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9 NC 다이노스

2014 다이노스 기록 탐구생활 – 타자 편

2014 다이노스 기록 탐구생활  – 타자 편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의 시작을 맞이하여 신년 목표를 계획 중이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저 역시 새로 장만한 달력다이노스 노트를 꺼내 들고, (아마도 거의 대부분 이루지 못할) 이런저런 목표들을 적어봅니다.


새해목표

<‘수도권 경기 20회 이상 직관’ 이라는 목표를 힘들게나마 달성할 수 있어 참으로 뿌듯했던 작년의 훈훈한 추억을 되새기며, 올해는 ‘마산구장 5회 이상 직관’ 등 새로운 목표를 세워봅니다. 🙂 >

저는 요즘 지루한 겨울방학을 가장 야구팬다운 방식으로 충실하게 보내기 위해서, 다이노스의 지난 경기 기록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실 야구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야구통계(Sabermatrix)의 심오한 세계에도 거의 문외한에 가깝지만, 저 같은 팬도 종이 위에 나열된 숫자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야구라는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는, 저의 겨울방학 맞이 ‘2014 다이노스 기록 탐구생활’의 한 켠을 여러분들과 공유해볼까 합니다. 먼저, 타자 편입니다.


Wednesday Magic
의 진실?

역사적인 타고투저의 해였던 2014년 시즌, 다이노스 역시 한층 화끈해진 공격력을 선보이며 시즌 최종 성적 3위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하지만 2년 연속으로 리그 최하위권의 출루율(9위)과 타율(8위)을 기록하였다는 점은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데요, 이렇게 아직은 귀여운(?) 우리 다이노스 타선이 달라지는 날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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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의 We are Wednesday Dinos! 패기의 We are Wednesday Dinos! 모든 수치가 향상되었다!>

수요일마다 다이노스 타자들은 홈런 도루와 같은 기존의 강점을 더욱 업그레이드함은 물론, 타율 출루율과 같은 종래의 약점을 거짓말 같이 리그 최강 수준으로 변신시키며 많은 승리를 안겨 주었습니다. (화려한 변신은 수비로도 이어져 야수들의 실책 수치 역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Wednesday Magic’은 정말 실체가 있는 걸까요? 시즌 첫 승, 나성범 선수의 역대 최다 득점 6득점), 팀 창단 최대 득점 경기(24점) 경기 등등 수요일마다 다이노스가 맞았던 특별한 순간을 생각하면 역시 마법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만… 잠깐, 다 시즌 초인 것 같은데?

타자편_표2

<월별 수요일 승률 및 타격 지표. (하얗게 불태웠어…)>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면, 다이노스의 타자들의 수요일 분전은 시즌 전반기 리그를 지배했던 타고투저의 열풍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극대화된 사례로도 볼 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기 다이노스의 화요일 승률 역시 수요일 못지 않게 높았는데요(전반기 11승 3패, 리그 1위), 젊은 힘과 패기로 충만했던 전반기, 월요일의 재충전을 거친 후 올라온 타격감이 폭발하는 사이클 덕분은 아니었을까요?

더불어, KIA(5전 전승) 한화(4승 1패)와 같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의 경기가 많았고, 삼성(1전 전패, 2득점) LG(1승 1패, 평균 3.5득점) 처럼 마운드가 강한 팀과는 상대적으로 자주 만나지 않았던 일정 역시 ‘웬즈데이 매직’에 어느 정도 일조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그래도 역시 신기한 것은 어쩔 수 없다…)

 ◆ 연구 문제 ◆ 

다이노스는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에 열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며 아쉽게 패했다. 타자들에게 ‘수요일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하여 다른 팬들과 함께 토론해보자.

* OPS: On base% Plus Slugging%.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하여 계산하며, 타격이 득점에 기여한 정도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타격 지표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0.900 이상이면 훌륭한 타자로 봅니다.)


안타를 쳐주세요, 승리요정!

다이노스의 공식 승리요정은 누구일까요? 시즌 초 테임즈 선수의 홈런 경기 승률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역시 홈런(16HR) 경기 승률 100%에 빛나는 모창민 선수를 꼽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홈런 승률만으로 콘테스트를 종료하려니 역시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보다 광범위한 타격 지표인 OPS를 기준으로 하여 승리의 역군을 한 번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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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승패에 따른 OPS의 변화 양상(100타석 이상)>

-선수의 타격 기록이 승리 시 향상되고, 패배 시 저하되는 경향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런데 ‘팀이 이길 때는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반면, 팀이 질 때는 유난히 저조한 활약을 보인 타자’가 있다면 어떨까요? 기복이 심한 타자라는 의구심에 찬 눈초리를 보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만큼 영양가 넘치는 타자라는 뜻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창민 선수가 바로 이러한 유형의 타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승패에 따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변동하는 OPS 수치를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지는 경기에서 혼자 일하시는 호부지 승패와 관계없이 일정한 기록의 이호준 선수와 비교해 보세요!)

승패에 따른 모창민 선수의 세부 기록을 좀더 살펴 보면, 승리 시에는 팀 내 중심타선에 준하는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비하여, 패배 시에는 100타석 이상 타자 기준 팀내 최하위권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진정한 승리요정이 맞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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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지는 날엔 못한다’의 대우는 ‘못하지 않으면 팀이 이긴다’! 아닌가요?….>

마지막으로, 모창민 선수가 2014년 리그 전체에서 역전타를 두 번째로 많이 친 선수(9개, 공동 2위)라는 점을 승리요정 선정의 변에 덧붙일까 합니다. 작년 한 해, 강렬한 활약으로 다이노스 팬들을 웃고 울렸던 우리의 모창민 선수가 활약하는 경기가 좀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연구 문제 ◆

다이노스 주전 타자 응원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모창민 선수의 응원가에만 경어체가 사용된다. 팬들이 이와 같이 정중하고도 간절한 부탁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화끈한 초구 혹은 끝장 풀카운트

볼카운트 0-0.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투수의 의지와 좋은 코스의 공을 노리는 타자의 열망이 팽팽하게 충돌하는 순간입니다. 상대적으로 잘 맞은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지만(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강정호 선수의 초구 타율은 무려 6할!), 응원가가 끝나기도 전에 범타로 물러날 경우 타자도 팬도 민망해지는 양날의 검과 같은 그대의 이름은 초구!

초구 상황에서의 다이노스 주요 타자들의 기록의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이노스 타자들은 대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초구 승부를 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타율 8위의 아기공룡 선수들의 타율이 대부분 시즌 타율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1 2대 마산아이돌 나성범, 박민우 선수의 거침없는 활약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창민, 권희동 선수가 타석 대비 높은 초구아웃 비율을 보여준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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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상황에서의 타자 기록 (100타석 이상)>

‘그래도 응원가는 끝까지 부르고 싶어…’

볼카운트 3-2. 야구의 ‘정중동’을 가장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 풀카운트 순간입니다. 투수는 던질 공이 없고, 타자는 칠 코스가 없어지는 막다른 순간, 팽팽한 신경전을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은 뛰기 시작합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의 다이노스 주요 타자들의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적극적인 타격보다는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한 상황인데요, 출루율 9위의 아기공룡 타자들 대부분의 출루율 수치가 시즌 대비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코스의 공이 오기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거침없이 안타를 때려내는 이종욱, 권희동 선수의 기록이 눈에 띕니다. 풀카운트에서 호크아이로 변신하는 박민우 선수의 ‘미누노리’ 역시 인상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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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상황에서의 타자 기록 (100타석 이상)>

“심장이 좀 뛰나? 그게 바로 마무리풀카운트다!

 ◆ 연구 문제 ◆

 다이노스 경기를 시청하던 중 풀카운트 상황을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떠한 경기였으며 결과는 어떠했는가?

 초구 아웃 상황에서 타자에게 욕을 해 본 경험이 몇 번이나 있는지 각자 헤아려보자.

O Captain My Captain!

다이노스의 2014 시즌 결산 다큐멘터리 ‘공감 2014’는 모두 시청하셨는지요? 영상 초반에서 나성범 선수는 자신을 위해 선뜻 우익수 포지션을 승낙해 준 이종욱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화만으로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이종욱 선수의 배려심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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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타자들의 타순별 타석 수(300타석 이상 타자 대상, 50타석 이상은 노란색)>

2014년 이종욱 선수는 1, 2, 3, 6번의 무려 네 타순을 상황에 따라 오가며 팀 상황에 맞춘 타격을 해야만 했습니다. 상위 타선, 중심 타선, 하위 타선을 오가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이종욱 선수는 타석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다이노스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힘썼습니다. 이러한 이종욱 선수의 노력을 보여주는 기록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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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노스의 고급야구와 드라마는 내가 책임진다!>

이종욱 선수가 수많은 결승타와 동점타로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던 추억에 대하여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록을 정리하면서 개인적으로 감동받았던 점은 점수가 필요한 시점에 꼭 나왔던 이종욱 선수의 (출루율 손해를 감수한) 희생플라이 숫자였습니다. J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국가대표 중견수이자 1번 타자로 기억되던 이종욱 선수는, 작년 한해 팀을 위해 궂은 역할을 기꺼이 자처하는 ‘팀 다이노스’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사이클링히트 직전에서 3루타 대신 나온 나성범 선수의 홈런을 아쉬워하던 모습, 오정복 선수에게 살며시 미소 지으며 우천취소 댄스를 권하던 모습을 잊지 못하는 팬으로서 새로운 시즌, 새로운 주장님의 행보가 너무나도 기다려집니다!

◆ 연구 문제 ◆

 이종욱 선수가 이호준 선수에 이어 다이노스의 제2대 주장으로 선출된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1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키키)

※ 이 글에 사용된 기록은 다이노스 홈페이지, KBO 홈페이지, KBReport카스포인트 홈페이지를 참고하였습니다. (일부 기록은 필자가 경기 별 문자중계를 토대로 수기로 작성 계산한 수치이므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석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엔씨소프트 김정화김정화

엔씨소프트 해외법무팀의 대리이자 사내변호사. ‘성공한 덕후’라는 일견의 시선에 대하여 “이제 성공만 하면 되겠네요.”라고 슬픈 눈망울로 답하는 평범한 직장인. 업무와 야구가 섞이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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