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1 NC 다이노스

찾아라! NC 다이노스의 기묘한 인연

야구는 팀 간 선수들의 이동이 활발한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실력만큼은 ‘베테랑’이지만,  NC 다이노스는 올해  3년차에 접어든 파릇파릇한(!) 구단입니다. 그래서 다른 구단에서 건너온 선수들도 많고, 그중에는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는 선수들도 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알면 재미있지만, 찾아 보기는 어려운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기묘한 인연!

다이노스 크리에이터 조용학 대리가 매의 눈으로 찾아 낸 다이노스 선수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 볼까요~? +ㅂ+//


NC 다이노스 크리에이터 로고

때는  2011년 6월, 메이저리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는 에릭 테임즈 선수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테임즈는 외야에서 투수들을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었는데, 4년 뒤 그가 받쳐 줬던 투수 중 한 명과 다시 같은 팀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재회하게 된다. 그 투수의 이름은  NC 다이노스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예수님잭 스튜어트다.

이렇듯 다이노스에서 재회한 선수들은 한 두명이 아니라는데…? 그들의 기묘한 인연을 분석해 본다.

* 들어가기에 앞서_ 선수들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한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활동 기록만을 참고한 것이므로 그저 재미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ㅁ^b


민성기 – 임창민

NC 다이노스 민성기, 임창민

어느새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임창민 선수는 웬만한 NC 팬이면 알다시피 2013년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건너 왔다. 그 이전에 몸담았던 팀은 넥센 히어로즈. 2008년 신인 지명에서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의 2차 2라운드 부름을 받고 대졸 신인으로 입단했다.

그런데! 당시에 현대의 신인 지명을 받은 현 NC 다이노스 선수는 임창민 선수만이 아니다. 현대의 바로 다음 라운드, 그러니까 2차 3라운드에서  민성기 선수가 지명을 받은 것. 즉 임창민 선수와 민성기 선수 둘 다 2008년에 ,그것도 연속으로 현대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2008년 입단 후 2009년 말 – 2010년 초 군입대를 한 것까지도 똑같은데, 당시 임창민 선수는 경찰청, 민성기 선수는 해병대(!!!)에 입대하여 2011년 말 제대했다. 제대 후 민성기 선수는 방출되면서 소속이 달라졌지만 다행히 방출 직후 NC에 입단하게 되고, 임창민 선수는 트레이드로 2013년 NC 다이노스에 들어오면서 다시 같은 팀이 되었다.


민성기 – 모창민 – 전준호

NC 다이노스 민성기, 모창민, 전준호

민성기 선수는 프로 입단 첫 해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에서 6경기에 출장하여 1승을 거두었다. 당시 SK와의 경기에서 3-0으로 뒤진 9회 초에 마지막 한 타자를 상대했는데, 9회 말 우리 히어로즈가 4점을 뽑으면서 생애 첫 승리를 구원승으로 거둔 것이다.

그런데! 민성기 선수가 승리를 거두던 그 순간 목동 야구장에는 민성기 선수만 있던 게 아니었다. 먼저 우리 히어로즈 쪽을 살펴 보면, 다이노스가 공격할 때 언제나 1루에 든든히 자리잡고 있는, 다이노스 육상부 육성의 선두주자(!) 바로 전준호 코치가 함께 했다.

당시 포지션은 선발 좌익수. 그리고 상대팀인 SK에도 현재 NC 다이노스에 몸담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후반기에 접어들어 점점 살아나고 있는 모창민 선수. 민성기 선수와 마찬가지로 모창민 선수 역시 SK에 신인 지명을 받은 뒤 첫 시즌을 보내고 있었으며, 이날 경기에는 선발 1루수로 출장했다. 이날 기록은 두 선수 모두 3타수 1안타.


► 김태군 – 나성범

NC 다이노스 김태군, 나성범

사실 두 선수는 NC 다이노스에 입단하기 전 같은 팀에 있었던 적은 없다. 하지만, 한 장소에서 이름이 나란히 불린 적은 있었다. 바로 민성기 – 임창민 선수가 넥센에 지명되었던 2008년 신인 지명 드래프트다. 임창민 – 민성기 선수가 각각 2차 2 – 3라운드로 넥센에 지명되었던 그 날, 김태군 선수와 나성범 선수는 LG에 2차 3 – 4라운드로 지명이 되었다.

즉 두 선수 모두 이때 프로에 입단했다면 함께 LG 트윈스 소속이 됐을 거라는 이야기다(그리고 둘 중 한 명은 지금 다이노스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성범 선수는 지명 전에 이미 연세대 진학을 결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때 두 사람은 한 팀에서 만나지 못했고, 대신 5년 뒤 다른 팀에서 만나게 된다.

참고로 2008년 신인 지명 당시 민성기 – 임창민 콤비, 김태군 – 나성범 콤비 외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SK에 지명된 모창민 선수와 두산에 지명된 고창성 선수가 있다(*본격  NC 다이노스를 위한 신인 지명!)


► 이종욱 – 지석훈

NC 다이노스 이종욱, 지석훈

이종욱-지석훈 두 선수의 인연을 소개하려면 저 까마득한 2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흔히 NC 다이노스에 오기 전까지 이종욱 선수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지석훈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의 견실한 내야수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 두 선수는 NC 다이노스에서 만나기 전에 이미 한 번 같은 팀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것도 무려 10여 년 전에. 먼저 이종욱 선수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하기 전 현대 유니콘스에 몸을 담고 있었다. 1999년 신인 지명에서 2차 2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종욱 선수는 이 때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지 않고 영남대학교로 진학을 한다. 그리고 4년 뒤 2003년에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다. 같은 해, 현대 유니콘스는 2차 1라운드, 그러니까 전체 6번째로 지석훈 선수를 지명했다. 당시 지석훈 선수는 고졸 내야수였으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다.

즉,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신인 선수 명단에는 지석훈 선수와 이종욱 선수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함께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03년 시즌이 끝난 후, 이종욱 선수는 입대를 하고 2005년 말 제대하자마자 현대 유니콘스에서 방출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두산에서의 활약상은 바로 현대 방출 직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두 선수는 잠깐 함께했던 2003년 이후 11년 만에(!) 2014년 NC 다이노스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 박명환 – 최기문

NC 다이노스 박명환, 최기문 2015년, 1군 배터리 코치 최기문 코치와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을 향해 가는 베테랑 투수 박명환 선수. 박명환 선수는 두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활약했지만, LG 이적 이후 불의의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LG에서도 방출되며 선수 생활을 마감할 즈음,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최기문 코치는 10년이 넘는 세월을 롯데에서 보내며 환희와 고난의 순간 – 정확히 말하면 롯데의 고난 – 을 함께 했다. 박명환 선수가 두산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내는 동안, 최기문 코치는 또 한 명의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였던 손민한 선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기문 코치는 포수로 보낸 선수 시절 두 번의 다승왕 투수를 만들어 냈는데, 두 번 모두 바로 손민한 선수(2001년, 2005년)이다. 그 사이 박명환 선수는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었으며 2005년에는 탈삼진왕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 명예의 순간은 모두 두산 시절에 기록한 것들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두 사람의 접점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런 명예로운 순간이 있기 훨씬 이전에 두 사람이 함께 한 시절이 있었다. 바로 풋풋한 신인 시절이다. 앞서 언급한 이종욱 선수보다도 더더욱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1996년. 이 해 두 선수는 모두 현재 두산의 전신인 OB에 신인 선수로 입단했다. 당시 박명환 선수는 고졸 우선 지명, 최기문 코치는 1차 지명으로 입단했는데,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선수 모두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두 선수가 함께 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년 후 1998년 시즌이 끝나고 최기문 선수가 롯데로 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명환 선수는 OB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비록 한 명은 코치 신분이 되긴 했지만, 두 사람이 다시 한 팀에서 만나기까지는 무려 16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처럼 NC 다이노스에는 같은 해 같은 팀에 입단하여 현재 선수 – 코치의 인연을 맺고 있는 경우가 더 있다. 손민한 선수 – 이동욱 코치는 97년 롯데 자이언츠의 입단 동기이며, 문수호 선수 – 이현곤 코치는 2001년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후 2002년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한 동기이다.


► 이호준 – 이승호

NC 다이노스 이호준, 이승호

지금까지의 기묘한 인연이 대부분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같은 해 신인으로 입단한 경우라면계속해서 비슷한 경우만 소개해 미안하다! 이번에 소개할 인연은  조금 특별하다. 바로 NC 다이노스의 기둥 이호준 선수와 베테랑 투수 이승호 선수다.

웬만한 NC 다이노스 팬이라면 다 아는 것처럼, 이호준 선수는 94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투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타자로 전향하여 나름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2000년 트레이드를 통해 쌍방울이 해체되고 새로이 창단한 팀인 SK 와이번스로 이적하게 된다.

그런데! 이 해에 또 다른 NC 다이노스 선수가 SK 와이번스에 입단한다. 바로 이승호 선수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호준 선수와는 달리, 이승호 선수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에 SK 와이번스의 전신인 쌍방울 레이더스의 1차 지명을 받아 2000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신인이었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두 선수는 갓 창단한 신생팀에 함께 입단하여 투타를 받치는 든든한 기둥이 되었다. 그리고 2013년, 이호준 선수는 13년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신생팀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바로 NC 다이노스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길을 이승호 선수 역시 똑같이 걸었다.

이호준 선수가 FA를 선언하기 1년 전, 먼저 FA를 선언하여 롯데로 이적한 이승호 선수는 2013년 시즌을 앞두고 신생팀 특별 지명을 통해 첫 1군 무대에 진입하는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결국 두 선수의 운명은 13년의 기간을 두고 평행이론처럼 똑같이 반복된 것이다. 노…놀랍지 않은가!!


► 김태군 – 원종현

NC 다이노스 김태군, 원종현

NC 다이노스 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야구 팬들은 작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보여준 원종현 선수의 155km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병마를 이겨 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원종현 선수, 그리고 작년 155km을 받아 낸 포수 김태군 선수는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과거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그런데! 의외로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시절은 그리 길지 않다. 원종현 선수는 2006년, 김태군 선수는 2008년에 LG에 입단했고, 김태군 선수가 NC로 건너온 때가 2013년인데, 실제로 함께 했던 시절은 2010년 딱 한 해 뿐이고, 그 마저도 김태군 선수는 1군, 원종현 선수는 2군에 자주 머물렀다.

결국 두 선수는 2010년 LG에서 처음 만난 이후, 4년이 지난 2014년 NC에서 다시 만나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김태군 선수 인터뷰 바로가기) 먼저 원종현 선수는 2006년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오랜 기간 활약하지 못했고, 결국 2008년 시즌을 앞두고 경찰청에 입대한다.

그리고 이 해에 바로 김태군 선수가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한다. 시간은 흘러흘러 2010년이 되고, 경찰청에서 제대한 원종현 선수는 신고 선수로 LG에 합류한다. 그러나 1년 만에 방출 당하면서 두 선수의 LG에서의 인연도 그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으며, 두 선수의 인연은 2013년 김태군 선수가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입단하면서 NC 다이노스에서 새로이 시작되었다.


► 김진성 – 임창민 – 민성기 – 지석훈

NC 다이노스 김진성, 임창민, 민성기, 지석훈

이와 비슷한 인연은 두 선수 외에도 더 있다. 김진성 선수 – 임창민 선수 – 민성기 선수 – 지석훈 선수, 무려 4명의 선수가 엮인 인연이다. 먼저 지석훈 선수는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여 2013년 초까지 현대 –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임창민 선수와 민성기 선수는 2008년에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성 선수는, 2005년 SK에 입단 했지만 곧 방출됐고, 2009년에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즉 4명의 선수는 2009년 부터 한팀에서 활약을 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함께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먼저 지석훈 선수는 2009년, 그러니까 김진성 선수가 입단할 즈음 군입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2009년 말, 곧바로  임창민 선수와 민성기 선수가 입대를 하게 된다. 즉, 4명의 선수가 함께 히어로즈 선수로 등록이 되어 있었지만 2010년에는 김진성 선수 한 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2011년 지석훈 선수가 제대하면서 다시 만나나 싶었지만, 이번엔 김진성 선수가 시즌 중에 방출된다.

2009년 부터 2011년까지 한 팀에 있었지만, 4명의 선수는 끝끝내 함께 뛰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려 4명이나 되는 선수들의 인연이 불과 2년 뒤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먼저 김진성 선수가 방출 직후 NC 다이노스에 입단을 하게 되고, 민성기 선수 역시 2011년 말에 방출 직후 NC 다이노스에 입단 하게 된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는 임창민 선수가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2013년 시즌 시작 직후, 지석훈 선수가 트레이드로 입단하게 되면서 그리도 엇갈렸던 4명의 인연은 NC 다이노스에서 다시 합쳐지게 된다.

NC 다이노스의 경기만큼이나 재미있는(!?) 선수들의 기묘한 인연. 운명처럼 다이노스에서 재회한 이들이, 부디 다이노스에서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용학

조용학

다이노스 팬 선언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향 세탁과 다이노스 팬 코스프레 의혹을 받는
흔하디 흔한 야알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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