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NC 다이노스

마산, 그곳이 알고 싶다!

다이노스의 연고지로 친숙한 마산. 다이노스 팬이라면 홈경기 직관할 때마다 마산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 수 밖에 없는데요. 대체 마산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마산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를, ‘마산 아재’ 이동욱 씨의 걸쭉한 입담으로 만나 보시죠~.


마산 아재 이동욱 씨 

마산 아재 이동욱 씨 


전설의 마산 아재

과거 마산 아재들이 전설적인 존재가 된 건 딱히 놀 게 없어서 그랬던 거예요. 롯데 경기 보는 게 그나마 낙인데, 보통 절반은 비가 와서 취소됐거든요. 야구가 너~무 보고 싶은데, 경기 취소되면 화가 빡! 나잖아요. 야구 표가 매진되는 일도 종종 있었어요. 마산 아재 만 명 정도가 경기장에 못 들어가서 홧김에 고압 전신주 위에 올라가서 막 싸우기도 했죠(웃음).

막상 경기 해도 이기는 경우는 드물어서,  “똑바로 해라!!” 소리 지르면서 물건 집어던지고, 라면 국물 버리고…또 아재들 술 마시면 소변 마렵잖아요. 지금은 구장에 벤치가 잘 돼 있는데 예전엔 시멘트 위에 바로 앉았거든요. 술 취하면 뒤로 가서 그냥 소변 보는 거죠. 한 명이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따라하고…그럼 소변이 아래로 조로로록 흐르는데 ㅋㅋㅋㅋ 오히려 그때가 지금보다 재미있는 일은 더 많았죠.


때밀이 기계

<스폰지> 에 이게 나와서 유명해졌다면서요? 마산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해요~. 마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은 어느 목욕탕을 가도  때밀이 기계가 다 있어요. 게다가 공짜죠! 1회 무료 이용 그런 것도 없어~. 무제한 공짜라니까? 목욕탕 혼자 오면 등은 혼자서 못 밀잖아요? 기계 있으니까 누가 안 밀어줘도 등 밀 수 있는 거죠. 이거 진짜 선진문물입니다. ㅎㅎㅎ

 마산 사람들에겐 매우 친숙한 때밀이 기계 

 마산 사람들에겐 매우 친숙한 때밀이 기계 


순대는 쌈장

순대는 당연히 쌈장에 찍어 먹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부산이랑 마산은 쌈장 파(?)예요. 전라도는 보통 초장을 찍어 먹죠. 서울은 소금? 새우젓? 사람마다 다르다고요?  🙄


핫플레이스

마산의 핫플레이스는 ‘코아 양과’라는 제과점이에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강남역 뉴욕 제과 같은 만남의 장소죠.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보면 마산 3대 부잣집 아들들이 나정이(고아라) 친구들과 3 : 3 미팅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3대 부자가 바로 무학소주, 몽고간장, 시민 극장이죠. 그때 사정이 있어서 미팅에 못 나온 걸로 설정된 4대 부자가 코아 양과 아들이었구요. 마산에선 코아 양과 모르면 간첩이에요. 코아 양과 앞에 몇 시간 서 있으면 아는 사람들 다 만나죠. ㅎㅎ

조폭 아닙니다...<응사>에 나온 마산 부자 3인방 

조폭 아닙니다…<응사>에 나온 마산 부자 3인방 


황정민의 고향 

영화배우 황정민 씨가 경상도 사투리를 잘하는 게, 마산 출신이라서 그래요. 영화배우 김여진, 모델 박둘선, <드래곤 라자>로 잘 알려진 이영도 작가도 마산 출신이죠. 창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연예인으로는 강동원과 하하가 가장 유명해요. 레이싱 모델 구지성도 있네요.  😆

마산의 자랑!! 영화배우 황정민 

마산의 자랑!! 영화배우 황정민 


아웃도어 열풍

마산은 뭐가 유행하면 진짜 금세 퍼져요. 요즘은 아웃도어 입는 게 대유행이에요. 어딜가나 다 등산복 입고 다녀요. ‘토토가’ 시절인 1990년대에는 골프웨어가 유행이었어요. 중고등학교 땐 친구들끼리 다른 도시에 놀러가면 주변 사람들이 “쟤넨 골프 선수들인가?” 하고 수근거렸어요. ㅎㅎㅎ 좁아서 유행이 빨리 퍼지는 것도 있고, 형이 입고 물려주면 받아 입는 것도 있고, 입다가 또 물려주고…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야구의 기원 

부산이 야구 원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뭘 모르는 소리! 야구는 마산이 원조예요. 1914년, 마산 창신학교에서 야구단이 처음 생겼어요. 2014년이 딱 100주년이었네요. 마산을  ‘야구 성지’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조선 최초의 야구단을 다룬 영화 <YMCA 야구단>(2002)을 보면 당시 야구 문화를 알 수 있죠. 예전엔  ‘스트라이크’ 라는 말을 몰라서 빼어날 수, 던질 투, 즐거울 락 을 써서  “빼어난 공을 던지니 즐겁다.”는 뜻으로 ‘수투락’이라고 했대요.

 마산야구 100주년을 기념한 다이노스의 기념 패치

 마산야구 100주년을 기념한 다이노스의 기념 패치


허스키 보이스 

마산 아재들 목소리 많이 허스키하죠? 진짜 야구 시즌엔 성대 결절 올 거 같아. ㅋㅋ  비시즌엔 노래방에서 빅마마 노래(!)도 쫙쫙 뽑는 아재들인데, 시즌만 시작하면 응원하느라 목이 다 쉬어서 목소리가 이래요. 야구장 자주 가는 사람들은 목소리도 비슷하죠. 전부 다 맛이 갔어요. ㅋㅋㅋㅋ 야구 쉴 때는 뭐, 꾀꼬리야~. 3옥타브도 문제 없다니까!? 그런데 야구 시즌에는 고음 불가라 버즈 노래도 부르기 힘들어요. 😆  시즌 중엔 치어리더 김연정 씨도 마산 아재들이랑 목소리 비슷할 걸요? ㅎㅎㅎ


나이트 클럽 

마산은 나이트 클럽이 최초로 생긴 도시예요. ‘허심청’이라는 나이트가 캬바레 형태로 들어왔죠. 일본에서 부두를 통해 들어온 문화인데, 우리 마산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춤을 더 좋아한다고 그래요. ㅎㅎㅎ 인구가 40만인데 나이트가 가장 많을 땐 10개(!)까지 있었거든요. 나이트 가면 춤 못 추는 사람, 춤 안 추는 사람이 없어요. 무튼 마산 나이트는 여자 손님이 왕입니다. 여자 손님들은 9시 전에 무료 입장이 기본이에요.


아구찜

도다리쑥국도 있고 유명한 음식이 많지만 그래도 마산 하면 아구찜! 마산 아구찜은 생아구가 아니라 건아구를 써서 식감이 약간 꾸득꾸득~해요. 마산 오동동에 가면 웬만한 아구찜 집은 다 맛있어요. 생아구찜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생소할 수 있겠지만 건아구찜에 한번 맛 들이면 이것만 찾게 되죠~.

아삭아삭 콩나물과 건아구의 조화, 마산의 아구찜

 아삭아삭 콩나물과 건아구의 조화 >ㅁ< 


성질 억수로 급하다 안캤나 

성질 급한 걸로 치면 진짜 마산 사람들 어디 가도 안 빠져요. 어디 갈 때 신호 두 번 걸리면 바로 시청에 전화하는 사람들이거든요. ㅋㅋㅋ 전화를 왜 하냐고? 아니 왜 신호가 두 번씩이나 걸려~ㅎㅎㅎ 한 번 걸리는 것도 짜증나 죽겠구만! 마산 사람들은 기다리는 걸 진짜 싫어해요.

 성질 급한 마산 사람들은 신호가 두번 걸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민원을 넣어버린다.나 지금 몹시 화가 나려 해…


다이노스를 향한 마음

마산 아재들은 롯데를 응원하면서도 우리는 부산 사람 아니고 마산 사람인데…하는 생각이 늘 마음 속에 있었죠. 그런데 우리 팀이 생긴 거예요. 그것도 우리 집 앞에! 이거 안 미칠 수가 없죠. 나라가 해방되고 잃었던 조국을 되찾은 기분이었어요. 진짜 대한독립만세 외쳤다니까요? NC다이노스를 향한 마산 사람들의 마음은 다른 구단 팬들의 마음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요.  다이노스는 진짜 야구가 좋아서 창단한 팀 같아요.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야구가 1순위인 그런 팀이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젠틀한’ 마산 아재 

진해에 야구장 짓는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밤에 잠이 안 와가지고 1인 시위도 했었어요. 우린 옛날 아재들처럼 하지 말자 하고 젠틀한 방식으로 대처하기로 했죠. 그래서 ‘마산 아재들 승질 다 죽었네.’라고 비아냥 거리시는 분들도 있어요. 원정 응원을 다니다 보면 사직 구장과 광주 구장에서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가끔 있죠. 다른 곳에 가면 지금도 마산 아재가 무서워서 시비 안 걸어요. ㅎㅎ 아무튼 이제 마산 아재들은 젠틀하게 야구 봅니다. 마산 오면 마산 아재 이동욱 찾아 주이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NC 다이노스 관중석


 ‘마산 아재’ 이동욱 씨는? 마산에 살고 마산에 죽는 마산 토박이, 대학 시절 전설적인 춤꾼(젝키도 부럽지 않았다…는 건 본인 주장!), 다이노스 창간을 ‘나라가 생겼다.’고 표현하는 골수 야구팬, ‘신이 몰랐던 직장’ 근무(*평일에 조퇴하고 야구 보러 갈 수 있음!), 아직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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