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4 WE

야구계 힙스터, 우투좌타 is 뭔들

요즘 한국 야구계에서는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손으로 타격하는 ‘우투좌타’ 선수들이 대세인데요!

다이노스 크리에이터 허정윤 과장이 야구계의 힙스터(!), 우투좌타 선수들을 파헤쳐 본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만나 보실까요~?  ( ͡° ͜ʖ ͡°)


다이노스 크리에이터 로고

상상을 해 보자. 오른손으로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게임을 하는 당신, 회사에 와서 코딩을, 포토샵 작업을, 게임을 왼손으로 하라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미치겠군

여러분의 반응은 아마도…? 

세줄 짜리 코딩을 하는데 몇 시간이 걸리고, 캐릭터의 코는 뭉개질 것이며, 게임 내에서는 필드의 잡몹들에게 무참히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야구계에서는 이런 ‘아이러니’한 이들이 대세다. 이름하여 ‘우투좌타(右投左打)’.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손으로 치는 타자’라는 뜻의 이 단어는 최근 한국 야구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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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몰라도, 야구는 아니라는! 

멀리는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중인 김현수 선수부터 가까이는 홈런을 한 번만 더 쳤다가는 수염이 몽땅 없어질 것 같은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까지, 생각보다 꽤 대단한 ‘야구계의 힙스터’들에 대해 사알짝 알아보자.


야구에선 왼손이 ‘히트다, 히트’

흔히 야구는 왼손잡이에게 유리한 스포츠라고 한다. 전세계 인류 중 10퍼센트에 불과한 왼손잡이의 비율이 야구 선수라는 표준 집단 내에서는 30퍼센트를 웃돌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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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잘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 

타자 입장에선 좌타석에 서는 것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는 야구의 특성상 1루와 조금이나마 가깝다는 것, 그리고 무게 중심이 3루에 쏠리는 우타자에 비해 1루쪽에 쏠리는 좌타자가 주루 플레이에 유리하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투수도 1루쪽을 바라본 채 견제구를 던질 수 있어 오른손으로 던지는 투수보다는 왼손으로 던지는 투수가 더 유리하고, 귀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류현진

대표적인 왼손 투수 류현진 

하지만 수비에서만큼은 오른손을 사용하는 게 2루수와 3루수, 유격수와 포수 등 더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오른손잡이가 1루에 공을 던지거나 홈에 들어오는 주자를 잡는 데 보다 유리하기 때문.

그러니까 ‘우투좌타’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장점을 적절히 믹스한 것이라 보면 되겠다.

반반

이를 테면 ‘반반무많이’ 같은 (´౪`) 

현재 이름을 날리는 우투좌타 타자들 중 많은 이들이 후천적인 노력으로 우타에서 좌타로 돌아섰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수많은 우투좌타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 끝에 행운의 금손을 가지게 된 것이다.

금손

노력을 넣었더니 짠! 하고 나왔다는 바로 그 금손 

특히 90년대 중후반부터 메이저리그 우투좌타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성장한 이른바 ‘박찬호 키즈’들이 현재 KBO 프로야구를 씹어먹는 우투좌타 선수층을 구성하고 있다.

90년대에는 팀 별로 많아야 1명 정도 있었던 우투좌타 선수의 비율은 현재 KBO 전체 선수들 중 15퍼센트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간승리다. 우와.


넘나 잘하는 것! 우투좌타의 아이콘

명선수들이 화수분처럼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MLB에선 일찍부터 우투좌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최근에는 좌타자 : 우타자 비율이 4 : 6 정도로 비슷해졌을 정도다.

이르게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의 주인공 요기 베라가 우투좌타 선수로 활약했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즈키 이치로 역시 NPB(일본프로야구)와 MLB 양대리그에서 종횡무진한 대표적인 우투좌타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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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이 명대사도 이 분의 명언에서 나온 거 

이외 브라이언 맥캔, 카를로스 델가도, J.D 드류 같은 선수들이 모두 MLB를 주름잡았거나 현재에도 활약하고 있는 우투좌타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말했듯 KBO 전체 선수단의 15퍼센트가 우투좌타 선수일 정도로 그 비중이 커졌는데, 특히 삼성과 두산에는 각각 9명의 우투좌타 선수들이 있다.

팀 타선의 주축인 구자욱, 최형우(이상 삼성), 오재원, 김재환(이상 두산) 같은 선수들도 모두 우투좌타에 속해 있을 정도.

¡¼ÀÎõ=´º½Ã½º¡½Àü½Å ±âÀÚ = 30ÀÏ ¿ÀÈÄ ÀÎõ ¹®Çо߱¸Àå¿¡¼­ ¿­¸° 2013 ÇÁ·Î¾ß±¸ SK¿ÍÀ̹ø½º¿Í »ï¼º ¶óÀÌ¿ÂÁîÀÇ °æ±â¿¡¼­ 1ȸÃÊ 1»ç 1, 3·ç »ï¼º ÃÖÇü¿ì°¡ ¾²¸®·± Ȩ·±À» Ä£ ÈÄ ±×¶ó¿îµå¸¦ µ¹°í ÀÖ´Ù.  photo1006@newsis.com

KBO 최초 우투좌타 홈런왕을 차지한 최형우 

이처럼 우투좌타 선수들은 양 뿐 아니라 활약의 질에서도 돋보이는데, 현재 2016 홈런 순위 TOP 5중 세 명(테임즈, 김재환, 최형우)이 우투좌타 선수임을 감안하면 이들은 주루 플레이뿐 아니라 한 방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잘나가는 우투좌타 선수들을 다 언급했다가는 이 글이 끝나지 않을 테니, 여기서 줄이는 것으로. 총총.


NC
다이노스의 우투좌타

다이노스의 선발 명단에는 공수 양면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우투좌타 선수 세 명이 있다.

열정의 테이블 세터 박민우, 여권 훔치고 싶은 홈런왕 테임즈, 홈런보다 귀한 호수비의 달인 김준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산아이돌 박민우

다이노스의 2루수이자 팀에서 ‘마산 아이돌’을 맡고 있는 박민우는 고교 시절부터 호타준족의 우투좌타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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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C에 입단한 이후 타율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던 수비를 보완하여 2014년엔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현재도 3할 이상의 타율과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며 훌륭한 리드오프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C의 4번타자, The God 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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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임즈,라 쓰고 KBO라는 생태계에 풀어진 황소개구리라 읽는다 

말이 필요 없는 홈런왕이자 (지저)스튜어트와 함께 ‘신’을 맡고 있는 테임즈는 KBO를 대표하는 우투좌타 선수이다.

2013년 다이노스에 입단한 아래 꾸준히 훌륭한 성적을 내오던 테임즈는 2015년 KBO 최초로 40-40 클럽에 가입하며, 2015년 KBO MVP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무서운 것은 올해 활약상이 더 엄청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는 점….테임즈 여권 훔치러 갈 파티원 모집합니다…(1/14)

캡처

다이노스에서 잘 맡아두고 있다는데…맘을 놓을 수가 없어…

다이빙 캐치 김준완

박민우와 함께 다이노스의 상차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준완 역시 우투좌타 선수로, 2013년 입단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출루머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3할 이상의 준수한 타율과 높은 출루율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일주일이 멀다 하고 펼치는 놀라운 호수비로 팀의 왼쪽 날개를 책임지는 김준완.

김준완 호수비

달 감독님이 엄지를 치켜세운 ‘수비요정’ 김준완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정말 수비 잘하는 선수”라고 인정까지 받았으니, 비공식적우주최고슈퍼캐치전문가로 불러도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6월 말 잠시 주춤한 NC 다이노스가 이들, 야구계의 힙스터 우투좌타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다시 연승가도로 접어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허정윤

허정윤

“내가 그래도 쟤보단 열심히 살지.”에서 ‘쟤’를 맡고 있는,
좋아하는 것, 재밌는 것이 너무 많아 24시간이 모자란,
다이노스의 승리보다 행복추구권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그런 지구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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