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1 엔씨북스

엔씨북스 #378 사람들은 왜 유튜브로 모이는가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나 캐릭터 업계 종사자로서나 느끼기에 굉장히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캐릭터 관련 페어에 가보면 수십, 수백 억원을 들여 만든 애니메이션 부스보다 ‘도티&잠뜰’ 부스에 사람들이 몰렸고 카카오톡조차 어려워하시던 어머니가 컴퓨터 앞에서 ‘법륜스님’의 강의를 들었다. 73세의 할머니가 시가 총액 866조의 글로벌 회사에 한국 대표로 초청되었다.

그렇다. 바로 유튜브에 관한 이야기다.


어플리케이션 사용 시간 1위 유튜브

어플리케이션 사용 시간 1위 유튜브(출처: 와이즈앱)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온라인 매체 시장은 이렇지 않았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평생 1위를 할 것 같았다. 심지어 이제 막 시작된 카카오톡도 순식간에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되었다.

그에 반해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달랐다. 덕후들이나 즐겨보던 이상한 영상들이 올라오는 사이트였다.


유튜브 UI 변천사

유튜브 UI 변천사(관련 링크)


필자가 유튜브를 처음 접한 것은 영화 마케팅 업무를 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다. 당시만 해도 유튜브는 화질이 좋지 않았다. 심지어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도 불편했다. 영화 홍보에는 예고편 노출이 필수적이다. 신작 개봉 시엔 광고비 외에도 영상 송출을 위해 서버 비용이 많이 들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려했던 플랫폼이 유튜브였다. 유튜브 역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영화 콘텐츠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래서인지 당시에 유튜브가 좋은 조건으로 프로모션 지원을 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론적으로 영화 광고를 할 때 많은 영화사들이 유튜브에 예고편을 올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이용하던 서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튜브는 업계 종사자들이나 일부 덕스러운 유저들이 사용하던 서비스였다.

그런데 10년도 안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유튜브는 어떻게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고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플랫폼이 되었을까? 왜 한 번 유튜브를 실행하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보는 걸까? 왜 유저들은 특출난 외모도 아닌 콘텐츠 제작자에게 열광하는 거지? 왜 TV에 나오는 예능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영상들을 즐겨보고 공유하는지, 유튜브에 대해 너무 궁금했다.

답을 찾기 위해 참 많은 자료를 뒤적였다. 분명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자료가 너무 많아 이 답을 찾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혹시나 필자와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그분들이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하는 마음에 몇 가지 관련 도서들을 추천하려 한다.

유튜브처럼 인기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분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와 같이 평소에 유튜브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업무적 혹은 개인적으로 궁금한 모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먼저 구글의 어머니로도 불리는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가 직접 말한 유튜브의 비전을 소개하겠다. (관련 링크)

유튜브 CEO가 말하는 유튜브의 비전(출처: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유튜브 채널)


유튜브는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
『유튜브 레볼루션』, 『유튜브 컬처 : 유튜브는 왜 항상 이기는가?

첫 번째로 추천할 도서는 유튜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로버트 킨슬 유튜브 CBO가 쓴 『유튜브 레볼루션』과 유튜브 문화 & 트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케빈 알로카가 쓴 『유튜브 컬처 : 유튜브는 왜 항상 이기는가?』다.

이 두 권은 우리가 잘 모르던 유튜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유튜브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꼭 세트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유튜브 레볼루션』, 『유튜브 컬처 : 유튜브는 왜 항상 이기는가?』

유튜브는 콘텐츠 플랫폼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유튜브 내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바로 크리에이터와 유저간의 소통이라고 한다. (약간 의외였다)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팬들과 깊고 넓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입니다.”

“팬들은 잠시 머리를 식힐만한 영상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강한 ‘소속감’을 찾고 있습니다.”

실제 유튜브를 경험하면 이게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튜브는 이렇게 화면 속에서 크리에이터와 구독자가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유튜브는 이렇게 화면 속에서 크리에이터와 구독자가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기와 비슷한 취미,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날 수 있다.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고 서로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매력이다.

“틈새 시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왜냐면 전세계인들이 사용하고 있거든요!”

미국 가운데에 있는 미주리라는 시골마을에 사는 할머니의 퀄팅도 전 세계 수백만 사람들이 즐겨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이는 멕시코시티에서 작은 시골마을까지 찾아오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유튜브의 이야기를 담았다. 싸이와 저스틴 비버를 유튜브로 발굴한 스쿠터 브라운의 이야기나, 음악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유저가 서비스 모델 자체를 바꿔버린 ‘유튜브 레드’처럼 말이다.

유튜브를 좋아한다면 흥미로울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유튜브 플랫폼에 관심이 있다면 1순위로 추천하는 도서들이다.


왜 사람들이 유튜브에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답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두 번째로 추천할 도서는 마이클 S. 최가 쓴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다. 먼저 이 책은 독서광으로 유명한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의 추천 도서로도 유명하다.

사실 이 책은 유튜브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온라인 서비스들을 대입하여 읽으면 도움이 된다.

200쪽 내외의 얇은 도서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래도 저자가 주장하는 가정이 흥미롭기 때문에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공유 지식을 확산하는 사회적 네트워크(플랫폼)
개인은 집회나 행사에 참여(조정 문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살핀다. 먼저 행동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가 참여를 결정할 때 이에 동참한다. (공유 지식) 즉 서로의 참여 여부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더 많이 공유되어야 참여의 결정이 완성 된다고 한다.

지식은 잘 갖춰진 사회적 네트워크가 있을 때 활발히 공유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조정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강한 유대 관계인 동네 친구보다 약한 유대 관계인 온라인 지인을 통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유튜브에 대입해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같은 취향을 가진 누군가도 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본다. 그러다 보면 이들과 서로 댓글 등으로 상호 소통을 한다. 바로 이 과정이 유튜브라는 잘 갖춰진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이다. 유튜브 안에서 평소에는 몰랐던 사람들과 아주 세밀한 주제에 대해 서로 공유하며 확산 시키는 것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다양한 주제가 시스템, 네트워크를 통해 효과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러한 현상은 유튜브 외에도 다른 인기 플랫폼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플랫폼에 관심이 있다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해답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허팝과 함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세 번째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서를 추천하려 한다. 세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40인에 선정된 게리 바이너척이 쓴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과 1세대 초통령 크리에이터 허팝이 쓴 『허팝과 함께 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다.

이 두 권은 저자들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잡한 것들은 거두절미하고, 실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TIP이 필요하다면 이 두 권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허팝과 함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지금은 퍼스널 브랜딩 시대
앞으로의 미래는 소셜 미디어가 주도할 것이다. 이에 따라 SNS 채널을 통해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10년 전부터 이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의 사회 초년생 시절 유튜브를 단순히 ‘무료 영상 채널’ 정도로 생각했던 때보다도 2~3년을 앞선다.

실제로 ‘형편 없는 포도맛 사탕’같은 표현 등을 쓰며 와인 품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기존 와인 품평 콘텐츠와는 전혀 다른, 이해하기 쉬운 저자만의 퍼스널 브랜드였다.

“모든 소비자의 마음으로 통하는 지름길은 오직 멋진 스토리텔링뿐입니다.”

소비자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구매를 결정한다고 한다. 소비자를 이끄는 좋은 콘텐츠는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바로 소비자와 관련계를 맺고 대화를 촉진하는 마이크로 콘텐츠라고 말한다.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판매는 잽으로 고객을 끌어들인 다음 훅에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잽은 고객의 관심을 끌고 소통할 철저한 고객 지향적 콘텐츠를 말하며 훅은 판매를 하기 위해 내놓는 콘텐츠를 말합니다.”

콘텐츠만큼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를 팬덤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요즘 들어서야 브랜드와 연계한 브랜디드 콘텐츠(‘72초TV’의 ‘두 여자’, ‘메이크어스’의 ‘이슬 라이브’ 등)와 자연스러운 네이티브 애드 형식의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이것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10년 전부터 이런 주장을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미리 알아서인지 다양한 소셜 미디어의 초기 투자자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현재 자산은 엄청나지 않을까?)

우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투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SNS 채널에서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쉽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저자의 초창기 채널처럼 솔직하고 재미있는 경험들이 담겨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튜브를 접하고 싶다면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열정을 담은 콘텐츠
‘허팝’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1세대 초통령 크리에이터다. 사실 주변에 초, 중학생이 없다면 잘 모를 수도 있다. 허팝보다 더 유명한 크리에이터도 있고 구독자도 훨씬 높은 채널도 있으니 말이다. (2019년 6월 기준 322만 구독자)


허팝의 히트 콘텐츠 ‘액체괴물 수영장’

허팝의 히트 콘텐츠 ‘액체괴물 수영장’


굳이 허팝을 소개하는 이유는 지인에게 초창기 그의 활동에 대해 들은 영향이 크다. 허팝이 소속된 MCN인 CJ E&M DIA TV에서 근무하던 지인의 말이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콘텐츠를 만드는 허팝을 보면 무서울 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크리에이터들은 일주일에 한두 개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것마저도 잘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허팝은 하루에도 3~4개의 콘텐츠를 미친 듯이 만들었다고 한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본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 것이다.

하나의 콘텐츠도 열정을 담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의 글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허팝은 시청자(구독자)에 대한 확실한 인사이트가 있었다. 바로 ‘대리만족’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는 허팝은 시청자의 간지러운 부분을 항상 긁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쿠팡맨이 어떻게 국내 TOP 크리에이터가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실제 허팝은 약 100평 정도의 창고를 임대해 ‘허팝 연구소’를 운영한다.

실제 허팝은 약 100평 정도의 창고를 임대해 ‘허팝 연구소’를 운영한다.


이 책에는 성공한 크리에이터의 진솔한 이야기, 콘텐츠에 대한 스토리가 많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방법 A-Z가 담겨 있다. 허팝 외에도, 함께 소속된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뷰도 많이 있다. 만약 크리에이터를 준비하고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길 추천한다.

필자는 오늘 총 다섯 권의 책을 추천했다. 하지만 모든 책을 볼 시간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떤 단계로 책을 읽으면 좋을지 정리하고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제대로 유튜브를 알고 싶어요!”

『유튜브 레볼루션』 → 『유튜브 컬처 : 유튜브는 왜 항상 이기는가?』 →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 『허팝과 함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다섯 권은 무리, 몇 권만 골라주세요!”

『유튜브 레볼루션』 →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딱 한 권으로 유튜브를 다 알고 싶어요!”

『유튜브 레볼루션』


물론 『유튜브 레볼루션』을 보고 나면 나머지 도서들도 읽고 싶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끝으로, 책을 읽고 유튜브와 SNS 세상에 대해 수다를 떨고 싶다면 편하게 연락 주었으면 한다. 커피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


오승훈

오승훈

인프라사업실 인프라신사업팀.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나…하며
끊임없이 사부작사부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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