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1 FICTION PLAY

배명훈 『수요 곡선의 수호자』

“소장님의 다음 연구 목표는 즐거움을 정복하는 거였어.”
 

유희는 문득 희열을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기쁨이었다. 전에도 비슷한 것을 느껴 본 적이 있었다.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지금 유희는 아무도 사랑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기쁨의 정체는 무엇일까. 먼저 종교를 떠올렸다. 말소리라도 들렸다면 신의 음성이라고 굳게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희가 머무는 곳은 늘 그렇듯 적막했다. 종교가 아니면 영감이 떠오른 걸까? 유희는 성령이 내린 순간 복음사가들이 느꼈다던 전율에 대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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