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1 리니지

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 #3 리니지와 TV드라마의 공통점

최초, 그리고 최대라는 수식어 붙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시작.  리니지 시리즈의 뒷이야기를 파헤치는 ‘리니지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이번에는 TV드라마와 리니지 스토리의 공통점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 ͡° ͜ʖ ͡°)


전편에선 리니지의 창세신화를 살펴봤습니다. 창조의 신 아인하사드와 파괴의 신 그랑카인이 서로를 돕고 견제하면서 리니지의 세계관이 만들어졌는데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인간의 역사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니지에서 인간의 역사는 매우 길지만, 시간 관계상 맥락을 압축하면  ‘시청률 높은 TV드라마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휴먼파이터

리니지의 ‘인간’ 휴먼파이터 

자기 혈통을 배반한 인간의 시대부터 리니지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리니지’라는 어원 자체는 혈통이라는 뜻입니다. 게임에서는 인간, 오크, 엘프, 드워프, 아르테이아 등 다양한 종족이 등장하죠. 이와 연관된 수많은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혈통의 맥락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혈통의 배반’입니다. 인간은 신이 준 혈통을 속이고 배반한 종족이죠.

우리가 흔히 ‘막장드라마’라고 부르기도 하는 시청률 높은  TV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떠올리면 됩니다.

#인간, 오크, 그리고 엘프

창조의 신 아인하사드는 자신의 정기를 모아 오크, 드워프, 엘프 등 새로운 종족을 창조했습니다. 여기에 인간은 없었죠. 때문에 인간은 창조신이 인정한 정통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파괴의 신 그랑카인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는 아인하사드에게 묘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죠. 그랑카인은 다른 신들이 쓰고 남은 정기를 빌려와 인간을 만들었습니다.

오크

태초의 리니지 역사에서 최초로 짱 먹은 종족, 오크

때문에 인간은 태생부터가 훌륭한 혈통은 아닙니다. 그랑카인조차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외면했을 정도니까요.

인간들은 겁 많고 나약하고 교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그 교활함 때문에 리니지 역사의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원래 신이 만든 종족 중 가장 강한 종족은 오크였습니다. 힘이 가장 세니까요. 엘프는 인간과 연합해 오크를 몰아냈습니다.

엘프와 다크엘프

리니지의 엘프와 다크엘프 

엘프는 인간에게 다양한 마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엘프에게 배운 마법을 사용해 오히려 엘프의 뒤통수를 쳤습니다. 그러고 대륙의 지배자가 됐죠.

이때부터 리니지에서의 인간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 과거 세탁으로 인한 비극의 시작

리니지의 인간은 최초의 통일제국 ‘엘모아덴’을 건설합니다. 나라를 세운 다음 인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철저한 과거 세탁이었죠.

그랑카인이 아닌, 아인하사드가 자신들을 창조했다고 출신 성분을 왜곡한 것이죠. 자신들이 다른 종족을 만들고 남은 정기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을 테니까요.

연민정

과거를 속이고 중상모략을 한다는 점에서 이 분이 떠오르네요 #연민정

인간은 대규모 종교 개혁을 단행해 진짜 자신들의 창조주인 그랑카인을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랑카인이 창조주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면서까지요.

진실을 숨기고 거짓 혈통을 내세우는 행태가, 과거를 세탁하고 재벌 2세랑 결혼하는 TV드라마의 주인공과 비슷하지 않나요?

그런 거짓이 양파 껍질처럼 하나하나 탄로날 때, 드라마의 시청률은 고공 행진합니다. 리니지의 역사도 이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죠.

시청률

시청률이 치솟는 순간 #사인은_개콘입니다 

원작의 주인공 켄 라우헬도 자신의 혈통을 속이고 왕비와 결혼한 비운의 악당으로 나옵니다.

켄라우헬

반왕의 대표주자, 켄 라우헬 

이런 혈통의 관점으로 보면 리니지의 방대한 역사의 맥락을 TV드라마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 오만한 주인공의 최후

다시 TV드라마 속으로 가봅시다. 재벌가 며느리가 되거나 혹은 부잣집 여자와 결혼해 신분상승을 한 주인공은 과거는 잊고 득의양양하게 갑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온갖 술수를 부려서 자신의 소유도 아닌 회사를 집어삼키려고 하죠.  이 대목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던 어머님들은 “어머머 저 못된 것…!” 하며 TV를 향해 삿대질을 하시곤 하시죠.

201562231430477907

아휴 저걸 그냥 확! 

사실 리니지의 인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욕심이라는 욕심은 다 부리니까요.

72290223a39ce8a1336a82c625dd9283

악녀로 변신할 땐 빨간 립스틱이 필수  ( ͡° ͜ʖ ͡°)

게임 속 ‘오만의 탑’이 바로 그 인간의 욕심의 결과물입니다. 인간은 엘모아덴이라는 거대한 제국을 만들고, 그 제국은 천 년 동안 번성합니다. 이제 인간은 신조차 두려워하지 않죠.

엘모아덴의 마지막 황제 바이움은 그야말로 최강의 제국을 형성합니다. 어마어마한 권력을 손에 넣은 그는 마치 진시황이 불로초에 집착한 것처럼 영원한 생명을 탐하게 되죠. #그놈의_영생이_뭐길래

바이움은 국력을 총동원해 신들이 사는 곳까지 닿을 만한 높이의 탑을 쌓기 시작합니다. 30년간 쌓아 올린 이 탑은 신들의 노여움을 사기에 충분했죠.

바이움

 리니지2 오만의 탑에  등장하는 바이움 #최강보스

열 받은 신들은 바이움을 탑 꼭대기에 가둬 버리고, 한 순간에 황제를 잃은 엘모아덴 제국은 급격히 쇠락하고 맙니다.

대륙은 삼삼오오 분열되고, 천 년을 이어온 대제국은  결국 20년만에 멸망하게 되죠. 바이움 황제가 갇힌 곳이 바로 ‘오만의 탑’입니다. 게임 속에서 바이움이 등장했을 때의 위용은 정말 엄청나죠.

바벨탑오만의탑 합본

 인간의 나약함과 오만함의 상징인  바벨탑(좌) 이야기와 맥이 닿는 오만의 탑(우)

오만의 탑은 구약성서 창세기전의 바벨탑 이야기와도 비슷합니다. 결국 이 탑들은 인간이 쌓아 올린 오만과 신의 징벌을 상징하죠. 엘모아덴이 멸망하면서 대륙은 3개로 분열됩니다.

삼국지처럼 북쪽의 엘모어, 남쪽의 아덴, 그리고 바다건너 그레시아로 나뉘게 되죠. 이때부터 리니지 스토리의 큰 축인 3국의 전쟁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다음 편에는 아덴, 엘모어, 그레시아로 구성된 일명 ‘리니지 삼국지’와 최신작 리니지 이터널로 이어지는 역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덕규

이덕규

게임어바웃 대표 및 게임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살리는데 관심이 많고
고전부터 최신 게임까지 게임의 역사를 집필하면서
게임을 통해 사회를 보는 창을 제시하고자 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