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2 NC 다이노스

[마산아재 이야기 #2] 나는 오늘도 야구장으로 퇴근한다

 

[마산아재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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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나는 오늘도 야구장으로 퇴근한다”

예쁘다!

그녀를 보는 순간 터져 나오는 말이다. 긴 생머리와 반달 눈이 청초하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단아함도 엿보인다. 하지만 겉모습만이 그녀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가방 속에 상비 되어 있는 유니폼과 운동화가 숨겨진 매력 첫째요, 회식도 마다하고 야구장으로 퇴근하는 야빠정신이 그 둘째다. 날씨 좋은 가을의 어느 날, NC 다이노스의 팬이라서 고맙고 행복하다는 그녀, 김도영 씨를 만나보았다.


다이노스 경기가 있는데, 회식 따위!


*원래부터 야구를 좋아했나?

원래 야구를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 삼성의 임창용 선수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팬레터 쓸 만큼 좋아했으니, 그때 저에겐 아이돌 대신이었죠. 당시에 임창용 선수 보려고 마산구장에 갔다가 이승엽 선수가 친 홈런에 반했던 기억도 나요. 야구에 완벽하게 빠져든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 그때가 아닐까 해요. 성인이 된 후로는 이대호 선수를 좋아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한 선수들은 다 외국으로 갔네요(웃음).

*NC 다이노스 팬이 된 계기가 있다면?
마산에 구단이 생긴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었어요. 창단 초반에는 나성범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잘할 것 같은 에너지가 느껴졌죠. 근데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자꾸 외국을 나가서… 나성범 선수도 나가는 건 아니겠죠? (일동 웃음)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선수인 것 같아요. 그걸 기대해보는 것도 팬들에겐 큰 재미죠.

03*창단한 지 이제 2년 차다. 경기는 얼마나 보러 다녔나?
1군 첫 시즌이었던 작년에는 퇴근을 야구장으로 했어요. 출근할 때는 구두를 신기 때문에 가방 속에 늘 운동화와 유니폼을 챙겨다녔죠. 두번 빼고는 전 경기를 다 봤어요. 한 번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전체 회식이었고, 또 한 번은 2군 경기 보러 남해에 내려간 날이라 구장에 갈 수가 없었죠. 제가 매일 야구장으로 퇴근하는 것을 알고, 회사에서는 늘 경기 없는 날 회식을 잡아주곤 했어요. 경기 있는 날 회식한다고 하면 제가 결사반대를 했거든요.


구단주와 함께 응원을!

*점퍼에 사인이 있다. 누구 사인인지 봐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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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구단주님 사인이에요. 1군 첫 시즌이었던 작년 마지막 경기 날, 구단주님이 마산구장에 오셨어요. 마침 제 뒷자리에 앉으셔서 같이 사진 찍고, 이 사인도 받았죠. 재미있는 날이었어요. 그 날 제 뒤에서 응원하는 구단주님은 그냥 우리 팬 같았어요. 우리 구단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장님의 응원은 어땠나?
사실 구단주가 경기 내내 서서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율동을 같이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해요. 사회적 위치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체면을 차리게 되니까요. 그런데 율동도 하고, 응원가도 다 따라 부르시더라고요. 그걸 다 알고 계셔서 더 놀라웠죠. 사실 그 날 티는 못 냈지만, 주변 팬들 모두 정말 뿌듯해 했어요. 이런 열혈 야구팬 구단주와 함께 응원할 수 있다는 건 팬들에게 정말 영광이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나의 사랑, 나의 팀 NC

*창단부터 NC 다이노스와 함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첫 시즌에는 사실 우리팀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했어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죠. 그런데 전력이 보강된 올해는 시즌 처음부터 좀 달랐어요. 이러다가 가을 야구 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시즌 초부터 농담처럼 했으니까요. 물론 농담이 현실이 되었죠(웃음). 처음부터 함께 지켜봐 온 팬으로써는 정말 뿌듯한 일이죠. 연고지 문제 등으로 구단이나 선수 그리고 팬들도 힘들었는데, 그 시간을 함께 하고 나니 서로가 더 끈끈해졌다는 생각을 해요.

*다이노스가 창단되기 전 엔씨소프트라는 기업을 알았나?
게임회사라는 것만 알았어요. 다이노스 덕분에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죠. 엔씨소프트가 하는 게임도 찾아보게 되고요. 구단의 기업이다 보니 기사도 보고, SNS로 소식도 받아보고 있어요. 저 혼자 괜히 막 가족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따뜻하고 유쾌한 도시, 마산

*마산 하면 아무래도 마산아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여성 팬으로서 느끼는 마산구장 분위기는 어떤가?
사람들이 아는 마산아재의 난폭한 이미지는 이제 옛날 이야기인 것 같아요. 지금의 진짜 아재 팬들은 스스로 행동을 조심해요. 억지를 쓰거나 술 먹고 추태를 부리는 모습은 한 번도 못 봤어요. 마산아재들의 장점도 있어요. 뜨거운 사람들이라는 것. 단합력이 굉장히 좋고, 응원을 이끌어 가는 목소리도 엄청나죠. 지금의 마산아재는 마산이라는 도시와 야구, 그리고 NC 다이노스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05*마산 원정을 두려워하는 여성 팬들이 많은데, 용기와 팁을 준다면?
마산에서는 다른 구장과 차별화된 더 즐거운 응원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야구장을 처음 찾은 사람들도 소외되지 않는 분위기가 마산구장의 장점이거든요! 응원 율동이나 노래는 따라하기 쉽고요. 단디나 크롱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좋아하죠. NC 다이노스는 구장 문화를 가족 중심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덕분에 마산구장은 안전하고 건전한 분위기죠. 가족석도 늘어났고요.

팁이라면…마산에 오면 둘러볼 만한 곳도 많아요. 진해나 진주가 가까워서 벚꽃축제, 유등축제를 볼 수 있고요. 10월에는 마산에서 국화축제가 열려요. 유람선 타고 돌아보기 정말 좋아요! 뒤풀이를 간다면 창동을 추천해요. 경기장에서 5-10분 거리인데, 경기가 끝난 시간에는 가끔 식사하는 선수들도 볼 수 있거든요. 이만하면 꿀팁 아닌가요!

*NC 다이노스는 마산에 어떤 의미인가?
NC 다이노스 덕분에 마산 사람들은 제 2의 행복을 얻었어요. 구장을 찾고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가족들이 화목해지고 따뜻해졌거든요. 마산 출신 20대들은 대체로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거나 일을 하러 가는 경우가 많아서 마산이 젊은 인구 비율이 높지 않은 편인데,  다이노스 덕분에 젊은 친구들이 마산에 많이 놀러오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시끌벅적해지고 유쾌해졌죠. 젊음의 기운이 감도는 느낌? 도시 전체에 건강한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 느껴져요.

04*NC 다이노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실 저에게 NC 다이노스는 정말 고마운 팀이에요. 다이노스 같은 팀은 정말 처음이거든요. 팬들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준 구단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 구단의 그런 마음이나 노력이 팬들로서는 정말 고맙죠. 팬들의 소중함을 잘 아는 구단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구단에 대한 믿음도 점점 더 커지고요. 지금도 충분히 너무 잘 해주고 있어서 바라는 점은 없는데, 굳이 말한다면 지금 마음 변치 말고 오래도록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것? 지금처럼 뜨겁고 지금처럼 끈끈했으면 좋겠어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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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나에겐 고마운 팀’ 이라는 말을 꺼냅니다. 다이노스를 향한 사랑과 자부심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팬들을 보며, 고맙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말이지 새삼 실감합니다. 팬들의 무한한 사랑과 신뢰 덕분에 NC 다이노스는 앞으로도 어깨를 으쓱하며, 더 따뜻한 구단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중히 여기는 NC 다이노스 그리고 팬 여러분, 내일도 모레도 우리 함께, 거침없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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