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 엔씨북스

엔씨북스 #381 SF – 그 유구한 역사 #2

현실인 것 같으나 조금은 다른 미래의 이야기, SF.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부터 스팀 펑크까지 장르별 필독 SF 소설을 추천 합니다.


1. 포스트 아포칼립스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을 텐데요. ‘Post’는 ‘~의 후’, ‘Apocalypse’는 ‘멸망’을 의미합니다. 즉 인류 멸망 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매드 맥스와 같은 영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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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시리즈가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입니다.


사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그린 작품은 매우 다양한데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은 대부분 인류가 멸망하고 나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투쟁기를 그린 작품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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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쟁을 다룬 <폴 아웃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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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지배를 다룬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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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침공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


그 중에 이번에 소개 드리고 싶은 것은 좀비 아포칼립스입니다. 한때 드라마나 영화, 게임 할 것 없이 좀비가 어디에나 등장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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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데드>(2010)는 좀비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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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명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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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팝 체인소>(2012), 이런 게임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좀비가 다양하게 활용됐습니다.


이렇게 유행하던 좀비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원조 격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리처드 매드슨 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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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 번쯤은 들어본 『나는 전설이다』라는 작품인데요. 영화화도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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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윌 스미스는 좋아하지만 영화는..


이 작품은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흡혈귀 같은 좀비가 되게 됩니다. (소설에서는 흡혈귀 같지만 영화에서는 좀비처럼 나옵니다.) 주인공은 네빌이 그러한 세계에서 최후로 남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영화와 소설이 판이하게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가 정말로 위대한 전설이 된 남자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면 소설은 정반대로 전설에 나오는 괴물이 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죠.


2. 타임 패러독스

타임 패러독스 장르는 고전 SF 작품 『타임머신』에서 생겨난 시간 여행에 대한 소설들을 말합니다. 이 장르는 주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이 메인 스토리가 됩니다.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과거가 바뀌는 일들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죠.

이러한 소설은 크게 2가지 흐름을 따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를 원하는 대로 바꾸거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과거를 바꾸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당연한 것 아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작가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그 둘을 운명론과 결정론이라고 부릅니다.

1) 운명론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있고 그것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주인공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바뀌는 것이 없습니다.

<터미네이터>에서 주인공 일행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스카이넷의 출현을 막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카이넷이 온갖 터미네이터들을 보내도 존 코너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운명론적 서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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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에서 스카이넷이 아무리 노력해도 존 코너를 죽일 수 없습니다.


2) 결정론
결정론은 미래가 결정되어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인 때문에 미래가 결정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작품에서는 시간 여행자들이 과거로 가서 한 행동에 따라 미래가 바뀝니다.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빽 투 더 퓨쳐>에서 과거로 간 주인공이 어머니를 만났다가 자신이 사라질 뻔 하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래가 행복하게 바뀌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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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퓨쳐>,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게 되죠.


사실 과학적인 상식이 조금만 있어도 시간 여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대로 된 SF 시간 여행물은 적은 편이죠.

『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저 |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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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문』은 몇 편 안 되는 시간 여행물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천재 공학자 댄이 연인과 동업자에게 뒤통수를 맞고 12살 여자 아이를 꼬신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듣기에는 ‘이게 무슨 3류 웹소설이야’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내용입니다.

하인라인이 『여름으로 가는 문』을 집필할 때 13일만에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작품이 유치하면서도 재미가 있어서 하인라인의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별의 목소리』
오오바 와쿠 저 | 대원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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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의 소설판입니다. 이것은 시간 여행보다는 광속으로 여행하는 경우 발생하는 쌍둥이 패러독스를 기반으로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소설을 읽었습니다. 감독 혼자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그런지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 놓았는데, 소설이 일부를 채워놓습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소설이니 무엇이 채워졌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 사람을 보라』
마이클 무어콕 저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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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구분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교회를 다니는 분이라면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사람을 보라』에서는 원래 예수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고 공생애의 예수는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라는 설정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실제로 교회를 다니는 저는 읽는 동안 꽤 불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보라』는 뉴 웨이브를 가장 잘 나타내는 SF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사이버 펑크

사이버 펑크는 주로 근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사회적 문제와 현상을 보여주는 장르입니다.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는 안드로이드에게 인권이 있는가?) SF에서 사변 소설적인 측면이 강조된 장르입니다. 사회와 사상적인 문제점이 바탕되다 보니 대부분의 사이버 펑크 작품은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보이며 현세대에 여러 가지 경고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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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블레이드 러너>와 <공각기동대> 등이 유명합니다.


주로 8~90년대에 유행했으며, 세기말을 맞이해 게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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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드벤처 장르로 많이 발매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저 | 폴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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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 소설입니다. 핵 전쟁 이후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대부분의 인간이 떠난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지구로 도망쳐온 안드로이드를 사냥하는 릭 데커드가 이야기의 주인공이죠.

인간과 인간성의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으로, 원작이지만 영화와는 별로 접점이 없는 작품입니다. <블레이드 러너>를 보신 분들도 새로운 기분으로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4. 스페이스 오페라

스페이스 오페라는 Space와 Soap Opera의 줄임말로 SF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험 소설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SF 팬이 아닌 분들이 SF라고 인식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이 장르에 속합니다. 대표작으로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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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페라는 정통 SF가 아닙니다. 하지만 재미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조금 더 설명을 해드리자면 SF 설정은 말그대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설정일 뿐이고 주인공의 활약에 방점이 찍힌 장르입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전개는 과학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보다는 SF적이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SF적인 설정이 아니라 마법에 대한 설정이 나온다면 바로 판타지 소설이 될 정도입니다. ) 소설의 모든 흐름은 주인공이 활약하는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SF 팬들은 SF가 아니라 모험 활극일 뿐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재미가 보장되며 SF 장르의 가장 넓은 파이를 차지하는 장르라는 사실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서 소개 드린 『은하영웅전설』이나 『노인의 전쟁』 등도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 됩니다.

『성계의 문장』, 『성계의 전기』 시리즈
모리오카 히로유키 저 | 대원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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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이나 『은하영웅전설』, 『노인의 전쟁』, 『스타십 트루퍼스』 등 대표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을 이미 1편에서 소개해버려서 다른 작품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성계의 문장』 시리즈인데요. 어느 날 갑자기 아브에 의한 인류 제국에 마틴이라는 행성계가 점령됩니다. 아브 제국에 항복을 선언한 행성의 주석 록 린은 그 대가로 아브 귀족이 됩니다. 그의 아들은 아브 귀족으로 성계 군에 복무하기 위해 제국의 수도로 가던 도중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처음 나왔을 때, 일본 라이트 노벨로 만들어져서 애니메이션화까지 된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 작품입니다.


5. 스팀 펑크

정통 SF라고 하기엔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만 스팀 펑크 또한 SF의 한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대체 역사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과거를 배경으로 일부 과학이 이상하게 발전된 세계를 그린 작품들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배경에 태엽과 증기 기관이 기형적으로 발달된 세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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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풍 + 기계 = 스팀 펑크


스팀 펑크는 서양에서는 꽤 인기 있는 장르로 영화나 소설 등이 꾸준히 나오는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장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우리에게 알려진 많은 부분에서 스팀펑크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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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전형적인 스팀 펑크풍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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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펑크라기 보다, 디젤 펑크 장르의 명작인 <바이오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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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노움이나 고블린의 모습은 전형적인 스팀 펑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털 엔진』

필립 리브 저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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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은 정통 스팀 펑크물이라기보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입니다. 60분 전쟁이라는 전쟁으로 인류는 초토화되고 지구는 황폐화됩니다. 살기 힘들어진 인류는 한곳에 정착하기보다는 도시를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환경에 적응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움직이는 도시는 서로를 잡아먹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러한 움직이는 도시(작중에서는 견인 도시라고 불립니다.) 중 하나인 런던의 역사학자 길드 소속으로 어느 날 위대한 모험가로 추앙 받는 발렌타인 암살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비밀과 자신이 진리로 믿어왔던 견인 도시가 옳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장르들 이외에도 다양한 SF 작품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작품을 더 소개하고 글을 마치려 합니다.

신화와 SF를 합친 『신들의 사회』
로저 젤라즈니 저 | 행복한책읽기

엔씨북스 #381 SF - 그 유구한 역사 #2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아이,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저 | 우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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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감시하는 사회 『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 저 | 집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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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작품들을 소개해드렸지만, 저는 아직도 공유하고 싶은 SF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SF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상상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러한 상상의 이야기가 현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무한한 상상 속에서 많은 물음과 생각을 하게 되는 SF 작품. 여러분도 한번 재미있는 SF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철 | 탐독가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책 읽기가 귀찮은 1인 입니다.

김철

탐독가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책 읽기가 귀찮은 1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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