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디자인 레벨업 #10 GOTY 최다 수상작 트렌드 분석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게임 디자인을 발굴하기 위해, 최신 게임 트렌드와 사례 연구에 힘쓰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개발전략실!

‘게임 디자인 레벨업’ 10편에서는 지난 10년간 GOTY에서 최다 수상한 작품들의 특징과 게임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음악, 영화, TV 등 올해의 최고 작품을 가리는 다양한 시상식들이 진행됩니다. 게임업계에서도 GOTY(Game of the Year)라고 불리는 상을 다양한 시상식과 게임 웹진 등에서 수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이머들에게는 GOTY에서 어떤 게임이 최다 수상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연말 볼거리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여러 포스트나 게임 웹진에서 한 해 동안 출시된 게임 중 어떤 작품이 GOTY를 타게 될지 선택하는 투표를 열거나, 최다 수상작을 맞히는 이벤트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요.

저 역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 지난 10년 동안 GOTY를 가장 많이 수상했던 게임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아래는 그 게임들의 목록인데요. 게임 리스트를 쭉 훑어보니 몇 가지 재미있는 트렌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2008년: 폴아웃 3(Fallout 3)

– 2009년: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Uncharted 2: Among Thieves)

– 2010년: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ption)

– 2011년: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The Elder Scrolls V: Skyrim)

– 2012년: 워킹 데드 시즌1(The Walking Dead Season1)

– 2013년: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 2014년: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Dragon Age: Inquisition)

– 2015년: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The Witcher 3: Wild Hunt)

– 2016년: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Uncharted 4: A Thief’s End)

– 2017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The Legend of Zelda: Breath of Wild)

 

# GOTY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GOTY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하지만 이 GOTY라는 것이 어디에서 오고 정확히 무엇인지에 자세히 아는 게이머는 많지 않습니다.

GOTY란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상식이나 게임 웹진 등에서 올해의 게임을 뽑는 것입니다. 즉, GOTY라고 이름이 붙은 상이 꽤나 많다는 것이죠.

공신력 있는 게임 관련 시상식은 5개 정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비영리 단체이기도 하고 게임 관련 전문가가 평가한다는 점 덕에 어느 정도 권위를 인정받는 시상인은 2개죠. 바로 AIAS(Academy of Interactive Arts & Sciences)와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라는 단체 및 컨퍼런스입니다.

AIAS는 전세계 인터랙티브 아트와 기술에 관련된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으며, GDC는 게임 개발 관련 소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컨퍼런스에 참석한 게임 관련 전문가가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GDC Awards 2018 현장.

그리고 BAFTA(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GJA(Golden Joystick Awards), TGA(The Game Awards)가 있는데요.

BAFTA는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시상하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게임 분야에서는 스토리나 그래픽이 우수한 게임 위주로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1983년부터 시작된 GJA는 가장 오래된 영국의 게임 시상식으로 웹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AIAS나 GDC에 비해 BAFTA, GJA, TGA의 공신력은 의심받고 있습니다. BAFTA는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수상작이 선정되고, GJA는 팬덤에 의해 웹 투표의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며, TGA는 미국 게임 개발사의 지원을 받아 수상작이 편향되어 있다는 이유입니다.

British Academy Games Awards 2018 현장.

이 다섯 개의 시상식 외에도, 구독자가 많은 게임 웹진이나 타임지와 같은 언론사에서도 GOTY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구독자의 웹 투표 혹은 편집자의 선정, 판매량, 게임 개발사의 스폰서십(?)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GOTY를 선정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GOTY가 선정되면, ‘GOTY PICKS BLOG’라는 블로그에서 결과를 집계하여 가장 많이 수상한 게임을 ‘올해의 최다 GOTY’라 부르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GOTY PICKS BLOG.

집계 과정에 있어, 공신력과 권위를 가진 시상식에서 GOTY를 받아도 1점, 특정 게임의 팬덤이 움직인 결과 GOTY를 받아도 똑같이 1점으로 계산되므로 그 공신력이 완전 무결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웹 투표를 통해 GOTY를 선정하는 게임 웹진도 많고, 편집자가 수상작을 선정하더도 그 기준이 게임의 대중성과 인기를 포함하므로, 결과의 공정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 GOTY 사냥꾼, 오픈 월드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지난 10년간 GOTY 수상작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오픈 월드’ 게임이라는 특징을 들 수 있습니다. 오픈 월드는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플레이의 제약이 거의 없는 게임을 의미합니다. 선형식 스토리와 이동 루트를 강요하는 게임들과 달리 비선형 스토리와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게임 방식을 뜻하는 용어로도 사용됩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게임 월드라는 새로운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설물, 미니 게임, NPC나 월드와의 상호작용 등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게이머로 하여금 이동의 자유, 행동의 자유, 선택의 자유 등을 느끼도록 구성한 게임이지요.

이처럼 색다르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므로 현재는 많은 게이머들이 자유도 높은 오픈 월드 게임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에 ‘GOTY PICKS BLOG’ 블로그 기준의 객관적인 GOTY 집계가 시작된 2003년을 시작으로 오픈 월드 게임은 언제나 순위권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미 2001년 <GTA 3>를 통해 오픈 월드 게임의 가능성에 대해 입증했지만, 정작 트렌드가 된 것은 2008년 <폴아웃 3>부터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당시 <폴아웃 3> 개발사인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의 마케팅 부사장 피트 힌스는 “오픈 월드 RPG는 다른 스타일의 RPG보다 만들기도 어렵고 제작비도 훨씬 많이 든다”고 했는데요. 이처럼 자금력이 큰 대형 개발사나 팬층이 두터운 시리즈 게임이 아니면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폴아웃 3>.

앞서 언급한 오픈 월드의 대명사 GTA 시리즈 중 하나인 <GTA 4>도 2008년에 발매되어 GOTY 최다 수상을 위한 승부를 펼쳤는데요. 그 해의 GOTY 최다 수상작 1위는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의 <폴아웃 3>가 거머줬고 락스타 게임즈의 <GTA 4>는 아쉽게 2위를 차지했습니다.

<GTA 4>.

그리고 절치부심한 락스타 게임즈는 그간의 오픈 월드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2010년 <레드 데드 리뎀션>을 발표했는데요. 팬층이 두터운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잘 만든 오픈 월드 게임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증명해냈습니다.

이듬 해인 2011년은 개발사별로 오픈 월드 장르에 대한 많은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점차 게임 트렌드로 안착하고 있던 시기였는데요. 이때 발매된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의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은 대작이라는 평단의 호평과 게이머 사이의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롱런했습니다.

<엘더스크롤 5>.

또 2013년에는 <GTA 5>가 높은 평가와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며 오픈 월드 게임이 확실한 트렌드로 올라섰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엘더스크롤 5>와 <GTA 5>의 새로운 게임 모드가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유저들끼리 공유되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오픈 월드 요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오픈 월드가 GOTY 수상 요소의 주요 공식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게임은 2015년에 발매된 CD 프로젝트 RED의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인데요. 이 게임은 그 해에 무려 255개에 달하는 GOTY를 받았습니다. 이는 현재까지도 아직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그해 GOTY 수상작들 중 약 59%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비율의 성과입니다.

<더 위쳐 3>.

그리고 2년 후인 2017년에는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GOTY 수상 비율을 57%를 기록하며, GOTY 최다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큰 성공을 거두는 게임들이 있기에, 매년 많은 수의 오픈 월드 게임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에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지만 높은 확률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개발사가 위험을 감수하고 오픈 월드 게임 개발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GOTY 수상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내러티브

‘오픈 월드’가 그림이라면 ‘내러티브’는 화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잘 짜인 오픈 월드라 하더라도 내러티브가 잘 뒷받침되었느냐에 따라 게이머의 반응과 몰입 정도가 달라집니다.

내러티브란 사전적인 의미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또는 행위를 뜻하는데요. 게임 내 NPC와 상호작용 콘텐츠인 미션과 퀘스트뿐만 아니라 아이템이나 지도 표현 방식, 사운드 등의 게이머에게 전달되는 모든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면서 가장 기본 요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게임 목적과 게임 플레이에 대한 전달과 진행에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폴아웃 3>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특수한 환경 속 인간(NPC)에 대한 게이머의 행동이나 선택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내러티브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누카콜라나 병뚜껑 화폐 등 특징적인 요소를 통해 독특한 세계관을 확립했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모습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비참함을 잘 표현한 <폴아웃 3>.

특히 스토리텔링이 중심인 RPG 장르도 몰입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내러티브를 꼽고 있습니다.

2011년 발매된 <엘더스크롤 5>는 단순히 퀘스트를 수행하고 완료하는 형태의 게임이 아닌데요. 플레이어가 왜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고, 그 퀘스트를 진행했을 때 월드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생각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게임 플레이를 할 때 게이머를 월드에 어떻게 깊숙이 몰입을 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유도가 높은 판타지 세계와 그 세계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표현한 <엘더스크롤 5>.

2015년에 출시된 <더 위쳐 3>는 <엘더스크롤 5>에서 보여준 높은 자유도의 스토리텔링을 한층 더 발전시켰는데요. 스토리텔링에 참여하는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게임 속 세계의 사람들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어, 나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결과로 분기되는 <더 위쳐 3>.

 

# GOTY 수상 작품에 대한 북미와 유럽의 감성 차이

전세계적으로 게임이 출시되면 지역별 감성의 차이에 따라 선호하는 게임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성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는 2012년도인에 나타났는데요. 해당 년도에 발매된 AAA급 타이틀이 폭망(?)하거나 발매 연기를 한 탓에 게이머의 관심이 모이는 구심점 역할의 대작이 없어서 저예산 게임이나 인디 게임이 GOTY를 많이 받았습니다.

2012년 북미와 유럽의 게임 선호도 분석.

비인기 장르인 <워킹 데드 시즌1>은 어드벤처 장르로 게이머의 선택보다는 캐릭터 간의 감정선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파 크라이 3(Far Cry 3)>나 <디스아너드(Dishonored)>도 <워킹 데드 시즌1>와 같은 어드벤처 장르입니다. 그러나 게이머의 선택에 의해 게임이 진행되고 주변 환경을 활용한 오픈 월드 요소 덕에 <워킹 데드 시즌1>보다 더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특히 <디스아너드>는 주인공의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성향에 따라 다른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워킹 데드 시즌1> GOTY에 대한 코멘트

– 감정선과 캐릭터의 관계들로 이뤄진 최고의 게임. – GameZone (US)

– 스토리에 집중되어 있는 게임 플레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그래픽. – Destructoid (US)

– 극복할 수 없는 확률에 맞서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관한 게임. – CraveOnline (US)

VS

<파 크라이 3> GOTY에 대한 코멘트

– 거의 흠 잡을 것 없는 AI와 매순간 새로운 적들의 출현으로 긴박감이 유지되는 긴 모험. – Zavvi (UK)

– 창의적 게임플레이로 모든 경험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경험. – The List (UK)

<디스아너드> GOTY에 대한 코멘트

–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를 느끼고, 상황에 직면하고, 해결하는 게임 플레이. – MundoGamers (ES)

–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사랑하게 될 것은 자유의 감각입니다. – Mirror (UK)

북미 지역은 캐릭터간의 감정과 관계라는 키 포인트로 내러티브를 전개한 <워킹 데드 시즌1>을 선호했고, 유럽 지역은 오픈 월드와 인터랙션을 통한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로 내러티브를 전개한 <파 크라이 3>나 <디스아너드>를 선호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3년 북미와 유럽의 게임 선호도 분석.

유럽 지역에서 자유로운 내러티브를 선호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해가 2013년과 2016년입니다.

우선 2013년은 내러티브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오픈 월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GTA 5>의 GOTY 수여 개수가 유럽 지역 내에서 비슷했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GOTY에 대한 코멘트

– 더할 나위 없는 명작이며, 역대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 IGN (US)

– 너티독 최고의 순간. – Computer and Video Games (US)

<GTA 5> GOTY에 대한 코멘트

– 끝없는 역동적인 환경과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 – Metal Hammer (DE)

–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경험을 제공. – Gamer.nl (NL)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강력한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인터랙션과 약간의 오픈 월드 요소를 갖고 있어 유럽 지역에서도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오픈 월드를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GTA 5>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럽에서 강세를 나타내었습니다.

2016년 북미와 유럽의 게임 선호도 분석.

그리고 2016년에는 온라인 모드가 유일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너티독의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 최다 GOTY 수상을 두고 경합했습니다.

게이머들, 특히 너티독의 팬들은 게임의 내러티브를 느낄 수 없는 게임은 GOTY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여러 게임 웹진 내 GOTY 투표에서 <언차티드 4>에 몰표를 주고 결국 높은 득표를 얻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최다 GOTY 수상 개수에 관련한 비평가와 유저 비율은 2:1이나 3:1인 편인데요. <언차티드 4>는 1.2:1, <오버워치>는 7.5:1로 개발사의 팬덤에 의해 수상 결과가 좌우된다는 ‘GOTY 회의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오버워치> GOTY에 대한 코멘트

– 멀티플레이를 통해 그때마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 – GWA (US)

– FPS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도 쉽게 접근 – USgamer (US)

<언차티드 4> GOTY에 대한 코멘트

– 모험, 침투, 싸움, 추적, 유머, 사랑 등의 감정과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마다가스카르의 영화 뺨치는 경관을 제공하는 최고의 게임 – Challenges (FR)

– 영화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 The Independent (UK)

북미 지역은 감성과 관계가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를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으며, 유럽은 오픈 월드와 인터랙션 요소를 통해 느껴지는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를 선호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는 북미 지역, 유럽 지역에서 모두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우선 북미 지역은 좀비, 서부, 포스트 아포칼립스 등의 키워드로 대변되는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이 잘 녹아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데요. 반면 유럽 지역은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를 바탕으로 구성된 내러티브를 선호합니다.

 

# 앞으로 최다 GOTY는 어떤 게임이 받을까

앞서 최다 GOTY를 받았던 게임들의 특징인 오픈 월드는 다양한 서브 콘텐츠를 앞세웠지만 현실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물론 <엘더스크롤 5>에서 플레이어의 상황에 따라 퀘스트로 안내하는 ‘Radiant Quest’나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Middle-Earth: Shadow of War)>에서 플레이어를 죽인 NPC가 승진하여 좋은 장비와 능력치를 얻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사와 행동을 하는 NPC로 만들어주는 ‘Nemesis System’을 통해 현실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게이머가 놀랄 만큼의 진보적인 현실성을 구현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엘더스크롤 5> 플레이 중 NPC와의 인터랙션 과정.

게임에서의 현실성이라는 것이 게임 같이 느껴지지 않게 하는 요소라는 의견도 있지만, 게임과 가장 유사하다고 이야기되는 영화 장르에서 현실성은 작품 평가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전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르게,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히어로가 인류애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드러내죠. 또한 <어벤져스>에서는 가상 도시인 소코비아, 그리고 뉴욕과 부산과 같은 실제의 지역이 출현하여 영화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이 그 사례들이라 생각됩니다.

뉴욕에 있는 토니 스타크의 빌딩으로 현실성 부여한 영화 <어벤져스>.

향후 게임도 평면적이고 정적인 세계가 아닌 입체적인 NPC와 잘 만들어진 세계관 그리고 NPC 간의 인터랙션이 중요해질텐데요. 보다 현실성 있는 오픈 월드의 ‘살아 움직이는 세계’로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게이머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내러티브에 있어서도, 현재는 분기를 바탕으로 시간 순서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내러티브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에서와 같이 분기를 게이머가 선택하여 진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속 한 장면.

그러나 향후에는 시간, 선택 등의 트리거를 바탕으로 하는 내러티브가 아닌 ‘살아 있는 세계’에서NPC들끼리의 이야기가 게이머가 만들어가는 내러티브에 영향을 주거나, NPC에게 받은 임무가 앞으로 내러티브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때문에 우리도 ‘살아 있는 세계’와 ‘게이머 스스로 만드는 이야기’를 위해 다양한 기술적 노하우를 쌓고, 이야기의 방향을 유저가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8년에도 오픈 월드 요소와 내러티브가 잘 버무려진 AAA급 프랜차이즈 타이틀이 GOTY 집계 상위권에 포진하였습니다. 오픈 월드 요소와 내러티브가 잘 구성된 게임은 <갓 오브 워(God of War)>,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 <마블스 스파이더맨(Marvel’s Spider-Man)>,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Assassin’s Creed: Odyssey)>라고 생각되고, 오픈 월드 요소가 잘 드러난 게임은 헌팅 액션이 중심의 <몬스터 헌터: 월드(Monster Hunter: World)>인 듯 합니다.

2019년 1월 16일 현재, <갓 오브 워>와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2018 GOTY 최다 수상작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2018년 최고의 게임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