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3 칼럼

고민 마시는 바텐더 – 2잔

고민 마시는 바텐더

IT업계 종사자들의 마음 속에 흐르는 깊은 고민…고통…그리고 슬픔…고민상담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바텐더 주영준, 만화가 김보통이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대답해 드립니다. 고민은 못 풀어도 마음은 풀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고민 마시는 바텐더 2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면 온갖 막장 남친들의 사연이 올라옵니다. 저는 모태솔로인데 그럴 때 마다 ‘저런자들에게도 여친이 있는데…’ 라며 제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연애 하나를 못 하나, 생각을 합니다. 전 얼마나 못난 건가요? 대체 저의 문제점은 뭘까요? – 너도 나처럼 살 줄 알았던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몹시 절망한 30살 김씨

나는 사실 ‘저런 놈들도 여친이 있는데’가 왜 슬픈지 모르겠어. 저런 놈들이 만나는 여자래봐야 그런 급의 뻔한 여자일 텐데, 그게 부러워? 아무리 배가 고파도 옆에서 이상한거 막 주워먹는 애가 부러운 적은 없었을 텐데.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 사회학적으로 고려해볼 때, 모태솔로인 이유는 1. 환경적 문제 : 주변에 여자가 없는 환경이었거나 2. 개인적 문제 :  연애대상으로서 가치가 떨어지거나. 3. 맥락적 문제 : 다 괜찮은데 이성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거나 셋 중 하나겠지.

1이면 여자가 있는 데를 좀 가. 사회인 동호회라거나 바라거나 클럽이라거나 감성포차라거나 요즘 얼마나 많아. 근데 꼭 모솔놈들한테 사회인 동호회 나가라 그러면 무슨 권투동호회 무에타이동호회 이런데 가서 ‘형 여기 여자 없는데요’ 이러더라. 죽는다 진짜. 2라면 노력해. 살 빼고 일을 더 해서 돈을 더 벌어. 그래도 안 되면 성형을 하고. 근데 살 빼고 돈 벌었는데 극복이 안 되는 경우면 그냥 다시 태어나는 게 나을지도 몰라. 3이면 마음에 손을 얹고 다시 생각해봐. 진짜 다 괜찮은가. 주변에 여자도 많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이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인데 연애를 못했다면, 굉장히 복잡한 문제니까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필요해.


고민을 글로 풀어주는

주영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70종류의 다양한 술을 갖춘 신촌의 정통적인 바 bar TILT의 바 마스터/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좋은 술과 좋은 지식을 구해 손님들께 좋은 술을 대접하려 노력하고, 여러 곳에 그럭저럭한 수준의 글과 번역물을 써내고 있다. 술과 예약과 저작에 대한 문의는 언제나 환영한다. twitter.com/barTILT, purplyan.egloos.com, purplyan@gmail.com

고민을 그림으로 풀어주는

김보통

회사를 그만두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데뷔작 <아만자>가 소셜 공간을 중심으로 잔잔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첫 작품으로 2014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거나 새 작품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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