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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on Game]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찾다! e스포츠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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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찾다! e스포츠의 재발견

꿩 대신 닭이라고 하기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피파 20> 이벤트 리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 스포츠와 공연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럽 축구 리그인 EPL과 프리메라리가의 6월 개막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 ESPN은 미국 야구팬을 위해 한국 프로야구 KBO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에 목마른 미국 야구팬들은 각자 응원하는 팀을 정해 골수팬도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열정적인 응원을 보낸다. 미국 팬들이 두산과 LG로 나누어져 누가 잠실의 주인인가를 두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이게 현실인가 싶다. 한술 더 떠 MLB 연고 팀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민과 2군 야구팀까지 NC 다이노스의 응원 선언을 하는 모습은 마치 지역 결연 느낌이 들 정도로 열성적이다. 야구처럼 경기를 중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게임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4월 말 <피파 20>을 활용, ePL(ePremiere League)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 리그를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팀을 조직해 벌이는 경기에 팬들은 환호했다. 그들이 보여준 쇼맨십도 훌륭했다.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고, 상대 선수가 거친 플레이를 하면 카메라를 보며 강하게 항의했다. 본인의 캐릭터로 찬 슛이 막히거나 빗나가면 “나라면 더 잘할 수 있어.”라고 어필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EPL 실제 해설자와 아나운서가 중계를 맡아 재미를 더했다. ePL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단발성으로 계획됐던 이벤트 리그가 한 번 더 진행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라켓 대신 게임 컨트롤러를! 테니스에서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상금 약 2억 원 규모의 2020 마드리드 오픈을 아예 게임 <테니스 월드 투어>에서 온라인 대회로 개최했다. 초반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선수들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결승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으로 마무리됐다. 대회 우승자인 앤디 머레이는 우승 상금을 코로나19 성금과 대회 지연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니스 선수 지원 기금에 기부해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도 개최됐다. 이벤트에 등장한 게임은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 출전 선수도 마리아 샤라포바나 세레나 윌리엄스 등 8명의 테니스 선수가 모델이나 NFL 선수와 같은 다양한 출연진과 팀을 이뤘다. 유명 선수들과 셀럽들이 참여한 ‘Stay At Home SLAM’ 행사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돕고, 함께 이겨내자는 뜻깊은 의미와 함께 마리오가 가지는 대중성과 친근한 이미지,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느끼는 스릴 그대로, e레이싱 레이싱은 게임 패드로 조작하기 때문에 실제 경기 감각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여타 스포츠들과는 다르다. 레이싱 게임은 관련 제품이 많아 조작 면에서는 현실과 유사하게 구성할 수 있다. 전미 스톡 자동차 경주 협회 ‘NASCAR(이하 나스카)’도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자 모터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아이레이싱>으로 이벤트 매치를 개최했다. <아이레이싱>은 실제로 나스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선수들이 연습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것으로 정평이 난 게임이다. 같은 방송사, 같은 중계진, 같은 선수가 참여하고 실제로 인터뷰도 진행했다. 단 하나, 선수들이 실제 경기장이 아닌 게임 속 경기장에서 레이싱을 진행했다는 점만 빼면 모든 것이 똑같았다. 물론 게임이라 해도 일반적인 게임 패드나 키보드/마우스가 아닌 핸들과 기어, 페달 장비가 갖춰진 레이싱 시트에서 진행됐다.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시청자 수 130만 명을 달성,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이전에 나스카 레이싱 경기를 본 적 없는 사람들까지 경기를 시청하며 레이싱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신규 팬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에서 이미 이벤트 매치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다. F1 레이싱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레이싱 게임 <F1 2019>를 통해 실제 F1 레이서들이 경기를 벌였다. 유명 선수가 초반 탈락해 관중들이 Restart를 올리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 역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F1 레이싱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나스카와 F1 모두 새로운 시장과 홍보 수단을 발견했다며 기뻐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더욱 활발해진 ‘방구석 게임’의 세계 코로나19 초기부터 게임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를 찾기 시작했고, 그중 대표적인 한 가지가 게임이었다. 현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게임에서는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멀티플레이 게임의 공통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이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다. 다년간의 노력과 노하우가 쌓인 덕분에 게임은 안정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것도 글로벌하게 즐길 수 있는. 김강욱 게임 칼럼니스트. 다양한 채널에 글을 쓰며 게임의 가치를 알리려 노력한다. 종합 문화 콘텐츠이자 차세대 주류 문화로서 게임이 인정받는 세상을 꿈꾼다. ※본 콘텐츠는 해당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이며, NC 공식 블로그 및 당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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