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5 게임 발굴단

게임 발굴단 #4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 편의 예술 작품, 고로고아

모바일 게임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선다!

재미, 그 이상의 특별함을 추구한다면 이 게임을 주목해 주세요.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아마 여러분이 경험한 적 없는 방식의 게임일 겁니다. 한 편의 그림책을 보듯 유려한 그래픽을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 숨겨진 게임성에 놀라게 됩니다. ‘게임 발굴단’ 4편에서는 현실을 초월한 듯한 몰입을 주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 <고로고아>를 소개합니다.


게임 발굴단 #4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 편의 예술 작품, 고로고아


미려한 그래픽, 몰입의 시작

게임은 마치 정교하게 그려진 미술 작품을 어루만지듯 진행됩니다. 게임에 나오는 모든 이미지는 개발을 담당한 Jason Roberts 씨의 작품입니다.

스크린샷을 통해 <고로고아>를 접했을 때에는 당연히 2D 게임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플레이해보니 3D로 움직이는 부분들도 있었죠. 2D와 3D의 경계를 분간하지 못 할 정도로 잘 다듬어진 그래픽이었습니다.

덕분에 종이 위에 그려진 이미지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현실에서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한 지 1분도 안돼서 몰입은 시작됩니다.


움직일 거라 예상하기 힘들 만큼 미려하게 그려진 게임 화면

움직일 거라 예상하기 힘들 만큼 미려하게 그려진 게임 화면


작품 속에 숨겨진 해답을 찾아서

게임은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속이고 농락합니다. 우리가 보아온 평면의 그림들과 달리 <고로고아>의 이미지들은 네 컷 안에서 움직이고, 나뉘기 때문이죠.

단서는 주로 그림의 뒤편, 혹은 그 ‘너머’에 있습니다. 즉,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보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보기만 해서는 답을 알 수 없다. 한 컷 한 컷 직접 드래그하며 놀아보자.

보기만 해서는 답을 알 수 없다. 한 컷 한 컷 직접 드래그하며 놀아보자.


문제를 풀기 위해 때로는 그림으로 그림을 덮고, 때로는 그림들의 위치를 바꿔야 합니다. 퍼즐의한 조각은 ‘한 폭의 그림’ 같아서 단서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지나친 것이 단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믿었던 사람에게 속아 농락당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지면 이러한 구조를 추리하는 것조차 즐거움이 됩니다.


한 폭의 그림 같지만 단서를 찾아내면 움직인다.

한 폭의 그림 같지만 단서를 찾아내면 움직인다.


생각하기 전에 움직여라

<고로고아>는 논리적으로 인과가 분명한 여타 퍼즐 게임들과는 다릅니다. 논리보다 직관에 따른 추리를 우선시하며, 생각보다 행동이 중요시됩니다. 즉, 어떻게든 화면을 누르고 끌다 보면 단서가 튀어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답답한 전개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게임의 전체 플레이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게임이 필자의 피로도를 읽기라도 한 듯, 적당한 수준에서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고 할 수 있는 독특한 케이스의 게임이었죠.


대부분 한 시간 내외로 플레이가 끝나는 길이의 게임(하지만 필자는 4시간 걸림…)

대부분 한 시간 내외로 플레이가 끝나는 길이의 게임(하지만 필자는 4시간 걸림..)


다양한 해석이 열려있는 내러티브

<고로고아>의 대단한 점은 플레이 방식뿐 아니라 내러티브(narrative)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 방식보다 내러티브가 더 인상적인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의 주인공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신과 같은 존재에 직접 도달하고자 합니다. 마치 전설의 아이템을 좇아 퀘스트를 수행하는 신화 속 기사의 고난처럼 그려지죠.


‘대체 뭐지?’ 호기심에 이끌리면 답도 없는 게 인간

‘대체 뭐지?’ 호기심에 이끌리면 답도 없는 게 인간


글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마다 해석은 나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강한 몰입감을 준다고 볼 수 있죠.

화면 속의 저 그림들은 무슨 의미일까?’

저 사람들은 왜 저리 고뇌할까?’

지금은 어떤 시간대고 어느 장소일까?’

대체 내가 좇고 있는 것은 뭐지?’

이러한 궁금증에 생각을 맡기고 플레이하다 보면 폰을 내려놓기 힘들 것입니다.


최상의 플레이 경험을 위해 헤드폰 사용을 권장합니다

간혹 게임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임의 완전한 경험을 위해서 헤드폰을 사용해주세요.’

이는 게임 속 사운드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사운드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이죠. 이러한 측면에서 <고로고아> 역시 인정받아 마땅한 게임입니다.

아쉽게도 <고로고아>에는 위와 같은 문구가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문제 풀이에 성공하거나 스토리의 중대한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 사운드가 더욱 강렬해지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누구라도 충분히 신비롭고 웅장한 <고로고아>의 사운드에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필자가 개발사 대신 권장합니다. 소리 들으면서 하세요~

필자가 개발사 대신 권장합니다. 소리 들으면서 하세요~


여러분의 직감을 시험해보지 않겠습니까?

<고로고아>는 튜토리얼이 없습니다. 친절한 튜토리얼이 필수처럼 여겨지는 한국 모바일 게임계에 반하는 모습이죠.

<고로고아>는 버튼의 이미지와 가이드 이펙트가 전부입니다. 이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가 됐죠. 또한 문제 풀이 단서들이 지극히 시각적입니다. 논리적인 해석이 어려워 생소하기도 합니다. 과장해서 ‘유치하다’고 말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들은 이런 형태로 주어진다… 어쩌라고?!

문제들은 이런 형태로 주어진다… 어쩌라고?!


결국 이 말은 ‘이해가 어렵다’는 뜻이죠. 그러나 이를 단점으로 생각하기 보다 극복해야 할 도전으로 본다면 게임을 즐기게 하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고로고아> 속 장대한 여정을 통해 여러분의 직감을 시험해보지 않겠습니까?


이솦

이솦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PS4 전원 넣기보다 침상에 누워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게
더 즐거워진 30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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