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5 게임 발굴단

게임 발굴단 #3 스타일리쉬 낙하 액션, 다운웰

모바일 게임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선다!

그 동안 두뇌를 풀 가동해야 하는 게임에 머리가 아팠다면 이 게임을 주목해 주세요. 오직 유저의 피지컬과 경험만이 플레이의 성패를 가릅니다. ‘게임 발굴단’ 3편은 우물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찾기 위한 주인공의 액션 모험 활극(?!)〈다운웰(Downwell)〉을 소개합니다.


게임 발굴단 #3 스타일리쉬 낙하 액션, 다운웰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게임은 주인공이 우물 안으로 몸을 던지면서 시작합니다. 우물 안은 몬스터들로 바글대고 그들은 주인공의 진로를 방해합니다.주인공은 방해 요소를 제거하거나 피하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합니다.

주인공이 가진 유일한 공격 수단은 ‘풋 발칸’입니다. 무려 발차기를 하면 총알이 발사되는 파격적인 설정입니다. 이 ‘풋 발칸’은 공격 수단이자 회피 수단입니다. ‘풋 발칸’을 쓰면 반동으로 캐릭터의 체공을 잠시나마 늘려줍니다. 자유낙하 시 어느 정도의 상황 컨트롤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결국 아래로 떨어지는 동안 좌/우로 움직여 적을 물리치고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 하는 게 이 게임의 주된 흐름입니다.


발로 발칸을 쓴다는 신박한 설정

발로 발칸을 쓴다는 신박한 설정


유저가 성장해야 한다

이 게임은 ‘Speed Run(빠른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최적의 플레이)’을 하면 10분 남짓한 시간으로도 끝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전체 스테이지는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랜덤하게 생성되는 스테이지 구성, 좌/우 이동이 아닌 자유낙하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적 NPC들의 등장 등 생소한 경험들이 플레이어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그래서 보통 10분 정도면 절반도 가지 못하고 게임 오버를 맞게 됩니다.

이런 게임을 소위 ‘유저가 성장하는 게임’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게임 오버를 당하고 나면 캐릭터의 성장은 초기화되고 매번 처음의 상태로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실력을 키워 꾸준히 도전해야 합니다. 필자는 총 27시간 동안 전념해 플레이 해봤습니다. 그럼에도 세 번째 월드의 첫 스테이지에 도착하자마자 죽은 것이 최고 기록입니다. 그만큼 도전적인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각 월드가 3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져 있고, 총 5개의 월드가 있습니다 .)


두 눈을 의심했던 해외 플레이어의 Speed Run 기록

두 눈을 의심했던 해외 플레이어의 Speed Run 기록


필자는 리뷰가 목적이었기에 27시간까지만 하고 접었습니다. 만일 자유로운 상황에서 이 게임을 접했다면 아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겁니다. 그만큼 반복해서 플레이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 요소가 명확했습니다.


항상 새로워지는 스테이지

그 중 하나는 앞서 말했던 랜덤 스테이지 생성 시스템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적의 존재도 포함됩니다.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배경과 다른 적의 조합을 만나는 것은 지루함을 줄여줍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달려드는 적을 만날 때면 뇌가 정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한꺼번에 달려드는 적을 만날 때면 뇌가 정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유저는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총 20가지 요소 중 3가지가 랜덤하게 제시 됩니다. 이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업그레이드 요소 하나하나가 플레이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번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매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매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도트풍 그래픽에서 뽑아낸 최선의 타격감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마지막 요소는 바로 ‘타격감’입니다. 게임은 특성상 반복적인 행위를 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타격감이 좋을수록 게임이 지루해지는 시간을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은 타격감이 정말 좋아서 지루함보다 억지로 꺼야 할 시간이 먼저 찾아옵니다.

총알을 쏘는 순간, 그리고 적이 총에 맞으며 죽는 순간의 그래픽 및 사운드의 표현은 8비트 도트풍의 그래픽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기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머신건 ’, ‘버스트 ’, ‘레이저 ’, ‘노피’, ‘펀처’, ‘샷건’, ‘트리플’ 총 7종의 무기를 사용합니다. 이름만 봐도 각각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겠죠? 실제로 사용해보면 그 손맛에 효능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애용 무기가 생깁니다.


필자는 ‘레이저’로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쪽을 선호한다.

필자는 ‘레이저’로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쪽을 선호한다.


힘들면 쉬어 가자

혹시 미리 게임 화면을 보고 ‘게임이 너무 빠른데?!’, ‘어려울 것 같아!’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템포’를 조절하면 됩니다.

액션 장르 게임은 진행 속도가 빨라질수록 템포를 조절해주는 요소가 중요해집니다. 사실 그 때문에 스테이지라는 개념은 게임 진행에 리듬을 넣어주는 요소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스테이지 클리어 지점에 가기도 전에.. 아니 한 화면 정도가 스크롤 되는 동안에도 도전과 극복의 드라마를 찍곤 합니다. 아무래도 자유낙하가 기본 진행 방법이다 보니 속도가 정말 빠른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게다가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선 일정 시간 내에 연속해서 적들을 죽여야 합니다. 천천히 가고 싶어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슬라임 옆에선 뼈다귀가 날아오고 이걸 극복해도 아래 눈깔 괴물이..

슬라임 옆에선 뼈다귀가 날아오고 이걸 극복해도 아래 눈깔 괴물이..


하지만 다행히 한 숨 돌릴 공간을 중간중간 제공합니다. 그건 바로 ‘보이드’ 라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보이드란 시간이 멈추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스테이지 중간에 동굴처럼 보이드가 나타납니다. 보이드 공간에는 무기나 보석 (돈)이 놓여있거나 상점이 자리하고 있어서 지친 상황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정말 어려운 구간을 넘어 보이드 공간에 당도하게 되면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이 보이드는 캐릭터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

결국 이 보이드라는 공간의 존재가 게임의 템포를 유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시에 게임의 수명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이드 공간에서는 시간도 흐르지 않아서 콤보를 놓치게 될 염려도 없다.

보이드 공간에서는 시간도 흐르지 않아서 콤보를 놓치게 될 염려도 없다.


한계를 극복한 센스 있는 연출

초창기 게임들은 표현력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실존하는 사물을 양식화하여 표현하는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당대의 선배님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데이터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는 심플하게 그려진 모습을 통해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게 되었죠.

이 게임은 현대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향수를 자극하는 초창기 표현 양식을 사용합니다. 덕분에 친숙함과 함께 직관적인 표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두세 가지 컬러만을 사용했음에도 캐릭터의 생김새와 모션, 배경과 몬스터들이 식별 가능합니다. 만약 옛 데이터들만을 사용했다면 부족한 느낌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연출 부분에서 디테일을 높여 화려한 느낌을 냅니다.

박력 있는 사운드 FX와 함께 터지는 ‘샷건’이나 사방으로 흩뿌리듯 발사되는 ‘노피’와 같은 무기의 연출은 발사 모습뿐 아니라 피탄 연출까지도 개발자의 센스가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그래픽이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게임성에 걸맞다 생각할 뿐..

그렇다고 그래픽이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게임성에 걸맞다 생각할 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고전적인 모니터 색감을 표현한 필터를 게임의 진행 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팔레트라는 이름으로 총 37종의 필터를 제공합니다. 눈에 편한 색감을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달성한 점수의 누적 보상으로 얻게 되는 다양한 팔레트

게임에서 달성한 점수의 누적 보상으로 얻게 되는 다양한 팔레트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만족하는 명품 인디게임

이 게임은 1인이 개발한 인디 게임입니다. 독자분들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닐 것입니다. 심플한 그래픽과 음악, 그리고 짧은 길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흔한 수준의 게임은 결코 아닙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한 게 작년인데, 2018년 한해 동안 플레이 했던 게임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게임입니다.

또한 유명 웹진이나 게임쇼 등에서도 여러 번 수상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개발자인 Ojiro Fumoto 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는 대형 게임 개발사에 들어가 꿈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디 업계에 더 있어줬다면 보다 짧은 간격으로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큰 회사의 큰 게임을 통해 〈다운웰 (Downwell)〉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그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부터 재미있는 것 같다. X텐도에서도 좋은 게임 만들어주세요~

사람부터 재미있는 것 같다. X텐도에서도 좋은 게임 만들어주세요~


하다 보니 벌써 12시

모바일 게임은 잠깐의 시간을 내 즐길 수 있도록 특화되어 있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시간, 그리고 해우소에서 보내는 인고의 시간에까지 모바일 게임이 침투하고 있을 정도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게임은 잠깐의 시간이 났다고 켰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

이상 차마 중간에 끊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하는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 〈다운웰 (Downwell)〉이었습니다.


이솦

이솦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PS4 전원 넣기보다 침상에 누워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게
더 즐거워진 30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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