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4 게임 발굴단

게임 발굴단 #7 모바일 카드 배틀의 숨겨진 명작, 나이트 오브 더 풀문

모바일 게임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선다!

카드 배틀 하면 떠오르는 게임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그래도 <하스스톤>이 1순위겠죠? 요즘은 모바일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친숙한 이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딘가 접근이 쉽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인상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모바일 카드 배틀 게임 중에서도 접근성 대비 재미가 뛰어난 숨겨진 명작 <나이트 오브 더 풀문>을 소개합니다.


게임 발굴단 #7 모바일 카드 배틀의 숨겨진 명작, 나이트 오브 더 풀문

필자는 지금까지 이 게임을 추천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


스토리가 있는 카드 게임

본 게임은 PVP요소가 없습니다. <하스스톤>이나 <매직: 더 개더링>, <유희왕 오피셜 카드게임>과 달리 컴퓨터와 싸우는 게임이죠. 앞서 나열된 게임들 전부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저 백그라운드일 뿐, 게임을 할 때는 유저 간의 수 싸움만이 남습니다.

하지만 <나이트 오브 더 풀문>은 다릅니다. 유럽 전래동화를 각색한 세계관에서 분명한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됩니다. 상대하게 되는 적들 하나 하나가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며 동시에 게임 세계의 설정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을 통해 세계관을 엿보는 형태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 발굴단 #7 모바일 카드 배틀의 숨겨진 명작, 나이트 오브 더 풀문

특히 게임 도중 적과 대화를 나누는 시스템을 카드 배틀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드로우(draw)와 카드 덱(deck)의 색다름에서 느껴지는 재미

카드 배틀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상식처럼 통용되는 룰이 있습니다. 바로 ‘드로우(draw)’, 즉 뽑기입니다. 본 게임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 턴마다 새로운 카드를 뽑고, 뽑은 카드를 사용해서 상대와 겨루는 방식입니다. 다만 <하스스톤>과 같은 게임들과 달리 특별한 점이 있는데, 바로 카드 덱(deck)의 사이즈가 작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드 배틀 게임이라 하면 게임상에 존재하는 수백 수천 종류의 카드들 중에서 50~60장만 덱(deck)으로 꾸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시작할 때 주어지는 6장만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대신 한 번 사용된 카드는 다시 덱(deck)으로 돌아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방식인 것이죠. 이는 덱(deck) 구성 자체가 카드 배틀 장르의 핵심 재미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할 때, 유저들에게 완전히 색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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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용해야 다시 쓸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덱(deck) 전략의 핵심!


직업의 특성에 따라 바뀌는 고유한 스킬과 카드

게임 시작 시, 유저는 클래스 선택을 통해 초기 시작 카드를 지급받게 됩니다. 직업마다 특성이 다른데, 일정 턴마다 사용 가능한 고유 스킬이 존재하며, 사용할 수 있는 일부 고유 카드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모든 직업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들과 잘 엮여서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마치 <하스스톤>처럼 클래스마다의 재미가 살아있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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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기사만 선택할 수 있다. 나머지는 직업당 천원씩 더 내야하는 DLC(downloadable content)!


전투와 전투 사이 당신의 선택이 게임을 움직인다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은 챕터 방식을 따릅니다. 하나의 챕터에 몇 번의 정해진 회수의 전투가 있고, 마지막 전투는 보스와의 싸움이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전투와 전투 사이에는 정비를 할 수 있는 선택형 이벤트들이 존재하는데, 기회를 얼마나 영리하게 소비하는지를 시험 받는 순간입니다. 체력을 회복시킬지, 카드의 레벨을 올릴지, 아니면 덱(deck)의 구성을 수정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셈. 여기서의 선택 역시 전투만큼이나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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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덱(deck) 설정에 따라 전투 중에도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벤트 때는 덱(deck) 수정에 집중하자.


카드 게임에서 보기 힘든 빠르고 화려한 전투

전투의 흐름은 턴 기반이라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화려하면서 빠르게 진행됩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카드를 사용할지 결정하는 순간만이 유일한 쉼표가 됩니다. 이러한 점은 <하스스톤>과 같은 PC 기반 게임은 물론이고 모바일용으로 제작된 카드 배틀 게임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덕분에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습니다. 게임이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반면 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점이 그렇습니다. 다만 어떤 카드가 사용되었고 어떤 공방이 이루어졌는지가 UI(user interface)상에 잘 표현되어 있어서 보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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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 보이지만 초반부터 차근차근 진행을 한다면 금방 익숙해진다.


만화로도 보고 싶은 원화

개성이 느껴지는 인게임 원화들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특히 어느 문화권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다 믿을 수 있을 만큼 지역색에 묶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유럽에서든 북미에서든 아시아에서든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고 좋아할 만한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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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중국 게임이고, 아트 역시 중국산이다.


또한 카드 배틀 게임의 특징인 원화 기반의 인게임 리소스들이 컨셉과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명랑해 보이는 한편, 진지하거나 때로는 잔혹한 표현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게임 속 설정을 알아갈수록 캐릭터의 생김새나 배경이 그려진 모습 등에 설득력이 더욱 실리는 구조입니다. 전반적으로 차갑고 어두운 톤으로 그려졌기에 첫 인상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속는셈 치고 한번 시도해 보세요. 시작하고 몇 분 안되어 게임의 시각적 매력에 빠져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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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분의 그림체로 만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탁월한 실력의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실감 나는 사운드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게임은 스토리 기반의 게임입니다. 그래픽, 텍스트, 시스템, 사운드 등 모두가 세계관으로 유저들을 몰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 중, 특히 필자를 한 방에 게임 속으로 빨아들였던 것은 바로 사운드입니다.

BGM이나 환경음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적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합’! ‘얏!’ ‘끼약!’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캐릭터 설정에 기인한 말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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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천 원짜리 게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퀄리티.


하나의 큰 세계관을 만드는 이야기들

이야기 역시 몰입을 돕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스토리 중반에 달할 무렵까지는 ‘아, 잔혹동화 콘셉트인가? 좀 뻔한 거 같은데…?’ 라며 적당히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게임 중 적으로 등장한 마녀가 한 마디를 던집니다.

“왜 1년 내내 눈이 내리게 되었는지 아니?” 그 순간, 제 머릿속 안에서 게임의 세계관이 크게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각기 연관 없어 보이던 지난 챕터들이 큰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들로 한 번에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대체 왜 1년 내내 눈이 내리는 세계가 되었는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았고 비밀을 캐내기 위해 더욱 게임에 몰두하였습니다.

게임 발굴단 #7 모바일 카드 배틀의 숨겨진 명작, 나이트 오브 더 풀문

적들과 나누는 대화는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모바일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

이야기나 사운드, 그래픽 등 칭찬할 요소는 많지만 역시 이 게임은 카드 배틀 시스템이 큰일을 합니다. 다만, 이만한 재미를 주는 다른 커다란 게임들이 있는 만큼 이 게임을 즐기는 포인트를 시스템 외적인 요소로 돌린다면 큰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게임의 한 판 한 판은 3분 내외로 짧고, 이야기의 길이도 너무 길지 않되 반복 플레이의 여지를 남겨놓는 만큼 모바일에서 가볍게 즐기기에 딱 좋은 <나이트 오브 더 풀문>을 여러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이솦

이솦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PS4 전원 넣기보다 침상에 누워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게
더 즐거워진 30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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