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7 Creator Crew

일상을 깨는 용기가 모여 나만의 크리에이티브가 된다, 정준일

Creator Crew:
엔씨의 콘텐츠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해 즐거움을 확장시키는 사람들

즐거움의 다양한 모습을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FEVER FESTIVAL 2019>.

저마다의 인생에 담겨있는 어둠과 상처에 외면하기보다 직면하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가수이자 프로듀서 정준일. 이번 피버뮤직을 통해 권진아와 용기를 노래합니다. 이 인터뷰에서는 피버뮤직 <우리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의 소개와 더불어 용기와 도전 그리고 크리에이티브까지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일상을 깨는 용기가 모여 나만의 크리에이티브가 된다, 아티스트 정준일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용기를 낸다


이번 <FEVER FESTIVAL 2019>의 참가곡 <우리 시작해도 괜찮을까요>를 소개해달라

<우리 시작해도 괜찮을까요>는 마음의 교감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고백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다가 용기를 내서 서서히 관계가 진행되는 과정을 담은 곡이다. 이 곡은 아티스트 권진아씨와 함께 불렀다. 굉장히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언젠가 한 번은 꼭 함께 노래하고 싶었다.

권진아와 작업해보니 어떤가. 어떤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지
권진아씨는 요즘 스타일의 여성 보컬들과 90년대 여성 보컬들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친구다. 두 가지를 함께 갖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못하는 장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펙트럼이 넓다. 가장 매력적인 건, 자신만의 어법으로 노래한다는 거다. 누군가 젊은 여성 보컬 중에 누가 제일 노래를 잘 하는 것 같냐고 물어보면 항상 1순위로 권진아를 꼽는다. 그만큼 정말 잘한다.

가사에 고백하려고 용기 내는 모습을 그린 게 인상적이다. ‘용기’라는 주제로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이유가 있을까
피버뮤직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용기도 즐거움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용기가 무언가 큰 도전이나 인생의 거창한 어느 부분에서만 쓰이는 건 아닌 것 같다. 일상 속 사랑에도 그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매우 많다. 사실 가장 크게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라고도 생각한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거절당할 것을 미리 생각하면서도 고백을 하는 용기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두렵고 떨리고 절망적인 마음 또한 그 안에 있다.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고 용기 낸 마음을 담고 싶었다.

일상을 깨는 용기가 모여 나만의 크리에이티브가 된다, 아티스트 정준일일상을 깨는 용기가 모여 나만의 크리에이티브가 된다, 아티스트 정준일


음악도 삶도 마찬가지다. 지금에만 머물러있다면 더이상 나아갈 수 없다


인생에서 가장 크게 용기 냈던 일은 무엇인가

30대 초반, 통장에 돈이 얼마 없었을 때 전부 싸 들고 뉴욕에 간 적이 있다. 비행기도 타본 적 없었고 해외여행도 가 본 적 없었는데 너무 가고 싶었다. 뉴욕은 내 이상향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재즈가 있고, 뮤지컬과 공연 등이 거기에 다 있었으니까. 항상 ‘언젠가 꼭 뉴욕을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서른 넘어서 용기를 냈다. 그리고 돈을 흥청망청 썼다. 돌아와서 뭘 할지, 이 돈을 쓰면 내일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았다. 두 번 다시 못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열심히 즐겼던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 전까진 한 번도 나를 위해 그렇게 써본 적이 없었다. ‘이 통장에 있는 돈을 내가 다 써도 될까?’가 초반엔 무척 나를 두렵게 했던 것 같다.

다녀온 이후 어땠나
와서 정말 일만 했다. 닥치는 대로 해야 되는 상황에 많은 고민들이 나를 괴롭혔지만, 여전히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만, 그 순간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시기, 상황 등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져 그 순간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에 그때 다녀온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

그런 무모했던 도전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경험치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얻는 게 훨씬 크지 않더라도, 꼭 결과물로 주어지지 않더라도, 도전 자체가 주는 경험치가 있다. 게임에서도 경험치는 무시 못한다.
사실 도전은 무척 무모한 것이다. 생각보다 잃을 게 많은 게임이랄까. 그런데 하고 나서 얻어지는 게 정말 많다. 도전 너머는 미지의 세계니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도전과 용기는 맞붙어 있는 단어다. 지금 가진 것들에 너무 미련을 두지 말고, 계속 내가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용기를 내 도전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보통 아케이드게임에서도 돈을 잃거나, 목숨을 잃는 걸 생각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결국 다음 판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음악도 삶도 마찬가지다. 지금에만 머물러있다면 더이상 나아갈 수 없다.


크리에이티브는 과거의 보석을 누가 먼저 발견해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느냐의 싸움이다


나를 일하게 하는,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창작품이 나왔고, 이제는 누가 과거의 것들을 잘 조합해서 발전 시키느냐의 싸움 같다. 크리에이터는 이제 Founder라는 단어로 대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존하는 아트들도 무척 의미 있지만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나 듣고 있는 음악, 영화 등 대부분의 문화콘텐츠는 과거에서 온 것들이다. 그 안에서 보석을 누가 먼저 발견해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원동력은 바로 ‘과거’ 이다. Founder로서 과거의 보석들을 찾는 것. 모든 해답은 다 과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어떤 것들에 주로 영감을 받는가
재즈를 공부하다 보면 ‘뿌리찾기’ 라는 게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좋아했던 아티스트들이 누구인지 계속해서 거슬러 올라가는 거다. 그러다 보면 2010년도에 음악을 만든 뮤지션의 뿌리는 1950년대 음악까지 연결된다. 좋아했던 사람들끼리 쭉 연결되는 하나의 뿌리가 모든 분야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클래식을 자주 보고 찾아 듣는다. 왜냐면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있고, 그만큼 영감을 얻는 것도 많다.


내 작품에 취해서 ‘이거 되게 멋있지 않아?’ 하는 멋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뮤지션이 꿈이었다면 이미 꿈을 이룬 것 같다.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뮤지션은 꿈이라기보다 목표였다. ‘우주에 가고 싶다’ 같은 이루기 어려운 것들을 꿈이라 생각한다. 현재 뮤지션이라는 목표 하나는 이루었고 다음 목표는 음악을 계속해서 잘하는 것이다.

음악은 계속 잘해오고 있었던 게 아닌가
이소라씨가 공연을 앞두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정말 연습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이미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누가 봐도 훌륭한 뮤지션이 집에서 하루 종일 노래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에 조금 놀랐다.
선배들을 보면서 나 또한 다음 목표를 세웠다. 음악을 잘하는 것, 무조건 잘 해내야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각자의 기준이지만 누군가가 저를 떠올렸을 때 음악을 잘했던 사람으로 기억하게 하고 싶은 마음. 그게 내 다음 목표다.

그럼 ‘음악을 잘한다’의 기준은 무엇인가
완벽하게 나 자신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을 때가 유일하게 만족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거쳐 갔던 과정이고 결국은 끝이 없는 도전이지만 만드는 사람, 찾아내는 사람에게는 그런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만든 작품에 취해서 ‘이거 되게 멋있지 않아?’ 하는 멋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과거의 작품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항상 더 나은 것들을 위해서 스스로와 자꾸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까
새로움보다 음악 안에서 더 도전하고 싶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악 안에서 대부분의 것을 해소해서 그런지 어느 순간 내 안의 가짓수를 많이 줄여 놓은 상태다. 도전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에서만 용기 낼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좋아하는 분야 안에서 더 발전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용기내서 일상을 깨보고, 끊임 없이 도전하면서 정준일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용기와 도전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자신을 위해 무언가 선택을 하고 선택한 것들에 책임을 지고, 포기하는 순간들. 남이 봤을 때는 별거 아닌 용기들이 살아가면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용기 내서 도전하는 것들이 이 피버뮤직의 안에서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꿈꾸게 하면 좋겠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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