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7 게임 발굴단

게임 발굴단 #8 모바일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 웨이워드 소울즈

모바일 게임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선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게임을 즐기는 방식도 바뀌어 가지만 손가락에 불이 나게 액션 게임을 즐기던 기분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이러한 기분을 느끼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액션 게임의 재미를 선사해 주는 게임, <웨이워드 소울즈>을 소개합니다.


게임 발굴단 #8모바일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 웨이워드 소울즈
필자는 어린 시절 액션 게임을 할 때면 늘 손가락에 불이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적들의 공격을 종횡무진 피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방향키를 손가락으로 열심히 문대야 했기 때문이죠.

그 때 그 기억은 게임에 대한 몰입의 증거 그 자체로 소중히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게임들은 패드를 쥔다 해도 아날로그 스틱이라는 기술 덕분에 이제 손가락에 불이 나는 경험은 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당시엔 저 십자 패드의 모서리가 날카롭게 느껴질 만큼 손가락을 혹사시키곤 했다.

당시엔 저 십자 패드의 모서리가 날카롭게 느껴질 만큼 손가락을 혹사시키곤 했다.


그렇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게임을 즐기는 방식도 바뀌어 가는 중에 어떤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Mage Gauntlet>이라는 게임이었는데 도트로 그려진 세계와 빠른 속도의 플레이 스타일이 장점이었죠.

한창 게임에 몰입해 가던 중 불현듯 손가락에 불이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방향키도 없는 투명한 스크린이지만 어쩐지 손맛이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이었죠. 아쉽게도 개발자가 OS 업데이트에 대한 대응을 포기한지라 이제는 할 수 없습니다.

개발자에게 절해서라도 다시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이다.

개발자에게 절해서라도 다시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이다.


그리고 최근(이라고 해도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같은 개발자가 만들어낸 신작이 출시되었습니다. 탑뷰의 도트 액션 게임으로 예전 <건틀렛>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저는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이름은 <웨이워드 소울즈>. 오늘 소개드릴 강력 추천작입니다.


모바일에서 즐기는 하드코어 액션 게임

모바일 게임들은 작은 화면과 화면을 덮는 조작체계 때문에 액션 장르를 만들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덕분에 상당수 게임들이 자동 플레이나 오토 타겟팅을 지원하는 등 유저들이 플레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액션성 높은 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웨이워드 소울즈>는 모바일 환경이 다 뭐냐며 무시라도 하듯 하드코어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손으로 화면 1/3은 가리고 시작해야 하는 모바일 액션 조작의 한계

손으로 화면 1/3은 가리고 시작해야 하는 모바일 액션 조작의 한계


우선 게임은 로그라이트(Rogue-Lite) 형식입니다. 캐릭터는 한 번만 죽어도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을 잃으며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죠. 다만 플레이 과정에서 수집한 Gold들이 캐릭터의 스킬 업그레이드에 쓰이면서 점점 강한 상태로 재도전에 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게임은 크게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한 구역을 클리어 하고 나면 이후에는 재시작시 클리어한 구역을 패스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에 얻게 되는 다양한 파워업 아이템들 없이 더 강력한 구역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요구합니다.

스토리상 구역은 Mines, Tower, Catacomes 로 나뉜다.

스토리상 구역은 Mines, Tower, Catacomes 로 나뉜다.


또 한 가지, 이 게임을 하드코어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바로 길이 매번 바뀐다는 점입니다. <디아블로>부터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개념으로 게임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던전의 길이 랜덤하게 바뀌는 것입니다. 덕분에 언제나 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 신경을 바짝 세워야 하죠. 이는 자연스럽게 플레이어의 집중력을 시험하게 되면서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몰입감 높은 플레이

요즘 많은 게임들이 스타일리쉬한 스타일을 따라가기 때문인지 몰라도 실속(?)있는 스타일의 액션 게임이 도리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이 게임은 후자에 속하는데 2D 도트 게임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렇다 할 화려함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화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가 줄어들어 보다 정확히 전투 상황을 판단할 수 있죠.

보다 정확히 판단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알맞은 타이밍에 공격해야 하는 점은 어찌 보면 요즘 유행하는 ‘Soul like’ 장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장르의 게임들은 높은 몰입감을 주어서 고통스러운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계속 붙잡게 만드는 힘이 있죠.

이 정도면 게임내에서 굉장히 화려한 연출인 편

이 정도면 게임내에서 굉장히 화려한 연출인 편


게임의 몰입을 돕는 다른 한가지 요소는 ‘탐험’입니다. 던전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방을 찾아내는 것도 즐거움은 주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보다는 아이템 탐색이 중독성 있는 편입니다.

다른 게임이라면 그저 배경으로만 존재하고 부수거나 움직이지 못할 물건들도 여기서는 전부 부술 수 있습니다. 책장, 상자, 촛대와 같이 필드상에 놓여진 물품들은 물론 벽에 걸린 횃불이나 아무 의미 없어 보였던 바닥의 쓰레기 더미까지 모두 부숴지죠. 그리고 거기서 아이템과 돈이 나오는 것입니다.

오만 것들이 다 부숴지며 난장이 벌어진다.

오만 것들이 다 부숴지며 난장이 벌어진다.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

많은 중소규모 개발사들이 로그라이크 방식을 채택하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컨텐츠의 양’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풍경이어도 길 자체가 다르면 새롭게 느끼는 점을 파고든 것이죠.

이 게임은 여기에 더해 다양한 주인공을 내세웠습니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직업의 특성을 살린 공격법을 가지고 있고, 앞서 설명했던 스킬 업그레이드를 통해 각자의 개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죠. 이에 따라 플레이어들은 저마다의 입맛에 맞는 플레이를 찾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질린다 싶으면 다른 캐릭터로 새롭게 재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조건 달성을 통해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최대 6명까지 늘어난다.

조건 달성을 통해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최대 6명까지 늘어난다.


게임 중 캐릭터는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레벨 방식이 아닌,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구역별로 나뉘어진 층마다 대장간이 존재하고 해당 대장간에서 소지한 장비들 중 하나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죠. 다만 어떤 장비를 얻게 될지 랜덤하게 정해지다보니 이마저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경험을 주고 있습니다.

대장간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대장간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무시할 수 없는 단점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배경 설명을 해주는 서적을 발견하거나 말을 걸어오는 NPC와 조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게임이 한글화되지 않았다는 점이죠. (눈물) 분명 무언가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듯한 캐릭터들이 악당들에 의해 조종당하고 이용당하며 억울한 일을 겪는데 이해할 수가 없으니 원..

대강은 이해하지만 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

대강은 이해하지만 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이라면 바로 조작감입니다. 역시 모바일의 터치 디바이스로는 방향을 조작하는 게 쉽진 않습니다. 게다가 처음엔 부드럽게 조작이 되다가도 손에서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면 살이 밀려서 금새 아파지기도 하죠.

때문에 탈부착식 방향 패드를 구매하여 사용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큰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결국 터치 스크린 위에서의 조작감에 익숙해져서 너무 힘주지 않고 하게 되는 경지에 도달해서야 몇 시간이고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죠.


여러분의 엄지가 불타는 즐거운 모험이 되기를 바라며

필자는 실제 이 게임을 할 때, 엄지가 불타는 듯한 느낌 속에서 플레이를 이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하필 보스전에서 인내의 한계에 봉착했을 땐 잠시 멈춰두고 냉찜질을 했어야 할 정도였죠.

나중에서야 그렇게까지 손가락에 힘주어 조작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지만 한창 몰입이 극에 달했을 때는 주체가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이렇듯 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웨이워드 소울즈>! 여러분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엄지도 불타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엄지도 불타기를 바라며~


게임 발굴단 #8모바일 그라이트 액션 게임, 웨이워드 소울즈 | 이솦

이솦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PS4 전원 넣기보다 침상에 누워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게
더 즐거워진 30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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