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 게임 발굴단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모바일 게임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선다!

태초에 <비트매니아>라는 게임이 있었으니..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오락실 시장을 강타하고 그 뒤를 이어 비슷한 장르들의 탄생을 가져오게 되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오락실 주인을 먹여 살릴 정도로 충직한 매니아들이 이끄는.. 그 장르. 이번 ‘게임 발굴단’은 리듬 액션 게임을 소개합니다. <비트매니아> 이후 그 명맥을 잇는 무수한 작품들을 뒤로하며 장르적 진화를 보여준 게임입니다. 현대적인 감각의 콘셉트,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가한 음악, 그리고 재미있는 내러티브가 담긴, 비교 불가의 리듬 액션 게임! <Cytus II(이하 사이터스 II)>를 소개합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당당한 유료 리듬 액션 게임의 등장 <사이터스>

리듬 액션 장르는 오락실에 <비트매니아>가 생긴 이래로 꾸준히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락실에서 모바일로 옮겨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바일에도 다양한 리듬 액션 게임들이 출시가 되었는데, 부분 유료화와 어울리지 않는 게임성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리듬 액션 장르의 시조새 <비트매니아>


그러던 중, 유료 어플리케이션으로 당당히 등록된 <사이터스>라는 게임이 등장합니다. 한 번 구매를 하면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무한히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사이터스> 1편의 게임 화면. 기존의 리듬 게임들과 결을 달리 한다.


이는 모바일 리듬 게임의 과금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던 마니아들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었죠. 가장 중요한 음악성과 손맛 역시 뛰어났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이터스>는 흥행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1편의 성공을 발판 삼아 수년 뒤, 훨씬 진화된 모습으로 후속작이 출시되었습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자세히 보면 ‘T’자의 기둥이 2편임을 나타내고 있다. T자 사이가 트여 있어서 사이터스인가..


같은 듯 다른 리듬 액션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내려오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방식이 아닙니다. 화면에 생성되는 노트를 메트로놈 역할을 하는 라인의 움직임에 맞춰 터치하는 방식입니다.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건 동일하지만 화면 전체 어디에든 노트가 생성될 수 있어서 기존의 리듬 게임과 플레이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납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저 하얀 선에 맞춰서 이미지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늘고 섬세한 그래픽으로 표현한 스릴러의 향기

게임의 그래픽은 배경이 먼 미래입니다. 그래서인지 SF 장르의 비주얼 공식을 따릅니다. 일부러 차가운 세상을 강조하는 것 같죠. 또한 선이 가늘고 섬세한 작가들의 일본 만화 작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통 이런 작가들이 스릴러 소재를 이끌어 나가는데 유리했던 만큼 <사이터스 II>의 이야기에서도 스릴러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얼핏 보이는 유머 코드로 인해 오히려 그래픽 전반은 더 차갑게 느껴진다.


접해본 적 없는 내러티브 전개

<사이터스 II>는 리듬 액션 게임이지만 필자는 이야기가 궁금해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스릴러의 향기를 풍깁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 장르의 특성상 계속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면이 있습니다. 그 궁금증을 못 이겨 빨리 이야기를 진행시키고자 열심히 플레이했었죠.

그만큼 <사이터스 II>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 전개 방식에 있습니다. 리듬 액션 게임에서 ‘이야기’는 각 곡을 플레이할 때마다 보이는 뮤직 비디오를 떠올리기 쉽죠. 또한 특별히 기획하지 않는 이상 곡과 곡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로서의 리듬 액션 장르는 사실 ‘단편 모음집’에 가깝습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과거의 리듬 게임들은 게임 중 표시되는 동영상을 통해 단편적인 이야기만을 전달했었다.


하지만 <사이터스 II>는 여타 게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합니다. 모두가 익명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상의 게시판이 이야기의 무대가 됩니다. 플레이어는 여러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원하는 순서대로 진행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각기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아티스트입니다. 플레이어가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을 ‘플레이’하면, 그들의 레벨이 오르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죠.

또한 <사이터스 II>는 이야기의 묘사를 나레이션이나 인물간의 대화가 아닌 ‘인터넷 댓글’로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도 개발사의 영리함을 엿볼 수 있죠.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하나의 사건에 얽힌 각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진진하다.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는 이미지나 영상 대신 텍스트로 내용을 전달합니다. 품을 줄이면서도 현대인들이 익명의 게시글들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경험과 연결시킴으로써 빠르게 몰입하도록 도와줍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정말 기발한 이야기 전달 방식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들이 현실의 어떤 사건에 대해 진상에 다가가는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리듬 액션 게임의 핵심은 역시 음악

그래픽과 이야기가 아무리 좋아도 정작 리듬 게임에서 음악이 별로면 그 가치는 영 떨어집니다. <사이터스 II>가 커뮤니티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음악성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이터스 II>에는 훌륭한 명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곡은 개인의 취향에 벗어날지언정 그 자체로는 매우 훌륭합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점은 각 곡과 곡의 게임 내 원작자로 설정되어 있는 주인공의 관계입니다. 게임 내 주인공들은 모두가 아티스트면서 저마다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다릅니다. 플레이어는 대중음악, 펑크, 락, EDM, 클래식 등은 기본이고 이보다 더 디테일하게 분류된 장르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필자는 Neko라는 캐릭터의 음악들이 좋았습니다.. 따, 딱히 덕후는 아니라구욧!!


유료 콘텐츠가 조금은 부담일수도..?

게임이 완벽해 보이지만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사이터스 II>는 처음 결제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는 캐릭터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50곡 정도의 곡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야기에 이끌려 플레이를 한다면, 돈을 더 지불해야 전모를 밝힐 수 있습니다. 필자에게도 좀 비싸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사이터스 II>는 리듬 액션 게임들이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장르를 라이트하게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명작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게임 발굴단 #6 내러티브 중심의 리듬 액션 사이터스 II

필자는 이미 다 Unlock을 해서 부득이하게 인터넷 상의 스크린샷을 첨부합니다(..)


1편보다 나은 2편도 있다

필자는 <사이터스>보다 <사이터스 II>를 먼저 플레이 했습니다. 전작은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만 들었습니다. ‘전작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사이터스>를 플레이했을 때,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전작이 시시하게 느껴질 만큼 <사이터스 II>가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이는 개발사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도 줍니다. 필자는 <사이터스 II>를 보며, 감히 1편보다 나은 2편도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솦

이솦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PS4 전원 넣기보다 침상에 누워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게
더 즐거워진 30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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