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9 커리어

TQA #2 – 한 시간을 더 보면 만 명이 기뻐한다


TQA #2 - 한 시간을 더 보면 만 명이 기뻐한다게임이라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 TQA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게임의 품질을 보증하는 QA 업무의 중요성과 엔씨소프트의 특화된 TQA 이야기를 들어보았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프로젝트의 사이사이를 매끄럽게 해 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부서라고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TQA 부서원들의 실제 업무 내용을 살짝 살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플레이어는 물론 TQA와 함께 일하는 제작부서에서 이 글을 본다면, 미처 생각치 못했던 TQA의 세심한 배려에 괜히 고마운 마음이 들지도 몰라요. TQA를 꿈꾸는 여러분들도 알아두면 좋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엔씨소프트 TQA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회의 중인 TQA 팀


누군가 기댈 수 있는 팀

TQA 부서는 기획부터 개발, 서비스까지, 게임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함께한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개발 등 모든 분야와 과정을 통합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 알아야 할 것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부서들과 이견을 조율하며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힘들 법도 한 업무에 대해 엔씨소프트 TQA 부서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모든 프로세스의 중심 역할을 하는 TQA에 대한 로망”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크리티컬 QA팀 임정수 팀장은 엔씨소프트 입사 계기를 묻는 말에 “가장 전문적인 프로세스 접근 방식을 가진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처음부터 QA를 꿈꾸지는 않았지만 모든 단계를 통합해서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게임 QA1팀 한신희 팀장(좌), 크리티컬 QA팀 임정수 팀장(우)

게임 QA1팀 한신희 팀장(좌), 크리티컬 QA팀 임정수 팀장(우)


‘QA 사관학교’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TQA도 처음부터 모든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QA 업무를 할 게임을 찾아 우리 업무에 대하 설명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어요.

게임QA1팀 한신희 팀장의 말이다. 지금이야 어엿한 부서로 자리 잡았지만, QA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던 때에는 서글픈 일도 적지 않았다. 초기 개발자들은 QA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발목을 잡는 부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QA가 문제점이나 오류를 짚어내면 제작부서는 수정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진섭 실장은 이를 두고 “나가기 싫은 소개팅”이라고 표현했다.

“조직에서 ‘QA 한 번 받아봐’라고 하면 시큰둥하게, 시간을 소비하는 정도로 QA를 받던 시절이 있었어요. ‘우리는 개발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한 팀’이라며 그들에게 기술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끊임없이 어필을 했었죠.”

TQA실은 현재 개발부서와 가장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본인들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내야 했다.

TQA실은 현재 개발부서와 가장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본인들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내야 했다.



엔씨소프트의 TQA가 이렇게까지 자리를 잡은 데에는 회사 차원의 투자도 있지만. 부서원들의 노력도 크다. 제작부서 스스로 QA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했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QA 담당자 덕분에 개발자들은 ‘QA가 있으니 정말 좋다’라고 느끼기 시작했고, 개발자들이 QA를 자주 찾았다. 시간이 지나자 사내에도 자연스레 소문이 나게 되었고, TQA는 없으면 안 되는 부서가 되었다. .

플랫폼 QA팀 김세용 팀장은 “이제는 제작부서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QA를 찾고, 담당자들에게 많은 의지를 한다”며 “누군가 기댈 수 있는 팀이 되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플랫폼 QA팀 김세용 팀장

플랫폼 QA팀 김세용 팀장



이타심이 필요한 조직

TQA는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먼 조직이다. 성과에 대한 주목을 받고 싶다면 QA에서 일하기 힘들다고 부서원들은 말한다. 실무자들의 실수가 부풀려지지 않도록 QA실 차원에서 은밀히 수정되는 것들도 있다. 실무자들이 우리에게 고마워하는 경우도 많다. 게임 QA4팀의 양두석 팀장은 TQA 부서를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TQA 부서원으로 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이타심을 꼽았다.

“QA를 하면 할수록 게임의 퀄리티는 높아집니다. 하지만 퀄리티 높은 게임에 대한 공은 개발자의 것이죠. 게임이 영화라면 개발이 주인공, 저희들은 스텝입니다. 모두가 주인공이라면 영화가 안 되잖아요.”

게임 QA4팀 양두석 팀장

게임 QA4팀 양두석 팀장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조직이 아니다 보니 업무에 대한 공은 제작부서에 돌릴 수 있어야 한다. 서운한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TQA 부서원들은 하나같이 “제작부서원들이 인정해주는 것이면 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TQA
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일을 잘 하는 것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TQA의 업무 스케줄은 그리 유연한 편이 아니다. 모든 분야, 전 과정에 함께하다 보니, 어쩌다 한번 쉬더라도 업무 걱정을 하기 일쑤다. 이전에는 휴가 한 번 제대로 가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TQA 부서가 자리를 잡은 뒤로는 부서원들이 쉬도록 억지로라도 재촉을 한단다. 김진섭 실장은 “일을 잘 하는 것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정기적으로 쉬면서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미리 일정을 체크하며, 큰 문제가 없는 이상 미리 정해놓은 일정을 터치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일정을 계획하고, 그 날은 어떻게 해서든 쉬라는 의미죠.

TQA 부서는 특히나 일정에 민감하다. 해가 바뀌면 연간일정표를 공유하고, 미리 주요 일정을 체크한다.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일정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일 싫어하는 것을 묻는 말에 김진섭 실장은 ‘오늘 회식하자’ 혹은 ‘내일 회식하자’ 라는 말을 꼽았다. 유관부서와의 미팅이 많은 TQA 업무 특성상 일정이 미리 공유되어야 시간을 고려하여 업무 컨디션을 조정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TQA 김진섭 실장

TQA 김진섭 실장

(김진섭 실장 밀착 인터뷰 바로가기)


한 시간을 더 보면 만 명이 기뻐한다

QA는 다른 조직의 오류나 문제점을 꼬집는 조직이다 보니 스스로 관리가 잘 되어야 한다. 부서원들은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예로 든 것은 생각보다 정말 사소한 일이었다.

  • 메일 발신 시 오타 체크할 것
  • 미팅 시간 5분 전에는 무조건 회의실에 도착할 것 등등

TQA도 오타를 쓰면서 왜 우리보고 수정하라고 하느냐 혹은 TQA도 시간 약속 안 지키면서 왜 우리보고 일정 지키라고 하느냐 등등.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TQA가 감수해야 할 것들은 많아진다. 잘못한 것은 없는지 확인 또 확인하는 것이 TQA의 업무 습관이다. 이 외에도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TQA가 만들어 낸 몇 가지 규칙들이 있다.

홍영희 팀장은 ‘머리말 규칙’을 제일 먼저 꼽았다. 메일을 워낙 많이 쓰다 보니 메일 분류 방법이 필요하여 부서 내부에서 만든 규칙이다. 내외부 구분 및 분야 확인이 가능하도록 규칙성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이 머리말 규칙을 전사에서 사용해도 좋을거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게임 QA3팀 홍영희 팀장

게임 QA3팀 홍영희 팀장


이뿐만이 아니다. TQA 부서에 오는 모든 사람은 ‘감사합니다’ 대신 ‘고맙습니다’를 사용한다. ‘고맙습니다’ 사용을 장려한 덕분이다. 직원들은 이를 가장 뿌듯해 했다. 순우리말인 ‘고맙습니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QA 덕분에, 실제로 플레이엔씨 공지문 멘트도 ‘감사합니다’에서 ‘고맙습니다’로 바뀌었다.

엔씨소프트 TQA가 사소한 부분까지 수고로움을 감내하는 것은, 게임 QA 작업에 있어서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체크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다소 무식한 질문에, 자리에 모인 팀장들은 TQA 부서의 좌우명과 같다며 이런 얘기를 들려준다.

“QA가 한 시간을 더 보면, 유저 만 명이 기뻐합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건, 사고 많은 세상에서 우리가 오늘도 무사히 살 수 있는 건 바로 그분들 덕분이 아닐까요?

어떤 회사도, 혹은 어떤 게임도 마찬가지겠지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TQA 부서원들을 생각합니다. 런칭 혹은 업데이트 준비부터 라이브까지 계속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꼼꼼히 작업하며,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한 시간을 더 일하는 그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게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하나라도 더 체크해보고 사용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늦은 밤 퇴근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

THANK YOU TQA

오늘도 무사히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사용자들이 그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든든한 TQA가 매의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TQA!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