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1 엔씨북스

엔씨북스 #379 게임이 현실이 된다면

게임을 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어서, 무언가를 수집하는 게 좋아서, 그냥 재미있으니까. 게임을 하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특히 게임 강국인 한국인이라면 게임과 밀당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걸 접어야 해? 말아야 해?’

‘새로운 게임이 나왔으니 해봐야지!’

‘우리가 늙어도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있을 거야.’

이런 말들을 당연하게 하면서 말이죠. 저는 바로 그 게임을 하는 이유 중 살아가는 방향성을 바꾼 이야기를 모아 봤습니다. 지금부터 다양한 이유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납골당의 어린왕자

퉁구스카 저 | 길찾기

엔씨북스 #379 게임이 현실이라면 『납골당의 어린왕자』

게임은 죽음에 대한 또 하나의 유사 체험 방식

태어난 이상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죽음은 단 한 번이기 때문에 미리 경험을 해 볼 수도 없습니다. 다양한 매체나 주변인들을 통해 누군가를 잃는다는 감각을 체험할 뿐이죠. 그런 면에서 게임 역시 그런 죽음을 유사 체험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죽음은 죽음이 아닙니다. 사후 보험에 가입하면 죽음 이후에도 게임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당신에게 사후 보험을 유지할 돈만 있다면 말이죠.

게임에서의 삶은 현실? 아니면 그저 게임?

여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 사후 세계에서 유영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천국이나 지옥이 아닌 육체를 잃어버렸을 뿐, 또 다른 삶이었습니다. 게임 속에서 아바타를 선택하고 게임 세계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

그러나 그 세계는 게임이기에 소년의 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육체를 잃어버린 소년에게 남은 것은 기억과 마음뿐입니다. 납골당의 어린왕자는 담담하지만 생생하게 있을 법한 미래를 그려냅니다. 돈 때문에 자식을 팔아넘긴 부모, 육체를 잃고 뇌만 남겨진 채 게임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소년. 소년의 게임 플레이는 다른 이들에게 중계됩니다.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현실은 암담하고, 소년이 선택해 플레이하는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세계관 역시 암담합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자극적인 플레이를 반복하는 이들과 달리 최선을 다해 게임을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는 플레이를 시청하는 사람들과 독자들을 모두 매료시킵니다.

진화하는 AI, 분노에 묻혀 스스로를 파괴하는 남자,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들.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이트 언더 하트

라스네 저 | 카카오페이지

엔씨북스 #379 게임이 현실이라면 『나이트 언더 하트』

스스로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악몽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내던져진 절망적인 상황.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원망하고, 도망치고, 애원해도 여전히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요?

게임을 좋아해서 테스터가 된 것에 기뻐하며 게임에 접속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옥으로 가는 함정이었죠. 종료할 수 없는 게임 안에 갇힌 소년은 상대가 불가능한 적과 싸우며 도망치고, 좌절하고, 분노하며 수없이 죽음을 경험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견뎌내는 소년과 지키기 위해 잃어버린 소녀의 동화 같은 이야기

소년을 절망에 빠트린 당사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의 정신이 붕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소년은 무수한 죽음을 견디고 일어나 힘을 얻습니다. 한없이 처절하고 감정을 몰입 시키는 이야기에 빠지고 싶다면 첫 장을 펼쳐보세요.


『픽 미 업!

헤르모드 저 | 카카오페이지

엔씨북스 #379 게임이 현실이라면 『픽 미 업!』

게임을 하던 내가 게임의 캐릭터가 되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지루하기만 한 일상을 잊기 위해 사람들은 대체재를 찾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일희일비하며 게임 세상을 여행하고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내 주도하에 선택하고 즐기던 게임을 정 반대 입장에서 경험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극악 난이도로 유명한 모바일 가챠 게임 픽 미 업 세계 랭킹 5위인 주인공은 게임을 하던 중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눈을 뜬 순간 자신이 게임 캐릭터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도 메인 캐릭터로는 절대 키우지 않을 1성 영웅 캐릭터로 말이죠.

원래 자신으로 돌아가려면 100층을 돌파해야만 합니다. 초보 계정 주인의 실수로 4성을 갈아 살아남게 된 것이 유일한 행운인, 현실 속에서의 주인공은 대기실을 하드 캐리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내가 있는 곳이 현실이 되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

게임이라는 껍질 속에 숨겨져 있던 세계의 비밀을 만나 현실에 안주할 것인지 끝없이 도전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주인공은 결국 마음의 소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것이 결코 편한 길이 아닐지라도.

운으로 모든 것이 좌우되는 가챠 게임 설정을 차용했습니다. 게이머라면 공감할 만한 다양한 희로애락을 맛볼 수 있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다음 편을 보기 위해 결제를 마구 누르는 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천재의 게임방송

하이엔드 저 | 문피아

엔씨북스 #379 게임이 현실이라면 『천재의 게임방송』

누구나 잠재적인 관종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듯,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관심을 먹고 살아갑니다.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혼자서 산다면 이 세상은 정말 재미없는 곳이겠죠.

게임으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특별해졌다?

미디어 시대가 된 요즘 누군가를 향한 관심은 더욱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만약 평범한 일반인 A로 살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돌변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가상 현실 게임이 상용화된 근미래. 태어나서 한 번도 게임을 해보지 않은 주인공은 발컨으로 유명한 게임 BJ인 누나의 요청을 받아 방송에 출연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나에게 용돈 10만 원을 받기 위해 출연했던 게임 플레이 방송이 주인공의 인생을 바꿔 놓습니다. 바로 자신이 게임에 있어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피지컬을 가진 미친 천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게임으로 소통하는 요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전투 게임을 비롯해 AOS 게임, 전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며 게이머와 BJ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도 범접할 수 없는 피지컬로 완벽 그 이상으로 플레이하는 통쾌함. 시청자의 댓글에 폭소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주인공이 플레이하는 게임을 해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가상현실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사실만 빼면, 요즘 게임과 게임 방송을 즐기는 게이머 누구든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엔씨북스 #379 게임이 현실이라면 | 신지연

신지연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온라인을 유랑하고 있습니다.
책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빠른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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