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7 NC 다이노스

나성범 선수, 내 추억의 메모리 – 2014년 골든글러브 후기 외전

공룡, 황금장갑을 끼다 – 2014년 골든글러브 후기 (상) 

공룡, 황금장갑을 끼다 – 2014년 골든글러브 후기 (하) 

골든글러브 후기는 원래 한 회 분량일거라고 하셨는데, 덕심이 탱천하는 바람에 분량조절에 대실패한 해외법무팀 김정화 변호사! 나성범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역사적 순간, 그녀의 뇌리를 스친 나성범 선수와의 추억의 메모리란? 열혈 야빠 변호사의 덕스러움을 외전으로 전달합니다. :)


황금장갑, 그 무게를 되새기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NC의 골든가이 나성범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NC의 골든가이 나성범

나성범 선수가 2014년 창단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함으로써, NC 다이노스는 1군 진입 2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역대 신생팀들 대부분이 1군 진입 2년 차에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함께한 바 있는데요(1987년 빙그레, 1992년 쌍방울, 2009년 히어로즈, SK는 5년 차인 2004년에 수상), 다이노스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는 역대 4번째 신생팀으로서 프로야구 역사의 당당한 일원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나성범 선수의 골든글러브는, 신생팀에서 데뷔한 순수 창단멤버로서는 1992년 김기태(쌍방울, 현 KIA 타이거즈 감독)에 이은 역대 2번째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나성범 선수가 이제 다이노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하고 있음을 명실공히 인정받았다는 점도 매우 뜻 깊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다이노스 일원 중 과거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누렸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황금장갑의 무게감을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원조 미남스타 박종훈 본부장님(1983, 1985년), 교타자의 교과서 김광림 코치님(1993, 1995년), 전설의 대도 전준호 코치님(1993, 1995, 1998년), 영원한 에이스 손민한 선수(2005년), 작은 거인 손시헌 선수(2005, 2009년), 허슬야구의 심장 이종욱 선수(2007, 2008, 2010년)…… 야구팬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선사했던 선배들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 황금장갑의 주인공들을 다이노스에서 매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나성범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

나스타 찬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파워+스피드+컨택트+수비+어깨의 5툴에 스타성까지 갖춘 우리의 6툴 플레이어 나성범

파워+스피드+컨택트+수비+어깨의 5툴에 스타성까지 갖춘 우리의 6툴 플레이어 나스타

(허프라 님에 따르면 외모와 인성을 갖춘 7툴 플레이어인데, 제가 빠뜨렸네요 ㅠㅠ)

제가 처음으로 나성범 선수를 마주한 것은 3년 전 겨울 프로야구 30주년 기념 영상(일명 금지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약간은 어색하게 춤을 추는 훤칠한 청년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매년 가을 정기전마다 남동생이 툴툴거리며 설명하곤 하던, 얄밉지만 잘생긴 상대학교 에이스투수와 동일인이더군요. 그 때부터 저에게 나성범 선수는 다이노스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선수였습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고, 누구에게나 거침없이 자랑할 수 있고, 앞으로 발전을 기대하는 일만 남은, 그런 선수 말이죠.

그래서였을까요? 올스타 최다득표상 받는 모습이 보고 싶어 매일매일 알람까지 설정해가며 열심히 투표했었고,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인터넷을 떠돌 때 현피 직전까지 키보드배틀에 심취하기도 했으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평가전 때는 생전 가지 않던 외야석을 예매했으면서도, 특별히 나성범 선수 개인에 대해서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가져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9월 28일 아시안게임 결승전, 비가 쏟아지는 문학구장 외야에 서 있는 나성범 선수의 뒷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저 어린 선수의 어깨가 대체 얼마만큼의 무게를 혼자서 오롯이 짊어지고 있는 것인지를 말이죠. 그 때부터 저는 사랑과 자부심이라는 명목 하에 나성범 선수가 묵묵히 땀 흘리며 이뤄온 성과에 대해서 충분히 고마워하고 격려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9월 28일 아시안게임 결승전, 비가 쏟아지는 문학구장 외야에 서 있는 나성범 선수의 뒷모습

빗 속의 그 모습.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나 나 나성범~ 나는 대한민국 나성범~♬”을 목청 높여 (경망스럽게) 불러주는 것 밖에 없었던 못난 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밤하늘의 별(star)이 아름다운 것은, 단순히 빛나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늘 그 자리에서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그 한결같음이야 말로, 세상의 수많은 이들이 별빛에 매혹되고 치유 받는 진정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의 숙명을 누구보다도 잘 받아들이고 있는 나성범 선수가 앞으로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다이노스 팬들을 비춰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이노스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 기원이 이루어진 12월 9일 밤부터, 저의 (그리고 더 소망한다면 여러분의) 팬심이 앞으로도 변치 않기를 바라는 다음의 기도를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빛나는 별이여,

내가 너처럼 한결 같을 수 있다면 – 존 키츠

(Bright star, would I were steadfast as thou art – John Keats)

장갑이 아닌 모자가 금색으로 빛나고 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 축전도

(장갑이 아닌 모자가 금색으로 빛나고 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 축전도!


엔씨소프트 김정화김정화

엔씨소프트 해외법무팀의 대리이자 사내변호사. ‘성공한 덕후’라는 일견의 시선에 대하여 “이제 성공만 하면 되겠네요.”라고 슬픈 눈망울로 답하는 평범한 직장인. 업무와 야구가 섞이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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