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30 NC 다이노스

[마산아재 이야기 #3] 오늘도 내일도, 야생야사 동고동락

[마산아재 이야기 #3]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1


고희정 & 김수현
“오늘도 내일도, 야생야사 동고동락”

작년 한 해, 마산아재 이야기 시리즈는 주니어 랠리 다이노스 가족훈녀 팬 김도영 씨의 인터뷰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바톤을 이어받아 2015년의 첫 마산아재 이야기는 조금 더 특별한 이력의 두 분과 함께 열어볼까 합니다(인터뷰는 NC 다이노스의 역사를 새로 쓴 2014년에 진행되었습니다).

NC 다이노스에서는 한 시즌 내 100경기 이상 관람한 팬들을 대상으로 선발을 통해 시구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 있습니다(올 시즌 100경기 한 번 도전해 보심이 어떠신지( ͡° ͜ʖ ͡°)). 1군 진입 첫 시즌이었던 2013년, 관람 경기 수 100을 훌쩍 넘겨 구단 첫 시구자가 되었다는 고희정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또 다른 팬, 산청아재로 더 유명한 김수현 씨인데요. 특이한 분장 응원으로 중계화면에도 많이 잡혔죠^_^ 두 사람은 NC 다이노스라는 큰 공통분모를 가진 후로 어느새 서로 누나~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야구를 좋아하게 된 시기는 서로 달라도, 이젠 야구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야빠라고 말합니다. 다이노스의 창단 초기부터 기쁜 일과 힘든 일을 함께 지켜 봐왔다는 두 분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세요!


너와-나의-연결-고리, NC 다이노스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7*NC 다이노스의 명성 자자한 팬이라고 들었다. 소개를 해달라
고희정 : 저는 2013년에 올해의 팬으로 선정돼서 시구를 한 적 있어요. 100경기 이상 봤죠. 다이노스가 창단되고 퓨처스리그에서 경기할 때부터 팬이었고요. 올해(2014년)도 100경기 넘게 본 것 같네요(웃음)

김수현 : 저는 본명보다도 산청아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들 불러주세요. 독특한 분장도 하고 큰 소리로 재밌게 응원하다 보니 중계화면에 자주 잡혔거든요. 스쿠버다이빙 옷도 입은 적 있어요(웃음)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3*두 분 모두 한 열정 하는 야구팬 같다. 다이노스 팬이 된 계기가 있다면?
고희정 : 저는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어요.  저희 남편이 어느 날 야구 보러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는데 그 날 경기가 바로 NC 다이노스의 퓨처스 경기였죠. 그 날 외야에서 경기를 봤는데, 1루에서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다음에 오면 1루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낯설고 생소한 경험이었는데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게다가 저는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었어요. 흔히 말하는 유저였으니까(웃음)

김수현 : 저는 원래부터 야구팬이었어요. 롯데를 오래 좋아했다가, 2000년도 중후반부터 3년 동안 야구를 끊었었죠. 마산에 NC 다이노스가 생긴 것을 계기로 다시 야구를 보기 시작했어요. 그 때 언론이나 주변 분위기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지만 팬들은 오로지 기대만 했던 것 같아요. 한두 번 보다보니 예전 열정이 살아나더군요. 다이노스 팬이 된 덕분에 산청아재로 유명세도 얻었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2*두 분은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인가? (두 사람은 누나, 수현 씨라고 부르며 인터뷰했는데, 호칭 속에 친근함이 묻어났다)
고희정 :  원래 알고 지내지는 않았고, 다이노스 팬 되면서 친해지게 된거죠. 다이노스 초창기에는 퓨처스 경기만 있었기 때문에 팬들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모든 팬이 하나가 될 수 밖에 없었고, 모두 친해지는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게다가 연고지 이전 문제를 통해 팬들이 더 똘똘 뭉치게 되었죠.

김수현 : 신생구단이다 보니 1군에 진입한 뒤에도 타 구단에 비해 팬들이 적은 편이었어요. 팬들끼리 뭉칠 수밖에 없는 이유죠.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려면 하나로 뭉쳐야 하니까요. 연고지 이전 같은 힘든 일이 팬들 사이를 더 굳건하게 한 건 사실이에요. 팬들끼리 시위도 하고 서명도 받고 그랬으니까.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5*연고지 이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다. 창단 초부터 다이노스를 응원해왔는데, 심정이 어땠나?
고희정 : 저는 이전하는 연고지 따라 이사 가려고 했었어요(웃음). 팬들은 구단을 믿는다는 신뢰를 보여주려고 시위라는 시위는 다 참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표현을 했죠. 당시에 여론몰이도 좀 있었는데 다이노스는 미동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 안 갈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조금씩 들었죠. 처음엔 불안했지만, 구단이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믿음이 더 굳건해졌어요. 팬들과 구단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김수현 : 우리는 당연히 구단이 남아주길 바랐지만, 우리 욕심만 내세울 수 없는 일이었어요. 연고지 이전 문제가 너무 길어지면서 팬들은 선수들과 구단을 걱정했고, 만약 떠나야 한다면 보내주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켜준 구단에는 늘 고마운 마음 뿐이에요.


열정과 무한신뢰의 도시, 마산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6*마산만의 장점이 있다면?
김수현 : 열정이죠! 정말 타 지역, 타 구단과 달라요. 응원만 봐도 알 수 있어요. 팬들이 응원멘트나 응원가에 참여를 많이 해요. 물론 대부분의 응원가는 단장님이 만드시지만, 팬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는 편이죠. 실제로 수용된 것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상대 투수가 견제구 던질 때 우리가 하는 응원이 “쫌! 쫌! 쫌쫌쫌!” 이거거든요. 많이들 재밌어하더라고요. 야구장에 자주 가서 큰 소리로 응원해주는 것이 팬들의 몫인데, 마산 팬들은 그 몫을 다하려고 최대한 노력해요. 마음이 뜨거운 사람들이죠.

고희정 : 우리 팀이 2015년이면 겨우 3년 차가 되는 팀이니 타 구단에 비해 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어요. 연고지인 마산도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 열심히 뭉쳐서 재밌게, 더 크게 응원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다이노스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말이에요. 실제로 우리 응원보고 타 구단에서 넘어온 분들도 좀 계세요.

*기억에 남는 응원이 있다면?
김수현 : 2013년에 잠실에서 할머니 가발에 몸빼바지를 입고 응원한 적이 있어요(웃음). 1군 첫 시즌이라 팬도 정말 적었죠. 원정이었으니 더 적었고요. 응원을 유도하는데 처음엔 그냥 구경만 하시더라고요. 근데 회가 거듭될수록 우리가 재밌게 놀고 웃기게 하니까 다들 따라 해주더라고요. 그 날 경기도 없는 기아 팬들이 야구 보러 왔었는데, 우리랑 같이 응원하다가 5회 지나서는 다 같이 피자 먹고 놀았어요(웃음) 응원으로 대동단결이었죠.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8처음 만난 팬들도 함께 응원하다보면 다 내 친구 >_<
마산구장을 찾는 팬들은 모두 친구가 된다

고희정 :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에 우리 팀 첫 승이 엘지전이었거든요. 그때 2박 3일동안 서울에서 경기를 봤는데, 팬들이 정말 없었어요. 창단 초기였고 평일 원정 경기였으니까요. 단장님이 멀리 가지 말고 가까이서 눈 좀 마주쳐달라고 하실 정도로 저희끼리 뭉칠 수밖에 없었죠. 요즘에는 원정 경기에 가도 팬들이 훨씬 많아져서 괜히 뿌듯한 마음이 막 들고 그래요.


엄지 척 우리 팀, NC 다이노스

*마지막으로, 다른 구단과는 확실하게 다른 NC 다이노스만의 자랑이 있다면?
김수현 : 이현곤 선수가 2014년에 은퇴를 했어요. 은퇴 전에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채웠죠. 은퇴는 진작부터 결정된 일이었는데, 다이노스는 감안하고 이현곤 선수를 팀에 데려왔어요. 게다가 1,000경기 출장이라는 개인 성적을 위해 배려를 많이 했죠. 2013년 후반기부터는 전력 외 선수로 구분되곤 했는데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어요. 야구란게 기본적으로 순위경쟁 싸움이다 보니 구단에서 내리기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말이에요. 게다가 마지막 경기였던 1,000경기 날은 1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했어요. 구단에서 이현곤이라는 선수 개인을 많이 배려한 거죠. 이것 하나만 봐도 NC 다이노스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지 않나 해요. 다른 구단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니까요.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4보지마 > 내 소듕한 콧구멍 > 단무룩

고희정 : 멤버십 팬들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2013년 마지막 경기 때는 팬 500명과 선수, 스텝들 모두 동그랗게 서서 하이파이브를 했어요. 선수와 팬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많죠. 구단에서 그런 이벤트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죠. 구단을 무한신뢰할 수밖에 없어요.

김수현 : 이벤트 상품도 좋아요. 다른 구단은 커피나 미니케이크 주는데 우리는 유니폼을 줘요(웃음). 팬들이 뭘 좋아하는지 구단이 참 잘 알아요(웃음)

고희정 : 굿즈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단디봉도 그렇고, 기발하고 예쁜 제품들이 많아서 지갑을 안 열 수가 없어요. 실제로 단디 때문에 다이노스로 넘어온 어린 팬들이 많거든요. 마산 경기장에서 하는 단디,크롱,쎄리의 달리기 이벤트는 이미 유명하고요. 모기업이 엔씨소프트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유저일 때부터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야구팬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들어요. 팬들의 뒤통수를 치는 기발한 이벤트와 제품들이 기대돼요.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팀을 향한 애정과 신뢰가 커지는 걸 느껴요. 다음 시즌에도 이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열심히 응원할거예요.

엔씨다이노스 마산아재 09

2015년에도 팬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귀요미 굿즈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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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NC 다이노스는 “전력질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했습니다. 이제 겨우 1군 진입 3년 차의 초짜 구단이지만, 이렇게 든든한 팬들이 있어 거침없는 전력질주는 벌써부터 시동을 거는 듯합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우리는 두 손 가득 치킨과 맥주를 들고 야구장을 찾겠죠? 올해에는 잠실에서도, 인천에서도, 그리고 전국 각지의 모든 야구장에서 아주 큰 소리의 다이노스 응원이 들리길 바래봅니다. 팬 여러분, 쑥스러워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단디봉을 흔들어주세요. 다이노스로 하나되는 우리 모두 “거침없이, 전력질주!”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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