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1 Creator Crew

K-스토리의 세계화를 꿈꾸는 문피아 김환철 대표

Creator Crew:
엔씨의 콘텐츠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해 즐거움을 확장시키는 사람들

웹소설은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 원천 스토리를 제공하며 콘텐츠의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웹소설 작가들의 등용문에서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의 흥행으로 업계의 판도를 바꿔가고 있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2002년 한국의 스토리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김환철 대표는 현재 중국과 북미로 영역을 넓혀가며 K-스토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장르 문학의 1세대 작가이자, K-스토리의 산실 문피아의 김환철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세계 콘텐츠 시장을 흔드는 스토리의 힘


웹소설 시장이 매년 10프로 이상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체감이 되는지
체감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르쳤던 많은 제자들과 작가들이 받는 원고료의 단위가 달라지는 것을 볼 때 특히 그렇다. 웹소설은 콘텐츠의 원천이다. 때문에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 원작 스토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일반 문학에서 스토리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이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다. 장르 문학에서 제공할 수밖에 없다 보니 웹소설이 발전하고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 웹툰 그리고 기존의 문학 장르에 비해 웹소설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웹소설은 콘텐츠의 출발점으로, 원천 소스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웹소설은 웹툰, 드라마,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의 요람이다. 그런 토양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점이 웹소설의 큰 장점이다. 이런 작업이 가장 잘 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에서 웹소설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중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인구가 가장 많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커지기 쉬웠고, 인구가 많으니 정책상 종이를 뿌리는데 한계가 있어서 전자화가 빨리 됐다. 이미 교육도 태블릿 PC를 통해서 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실생활에 Web과 Mobile을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보니 웹소설을 읽는데도 거부감이 없다. 이런 분위기가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최근에 북미 쪽도 진출했다고 들었다. 북미의 웹소설 시장은 분위기가 어떤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미 쪽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쪽에서도 별로 기대하지 않는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에 갔을 때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같이 참여해서라도 개발을 하겠다며 큰 업체들이 달려들 정도였다. 그만큼 한국의 좋은 원천 스토리를 요구하고 있다.

북미 쪽에서 요구하는 웹소설은 뻔한 스토리가 아니다. 로맨스 이런 장르는 자신들도 많다며 자신들에게 없는 것을 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동양의 특색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뭔가 차별성이 있는 스토리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요즘 많이 얘기되는 <전시적 독자시점(이하 <전독시>)> 같은 경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논의 중이다.


문피아는 신인 작가들의 고향이고 요람이고 출발점이다


웹소설 시장에서 문피아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문피아는 신인 작가들의 고향이고 요람이고 출발점이다. 판타지, 무협 시장만을 봤을 때 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문피아를 거쳐갔다고 할 수 있다. 자유 연재 플랫폼으로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문피아의 큰 경쟁력이다.

재작년에 중국 CLL, 엔씨소프트에서 투자를 받았는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문피아 작품의 글로벌 진출과 해외 IP 확보, 웹소설의 2차 콘텐츠화를 위한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중국 CLL과의 협업도 기대되고, 가까운 시일 내 문피아 IP로 제작된 2차 콘텐츠가 많은 분들 앞에 선보이게 될 것 같다. 엔씨소프트에서도 우리의 좋은 웹소설을 멋진 게임으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전독시>가 누적 조회수 3천만 이상을 기록하며 이슈가 되고 있다. <전독시>의 흥행이 업계에 변화를 몰고 온 게 있나
<전독시>는 문피아에서 3천만 이상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다른 곳에서 보는 분들이 많아서 최소 1억 이상은 봤고, 더블 이상도 봤다고 생각한다. <전독시>는 남성과 여성이 같이 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판타지, 무협물은 남성들만 본다는 인식을 뒤집어준 최초의 웹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독시>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여성 유저들이 유입되었다. 이는 전체 시장으로 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전독시> 영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만이 아닌 해외의 관객까지 생각해서 만들고 있다. 예상 작업 기간은 10년을 보고 있는데, 10년 동안 5편을 만들 생각이다. <반지의 제왕>처럼 시리즈로 만들어서 키워 나갈 생각이다. <전독시>가 영화로 성공한다면 우리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Next <전독시>는
<전독시>는 매우 특이한 설정과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걸 따라하기도 어렵고, 그렇기에 next <전독시>라고 할 수 있는 형태의 글이 만들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의 트렌드로 보자면 <전독시>의 흥행으로 만들어진 ‘성좌물’은 아류의 양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를 예측하다면, 좀 더 캐릭터성이 강화된 형태로 진화된 작품들이 next <전독시>가 아니라 오리지널 2, 오리지널3로 탄생할 것이다.


여전히, 꾸준히 읽는 사람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끊임없이 책을 보고, 원고를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한 곳에서 영감을 얻기보다는 늘 몰입한 상태에서 어떤 때는 뉴스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영감을 얻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 영감을 얻지 않으면 감각이 올드 해지기 쉽다. 콘텐츠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움직임을 포착해내야 한다.

웹소설 신인작가들이 작품 집필 중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김환철 대표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들었다. 신인작가들의 글을 많이 보고 육성도 하고 계신 원동력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이 적지 않다. 그렇게 돕는 일을 좋아하기도 한다. 제자들을 양성하기 시작한 지 28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굉장히 많은 작가들이 제 주변과 문하를 거쳐갔다. 많은 신인을 배출했고 이들이 웹소설 시장의 기둥이 되어주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작가들이 받는 대우가 달라졌다. 좋은 대우를 받는 만큼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르치며 잔소리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대신할 누군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힘들지만 당분간은 계속할 예정이다.

취미생활을 꼽으면
시간만 나면 글을 읽는 게 취미다. 이동하면서도 글을 읽고 자기 전까지도 태블릿 PC를 통해 글을 읽는다. 그게 재미다. 글을 읽는 것, 그리고 그것을 쓴 사람에게 조언해 주고 가르치는 것이 취미생활이다.

선호하는 장르나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골고루 보려고 노력하는 건지
장르는 편식하는 편이다. 제일 좋아하는 게 SF라서 SF를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장르를 안 보는 게 아니라, SF를 좋아한다는 것이고,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다 본다. 무협 작가로 이름을 알린 후 역사, SF도 집필했다. 무협과 SF는 미지를 탐구하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데 공통점이 있고, 이런 점을 좋아한다.


K-스토리를 세계의 스토리로


웹소설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 수반되어야 할까

어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견인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계속 나오면 시장이 안 커질 수가 없다. 그래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글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좋은 글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좋은 글을 기반으로 새로운 신인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된다. 작가 수준이 계속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이 계속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피아의 비전은
문피아를 시작한 2002년부터 우리나라 스토리도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스토리를 만들어낸다고 하면 문피아는 그냥 소설 내는 사이트가 되는 거겠지만, 그것보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토리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Multi-use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웹소설이 “이렇게 되면 좋겠어”가 아니라 실제로 눈 앞에서 “이 웹소설은 웹툰이 될 것이고, 드라마가 되고, 게임이 되고, 굿즈가 되어서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게 된다”는 비전과 방향을 만들어 줘야 한다. 단순히 스토리를 만들기보다는 Multi-use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문피아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문피아의 목표가 아닌 본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글을 쓴 지 올해로 만 40년이 된다. 40주년 기념작을 올해 내로 꼭 쓰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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