 게임을 하는 걸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었죠.”

처음 만들어서 공모전에 출품했던 ‘낚고 팔고’
조악해 보여도 낚시를 할 수 있었다

펀딩도 시도해봤죠
#쉽지않다 #대중의반응

보드게임 박람회에 아마추어 작가로 출품 
↖ 제 이름이 여기 있습니다!!!

가장 최근 작품인 ‘노시나리오’
많이 발전 했나요?

“좋은 생각이 나면 일단 a4 용지를 찢어서 만들어 봐요.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거예요. 그다음에 주변 친구들, 동호회 회원들에게 시켜보죠. 그리고 게임하는 모습을 관찰해요. 기획의도가 맞아 떨어지는지, 어디서 재미있어하는지 반응을 보면서 계속 수정해 나가죠. 실제로 게임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초안은 손으로
끄적끄적해야 잘 나오죠 و ( ͡° ͜ʖ ͡°)

집 안의 작업실
하나하나 자르고 붙여서 만듭니다

 

#사람을 이어주는 게임

보드게임의 기원은 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 벽화에서 발견된 세네트(Senet)라고 한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느냐, 와이파이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란 거다. 다같이 모니터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한자리에 둘러앉아 눈을 바라보며 게임을 한다.

“보드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가상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아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게임이란 거예요. 제 입장에선 유저들의 반응을 아주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죠.”

기꺼이 실험 대상이 되어주는 친구들, 팀원들

“제가 만든 보드게임을 즐겁게 하는 걸 보는 것만큼 행복한 게 없어요. 시연회를 하면 12시간 13시간씩 서서 계속 새로운 고객들을 맞아요. 10분-15분 정도 게임을 끝내고 나면 그다음 팀에게 또 룰을 설명하죠. 앉아 있을 새가 없어요. 그런데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의 표정들과 언제 출시하는지 묻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으면 끝나도 힘들지 않아요.”

2017 보드게임콘, 2018 보드게임 페스타 시연 현장
여러분 제가 만든 게임입니다!! 쩌렁쩌렁!!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니

이종환 님은 엔씨소프트 18기 공채 게임 기획자이다. 이 직무가 특별히 선호하는 전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종환 님은 게임 기획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화학과를 졸업했다. 요즘 중고 신입도 많다고 하는데 여기가 첫 직장이다.

“취업 준비할 때 우연히 엔씨소프트 채용공고를 보게 됐어요. 사실 그전까진 이렇게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죠. 그런데 직무 요강을 보니까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보드게임 제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지원했죠.

물론 떨어졌어요. 근데, 엔씨 테스트의 문제들을 푸는 내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떨어질 건 분명 알겠는데 풀면서 생각했죠. ‘내년에 또 지원해야지’. 당장 집에는 얘기 못하고 혼자서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몇 년 걸렸죠. 그리고 입사했어요.”

공채 18기 단체사진

입사 7개월 차, 종환 님은 Lineage2의 경제 보상에 대한 시스템 기획을 맡고 있다. 보드게임을 제작하면서 곳곳에 보상 요소를 더 큰 세계로 확장 시키고 있다.

“깊이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기획 업무를 하면 할수록 보드게임을 만드는 것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지거든요. 무엇보다 하루하루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게 참 좋아요. 그걸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게 너무 재미있죠.”

Lineage2의 시스템 기획자 이종환 님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거 열심히 하다 보니 주변에서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게 됐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죠.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해온 게 행복이란 생각이 들어요.

가장 행복한 시간

“저는 보드게임을 만들면서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게임을 만들고 즐겁게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삶의 원동력이 되었죠. 그래서 계속 보드게임을 만들 생각이에요. 언제든지, 언제까지도 만들고 싶을 때 만들 수 있잖아요. 보드게임으로 최고의 경지를 이루고자 하는 게 아니에요. 최고의 게임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늙어 죽을 때까지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보드게임을 제작하다 게임 기획자까지! 덕업 일치를 이룬, 바른 성덕의 길을 걷고 있는 달인을 만나보았는데요.

앞으로의 달인의 행보도 기대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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