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0 The Originality

The Originality | Motion Capture, Visual Capture Studio, 김태현

게임 안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현실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얻으며 성장하기도 합니다.

색다른 즐거움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경험과 열정이 한곳에 모이고 새로운 잠재력이 발휘될 때 만들어집니다. 하나의 게임을 위해 모인 사람들, 그들 각각의 역량과 퀄리티를 향한 열정이 새로운 게임을 빚어냅니다.

다양한 경험의 조각을 모아 또 하나의 세계를 완성합니다.

서로 다른 탁월함 < The ORIGINAL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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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은 모션캡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모션을 촬영하기 위해 피사체에 마커를 붙일 때도 아무 데나 부착하지 않는다. 사람이나 동물은 움직일 때 근육이 떨리기 때문에 최대한 뼈에 가깝게 부착한다. 인체 해부학적 지식에 기반한 셈이다.”

Motion Capture, Visual Capture Studio, 김태현

Motion Capture, Visual Capture Studio
비주얼캡처스튜디오는 모션캡처 팀, 배경스캔 팀, 캐릭터 팀으로 구성된다. 각 팀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상현실로 구현한다. 한마디로, 게임 제작에 현실감을 불어넣는 리소스를 만들어낸다.

내가 속한 모션캡처 팀은 ‘동작’을 촬영해 가상현실에 담아낸다.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쁘게 다듬어 애니메이션 팀이나 개발 팀에 전달한다. 이후 캐릭터화를 거쳐 좀 더 생동감 있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애니메이터가 축구 팀의 스트라이커라면 모션캡처는 미드필더로서 일종의 빌드업을 해준다.

데이터를 동작 이미지로 구현하다
카메라로 촬영한 데이터는 모두 평면적인 2차원 데이터다. 그런데 100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하면 각각의 카메라가 포착한 2차원 데이터를 3차원으로 옮길 수 있다.

예컨대 적외선 카메라로 피사체에 반사 마커를 부착하고 이 마커의 움직임을 촬영한다. 움직임이 복잡하면 간혹 마커가 가려져서 안 보이곤 하는 경우도 있는데, 촬영 후 이런 불필요한 데이터를 제거하고 끊긴 부분을 만드는 ‘클린업’ 과정을 거친다. 이로써 최종적으로 좀 더 정확하고 깔끔한 모션 데이터를 완성한다.

모션캡처, 게임 제작의 뼈대를 만드는 일
모션캡처 팀은 엔씨의 게임 개발 팀, 그리고 AI 부문과도 협력한다. 모션캡처는 가장 사실적인 리소스를 생산해내는, 게임 제작의 중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땅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처음부터 만드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모션캡처 데이터에 기반하여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움직임을 추가하는 것이 보편적인 게임 제작 과정이 되었다.

한 예로 AI 팀이 개발한 데이터가 애니메이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미리 판단하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개발 팀의 애니메이터들이 오리지널 데이터 소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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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역학과 모션캡처 실전의 결합

체육학의 다른 노선을 찾아
대학에서 체육학을 공부했다. 체육학과 학생이라면 대개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앞으로 체육 교사가 될 거냐고. 교사를 택하는 길도 좋지만, 체육학을 살려 다른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그때 박세리 선수가 비시즌 때 자세 교정을 위해 운동역학 전문가로부터 골프 스윙 동작을 분석받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전에도 태권도 같은 운동의 동작을 분석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마침 운동역학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물리학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러면서 막연하기만 했던 고민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게임 모션캡처로 들어선 길
학부 졸업 후 운동역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당시 있던 연구실에 모션캡처 장비가 들어와서 장비 다루는 법을 전담해서 배웠다. 동시에 모션캡처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수주했다. 장비를 세팅하고 촬영한 후 가공해 결과물까지 만들어내는 전반적인 과정을 수행했다.

그러다 보니 모션캡처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가 같이 일하자고 제의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장비 교육을 담당했다. 예컨대 모션을 캡처하고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게임회사에 가르쳐주었다.

교육도 보람 있었지만 내가 캡처한 동작이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콘텐츠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지는 데 직접 기여하고 싶은 열망이 커졌다. 특히 게임에서는 바로바로 움직이는 캐릭터의 동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렇게 엔씨에 오게 됐다.

해부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체 움직임
체육학은 모션캡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예컨대 마커도 아무 데나 부착하지 않는다. 사람이나 동물은 움직일 때 근육이 떨리기 때문에 최대한 뼈에 가깝게 마커를 부착해야 한다. 모두 인체 해부학적 지식에 기반한다. 또한 마커의 움직임이 실제 사람의 움직임인지 기계적으로 발생한 움직임인지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그런 불필요한 ‘노이즈’를 판별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모션을 촬영할 때 게임 캐릭터와 리타게팅해 촬영한 데이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도록 세팅한다. 다른 분야의 경우 대개 마커 데이터를 계산해 그래프로 도출하기 때문에 동작을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게임에서 실제 데이터가 어떻게 구현되어 이동하는지 바라보는 작업은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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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초가 되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
모션캡처 장비를 교육할 당시에는 혼자서 모든 과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팀 내에서 맡은 분야에 따라 협업하는 과정이 필수다.

모션캡처는 혼자서 할 수 없다. 반드시 두 명 이상의 팀원이 함께해야 한다. 메인과 서브 촬영자가 함께 움직이고 그때그때 메인과 서브의 역할이 바뀐다. 서로 의견을 내고 입장을 들어본 뒤 전체적으로 불편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수용할지 말지를 최종 판단한다. 팀원들의 생각과 역량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팀의 역량을 높이고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기술의 무한한 확장성, 다양하게 파고든다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알츠하이머병 등 때문에 인지능력이 저하됐을 때 도움을 줄 재활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도 있다. 또는 야구 선수 같은 이들의 동작을 분석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전문 인력과 장비를 토대로 영화 같은 고품질 영상물도 만들 수 있다. 활용도가 다양한 기술인 만큼 더욱 흥미롭다.

지금도 모션캡처 기술을 꾸준히 공부한다. 주로 모션캡처 광학식 카메라를 다루는 시스템을 담당하기에 이 분야에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면 항상 테스트해본다. 그게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 어떤 점이 도움이 될지 확인한 후 어떻게 작업에 포함시킬지 제안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공부할 땐 하나의 소스에 기대기보다 여러 플랫폼에서 가능한 한 다양한 각도로 파고든다. 모션캡처를 더 오랫동안 해온 해외 스튜디오의 사례도 꾸준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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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맞서 끊임없는 발전을 향해
매일이 내겐 도전이다.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기존과 완전히 다르고 새로운 바탕 위에서 일해야 한다. 최대 몇 명까지 한 번에 모션을 촬영할 수 있는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에서 어떻게 촬영을 이끌어갈지 제시해야 한다. 또 인력을 얼마나 동원하고, 어떤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쥐여주고, 촬영 환경에 따라 화각을 어떻게 변경하는지 등의 일도 고민해야 한다. 모든 것이 새로움의 연속이다.

돌발 상황도 끊이지 않는다. 그날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카메라 센서도 달라진다. 겨울에는 오전과 오후가 완전히 다를 정도다. 돌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은 결국 경험을 통해 체득된다. 많이 경험해봐야 한발 앞서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 시간을 줄이는 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의 문을 두드리고 모션캡처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 기초가 되어주는 것. 앞으로도 이를 실현해나갈 것이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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