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여자 사람입니다

“어제 게임하다가 밤 샜어.”, “이번에 만렙 찍었잖아.” 이 말의 화자는 누구일까요? 보통 밤을 샐 정도로 하드하게 게임을 하는 사람은 남성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만약 여성이 MMORPG에서 독보적인 레벨을 찍고 있다면? 신기해 하는 것 이상으로 ‘아니, 무슨 여자가 게임을 그렇게 하드하게 해?’라며 약간은 쌔~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판교 한복판에서도 눈에 확 띄는 눈부신 금발의 그녀, 리니지커뮤니케이션팀의 홍노을 과장은 스스로를 ‘게임하는 여자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홍노을 과장의 게임 사랑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고 하는데요.

게임을 좋아해 게임 회사에 입사했고, 지금도 꾸준히 플레이한다는 홍노을 과장. 게임이 곧 취미이자 일이며 인생의 중심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도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홍노을 과장이 직접 들려 주는 게임과 일 이야기, 지금부터 만나 보시죠~.  😎


무소의 뿔처럼 용산에 갔던 소녀

 

♦ 몇 살 때 게임에 입문하셨나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게임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남자 장난감 취향이었거든요. 여자애들이 고무줄 하고 ‘인형의 집’ 사달라고 조를 때, 제 관심사는 오로지 게임기였어요. 다른 매력적인 장난감들도 많았지만 딱 하나만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게임기를 집었죠.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은 닌텐도와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 전쟁이 한창인 시절이었어요. 여기에 삼성까지 가세해서 세가 마스터 시스템, 닌텐도 슈퍼 패미콤, 삼성 겜보이가 대세였죠.

♦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이라니..이거 나이가 나옵니다(웃음).
ㅎㅎ 그때 대부분 친구들 집에 게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방과 후엔 ‘오늘은 누구네 집에 가서 게임할까?’ 하는 게 정말 행복한 고민이었어요. 동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게임하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게임팩을 질리도록 한 뒤엔 다른 팩과 교환해서 플레이를 하곤 했죠. 세 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좋은 게임 친구이자 숙명의 라이벌이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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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에도 게임을 계속 하셨나요?
뭐든지 한 번 시작하면 오래 붙잡고 있는 편이라서요. 아이돌 문화를 처음 접한 아이돌 1세대인데, 당시 친구들은 H.O.T나 젝스키스, 신화 같은 아이돌 그룹에 빠져 있었어요. 누구나 다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분위기였죠. 친구들이 용돈 모아서 H.O.T CD를 살 때, 저는 <삼국지> 공명전 CD를 샀어요. 당시 <쎄씨>나 <신디 더 퍼키> 같은 패션지가 유행이었는데, 친구들이 패션지를 사서 볼 때 저는 <컴퓨터 게이밍 월드>(!)라는 게임 잡지를 사서 봤고요. 친구들이 시험 끝나고 지하상가나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살 때, 저는 혼자 용산 전자 상가에 가서 게임 CD를 샀어요.

♦ 평범한 학생은 아니었을 것 같네요. ^0^; 
반에서 한 두 명 정도 조용하고 존재감 없지만 왠지 모르게 특이한 애들 있잖아요. 혼자 구석에 앉아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거나, 죽이 맞는 몇 명끼리 머리 맞대고 게임 얘기 하면서 일종의 ‘덕후’ 포스를 풍기는 애들요(웃음). 성격이 무딘 편이라 누가 날 어떻게 보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한 애처럼 보였을 거 같기도 해요. 맨날 게임 잡지만 보고, 어쩌다 한 두 마디 하는 것도 게임 얘기고 그랬으니까요. ^^;

 

# 게임 VS 엄마

 

♦ 유부남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가장 큰 적이 아내라고 하는데요, 학창 시절 게임의 가장 큰 적은 누구였나요?
학창 시절 게임을 하드하게 플레이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게임의 가장 큰 적은 첫째도 엄마, 둘째도 엄마예요! 애가 공부 안 하는 건 둘째치고 잠도 안 자면서 게임을 하니까 부모님 입장에선 제정신인가 싶으셨겠죠. 그때 엄마 산하의 일종의 셧다운제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해요(웃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었으니까요.

♦ 어머니만의 독특한 규제 방식이 있었나요? 
이거 말하기 시작하면 밤 샐 수도 있는데(웃음). 초등학교 땐 지금보다 자제력이 없어서 조이패드 한 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몇 시간이고 게임만 계속했죠. 엄마가 집에 계실 땐 컨트롤이 되는데 외출하시면 뭐, 동생이랑 아주 신 났었죠(웃음). 그걸 아시고 엄마가 언제부턴가 외출하실 때 조이패드를 빼서 마치 파우치 챙기듯이 핸드백에 넣고 나가시더라고요. “당분간 압수야!” 이런 말도 없이 그냥요.

♦ 조이패드 챙겨서 외출하시는 건 신선한 발상이네요. ㅎ_ㅎ 
‘온라인 게임’이라는 게임 인생 시즌2에 접어든 뒤에는 조이패드에서 마우스로 엄마의 외출 필수품이 바뀌었어요(웃음). 엄마가 외출하실 때마다 마우스를 뽑아 가시니까, 나중엔 동생과 용돈을 모아서 비상용 마우스를 하나 장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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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이 자리에서 엄마께 한 말씀 하신다면요?
엄마 몰래 게임 참 많~이 했는데…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 자리를 빌어 엄마에게 고백하고 싶어요. 엄마! 나 엄마 나가면 바로 비상용 마우스로 게임했어요!

 

# 나의 초고속 인터넷 신청기

 

♦ 온라인 게임 하려면 PC방에 가야 했을 텐데, PC방 비용이 부담되진 않았나요?
그렇죠. 90년대 후반만 해도 초고속 인터넷이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보급돼 있지 않았어요. (일동 끄덕) 리니지나 스타크래프트를 하려면 PC방에 가야 했는데, 고등학생한텐 한 시간에 천 원이라는 돈도 너무 큰 거예요. 게임은 하고 싶지, PC방 갈 돈은 없지…하지만 리니지를 안 할 순 없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죠. 그건 바로 악마의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네오위즈 원클릭’이었답니다.

♦ 네오위즈 원클릭! 과하게 쓰면 집안 기둥 뿌리 뽑힌다는! 
전화와 모뎀을 이용해서 분당 20원이라는 언뜻 매우 저렴해 보이는 가격으로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죠. 하지만 써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렴하다는 건 조금 쓸 때 얘기고, 저처럼 하드하게 플레이하면 정말 천문학적인 전화요금이 나오기 딱 좋아요. 이 프로그램 설치하고 랄랄라 신 나서 게임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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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요금 폭탄 맞으셨나요!?  (;◔д◔)
음…말도 마세요. 당시 전화요금이 우리 회사 주식 시세의 두 배를 가뿐히 넘었답니다…무려 40만 원!

♦ 헉, 예상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군요…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당해도 할 말이 없었죠….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아니겠어요? ㅎㅎ 이게 다 우리집에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 안 돼 있어서 그런 거라며, 초고속 인터넷만 설치하면 전화요금 많이 나올 일 없다고 부모님을 설득시켰어요. 여기에  “아빠, 우리반 애들 다 인터넷으로 숙제 자료 검색해! 나도 공부 잘 하려면 초고속 인터넷 설치해야 돼!” 라는 말을 덧붙였고요.

♦ …그래서 성공하셨나요? 
네. 다른 애들은 모두 인터넷 검색 자료를 프린트로 출력하는, 이른바 ‘세련된 방식’으로 숙제를 한다고 했더니 아빠가 마지못해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해 주셨어요. 여기서 또 하나 고백하자면…그때 저희 반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1등으로 설치한 게 바로 접니다. 다른 애들이 다 초고속 인터넷 설치했다는 건 ‘뻥’이었어요. 아빠, 미안해요!

 

# GM님은 사랑입니다

 

♦ 가장 열심히, 오랫동안 플레이한 게임이 리니지라고 들었어요. 
고1때 시작한 리니지를 대학에 와서도 꾸준히 한 이유는 서버의 담당 GM님 덕분이었어요. 리니지를 하다가 이상한 점, 궁금한 점, 개선하고 싶은 점 등이 생기면 오목조목 정리해서 메일(*항의 아니고 건의!)을 보냈는데, 늘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거든요. 버그나 오류를 제보하면 빨리 수정이 됐고, 건의 사항도 일부 반영됐어요! 여기에 한번 재미를 들리니까 게임을 하면서 늘 메일을 보낼 소재를 찾게 되더라고요. 메일 보내고 답변 오면 또 메일 쓰고…마치 연애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GM님과 주고받은 메일이 2년 여 동안 무려 100통이 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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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통이라니…대단한 집념과 정성이네요!
메일을 보내면서 제가 마치 기업 서포터즈나 명예 고객이 된 기분이었어요. 내 스스로 리니지를 만들어 가고 있구나, 난 가치 있는 고객이구나 하는 자의식과 소명 의식도 생겼고요. 그런데 GM님 입장에서는 “너 때문에 또 야근이다!”가 절로 나오는, 진상 고객 중 한 명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웃음).

♦ GM님의 친절한 답변 때문에 엔씨소프트에 입사를…!? 
맞아요. 당시 저에게 엔씨소프트는 일종의 종교나 다름 없었어요. 게임에 접속할 때 엔씨 로고만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거든요.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을 전공해서 게임의 기본 구조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한편으론 리니지를 즐겁게 플레이하는 고객이니까 이 두 가지 요소를 활용해서 멋진 GM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에 리니지 GM팀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와, 엔씨소프트 신입 공채 1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각각 보게 됐어요. 이건 운명이었죠.

♦ 그래서 둘 다 지원하셨어요?
네. GM팀에서 먼저 1차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그 뒤에 HR팀에서 전화가 걸려 왔어요. 공채 서류 전형도 통과했으니까 그쪽 루트를 밟는 게 좋겠다는 내용으로요. 결과적으론 둘 다 붙은 거라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 면접 분위기는 어땠나요? 
그룹 면접 보는데 지원자들 스팩이 (저 말고) 다 빵빵했어요. 가장 잘 만든 게임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좀 독특한 답변을 했는데, 그 답변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IMG_6544홍노을

♦ 리니지라고 하셨어요!?
아뇨. <동급생>이라고 했어요. (일동 빵 터짐) 이 게임 아시죠? 당시 남성들의 소녀소녀♪(´ε`*)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시켜 준 연애 시물레이션 게임이요. 다들 리니지나 스타크래프트를 잘 만든 게임으로 꼽는데, 나이도 제일 어린 여자애가 <동급생>이라고 하니까…당시 여성 면접관 분은 필기를 하시다가 펜을 떨어뜨리기도 하셨어요(웃음). 저는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게임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동급생>은 이 점에서 매우 성공한 게임이었다고 생각해요.

♦ 입사 후 흠모하던 GM님은 직접 만나셨어요?
네! 저에겐 태양 같은 분이라, 웬만한 연예인 본 것보다 더 떨리고 흥분되는 일이었죠. 그때 주변 분들이 “그 GM님 곧 결혼해.”라며 미리 경고 문구 날리셨던 것도 기억나요(웃음). 직접 뵙기 전까진 GM님의 성별도 몰랐는데 말이죠. 저에게 그 GM님은 새로운 목표와 꿈을 갖게 해 주신 은인과도 같아요.

 

# 고향 같은 엔씨

 

♦ 그렇게 염원하던 회사에 오니 어땠나요?
엔씨에 와서 가장 좋았던 건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거였어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PC방에 자주 가는 여자 사람은 많지 않았거든요. 여자들이 PC방에 가는 이유는 보통 채팅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PC방에 처음 가면  “어, 여자인데 리니지 해요? 서버 어디예요? 레벨은요?” 같은 질문이  쏟아졌고, 리니지를 플레이하고 있으면 어느새 사람들이 다가와서 모니터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때 제 장비가 좀 좋았거든요(웃음).

♦ 그 정도로 리니지를 하는 여성 플레이어가 흔치 않았군요.
엔씨에 온 뒤로는 리니지를 하는, 혹은 여자인데도 고레벨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신기하고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엔씨인 중 한 사람이 되었어요. 여자가 게임한다고 이상하게 보거나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없고요. 마치 타지에서 외계인 취급을 받다가, 마침내 제가 태어난 행성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할까요?(웃음) 엔씨소프트는 제게 고향같은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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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채 동기들과의 관계도 남다를 것 같아요.
원체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공대생 틈바구니에서 세상을 ‘0 아니면 1’이라고 인식하며 살아온지라 뭔가 모난 곳이 많은 신입이었어요. 한마디로 사회성 제로의 천둥 벌거숭이 꼬꼬마였죠! 그런 저를 버티게 해 준 배경은 1기 공채로 입사한 18명의 동기들이었어요. 동기들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퇴사를 결심했을지도 몰라요. 회사에서 맺은 관계는 보통 ‘저 사람이 나에게 뭘 해 줄 수 있을 것인가’가 목적이기 쉬운데, 동기는 그런 목적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니까요.

♦ 동기들과는 지금도 연락 자주 하시나요?
19명 중에 현재 생존 중(!)인 사람은 6명이에요. 10년차니까, 꽤 질긴 생명력이죠?(웃음) 다른 분야로 이직한 동기들도 있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동기도 있고, 좀 생뚱맞지만 변호사가 된 동기도 있어요.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죠. 해외로 나간 1명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전원 연락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니, 무뚝뚝하고 사교성 없는 제게는 정말 소중한 인연이에요.

 

# 엔씨소프트, 검도, 그리고 SQL

 

♦ 인생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나요?
2015년 현재 홍노을을 구성하는 3요소는 엔씨소프트, 검도, 그리고 SQL이에요. 지난 해 검도장에 견학을 가서 카리스마 넘치는 관장님과 상담을 했는데, 당시 제법 인기몰이 중이던 모바일 게임을 하시는 걸 보고 바로 감이 왔어요. ‘아,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라는 일종의 촉이었죠(웃음). 게임 플레이어들끼리의 묘한 유대감이랄까요? 무튼 검도는 파워도 중요하지만 스피드와 기술이 더 중요한 스포츠라, 평생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육체 뿐 아니라, 예의와 바른 마음가짐도 수양할 수 있고요.

♦ SQL은 독학하신 건가요? 
엔씨 소프트는 늘 제게 배움의 터전이었어요. SQL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언어) 은 최근 접한 요소 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져, 그룹 스터디를 통해 공부했고요. 리니지 GM 실로 입사해서 아이온 런칭을 거쳐 현재 소속된 리니지 사업실까지, 무려 10 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몇 번의 큼지막한 보직 이동을 경험했는데요. 항상 해당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유니크하고 가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어요.

♦ SQL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MMORPG 는 작은 현실 세계라고 하잖아요? 우리 회사에서는 Hive 라는 시스템에 DB 를 적재하고, SQL 을 통해 그 작은 현실 세계 사람들의 행동과 특징을 수치화해서 볼 수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개발 / 사업에서 컨텐츠를 설계하고 프로모션을 기획할 때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보다 유의미한 데이터와 지표를 고민하고 추출하는 업무를 현재 담당하고 있거든요. 참고로 리니지는 주요 컨텐츠나 이벤트를 업데이트 할 경우, 관련 데이터를 개발 / 사업 부서에 1 시간 단위로 실시간 리포트를 해요. MMORPG 는 현황, 리워드, 버그 등에 대한 빠른 사후 관리가 해당 컨텐츠의 건강한 수명과 직결되거든요. 아마 리니지만큼 지표 관리에 힘쓰는 게임도 드물 거에요(웃음). 무튼 SQL 은 재미있는 언어라 자기 계발 측면에서도 좋고, 현재 저를 구성하고 있는 큰 요소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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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게임하는 여자 사람’이라고 소개하셨잖아요. 게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진 걸 느끼시나요?
그럼요. 2006년에 <그라나도 에스파다>라는 게임 광고가 지하철 역에 크게 실린 걸 보고 ‘아,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하는 걸 느꼈어요. 그전까지 게임은 무조건 음지의 것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잖아요. 음지에 있던 게임이 양지로 나오면서 저 역시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엔씨소프트의 일원으로 10년을 보냈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모르시겠지만^^)사장님과 10년의 세월 동안 직간접적으로 제게 영향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